[현장추적] 죽음의 ‘멜라민’ 국내 사료 원료로 유통
입력 2008.09.19 (21:50)
수정 2008.09.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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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저질분유 파동의 원인인 독성 물질 멜라민이 국내에 유통된 물고기 사료에도 첨부된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료를 먹은 물고기들은 집단 폐사했고 죽지 않은 물고기 상당수는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위재천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전북 정읍시의 한 대형 양식장.
지난 5월, 사료를 바꿔 먹인 뒤부터 메기들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잉어와 향어는 하루 수백마리 씩 폐사해 지금까지 4천마리 가까이 죽어나갔습니다.
<인터뷰>백원철(00양식장 주인) : "예전엔 안그랬는데 갑자기 물고기들이 죽어나가고 흰메기가 나오고 어찌해야할지.."
같은 피해를 입은 양식장은 전북지역에서만 15군데, 모두 정읍의 한 업체로부터 같은 사료를 공급받았습니다.
<인터뷰>황규덕(00사료업체 사장) : "아, 우리 사료에 문제가 있구나 판단..급하게 남은 사료들 회수하고 반품 처리."
문제의 사료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사료 원료 가운데 하나인 SLP, 즉 오징어내장분말에서 전혀 나와서는 안될 독성물질인 멜라민이 최고 700ppm 농도나 검출됐습니다.
원료인 SLP를 납품한 업체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수출전문업체, 올해 초 중국산 재료로 만든 SLP 250톤을 태국에 수출했다가, 멜라민 성분이 포함돼 반송되자 폐기하는 대신 국내에 유통시킨 걸로 드러났습니다.
<녹취>사료 원료 공급 업체 관계자 : "반값으로 나가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라고 얘기 했고요, (반드시) 비료 원료로 써야 된다고(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거래 당시 해당 업체가 작성한 계약서엔 '사료건강보조식품'이란 문구가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사료로 쓰일걸 염두에 두고 팔았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선 이 멜라민이 들어간 중국산 사료를 먹은 뒤 애완견과 고양이 5천마리가 폐사했고 최근 중국에서 아기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분유 성분도 바로 '멜라민'입니다.
<인터뷰>강태석(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장) : "멜라민의 특성은 실험동물에서 방광 결석,방광염,방광 비후의 독성 작용과 방광 상피 세포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식장에서 피해신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뒤늦게 '멜라민 사료'에 대해 회수조치를 내렸지만 이미 수백톤이 먹이로 쓰인 뒤였습니다.
특히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은 메기 4백 여톤은 매운탕 거리로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인터뷰>남태헌(농수산식품부 과장) : "100% 무해하다고 자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지나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
하지만 멜라민 성분은 여전히 사료관리법상 위해물질로 규정되지 않고 있어 중국산 멜라민 원료 반입을 막을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현장추적 위재천입니다.
중국산 저질분유 파동의 원인인 독성 물질 멜라민이 국내에 유통된 물고기 사료에도 첨부된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료를 먹은 물고기들은 집단 폐사했고 죽지 않은 물고기 상당수는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위재천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전북 정읍시의 한 대형 양식장.
지난 5월, 사료를 바꿔 먹인 뒤부터 메기들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잉어와 향어는 하루 수백마리 씩 폐사해 지금까지 4천마리 가까이 죽어나갔습니다.
<인터뷰>백원철(00양식장 주인) : "예전엔 안그랬는데 갑자기 물고기들이 죽어나가고 흰메기가 나오고 어찌해야할지.."
같은 피해를 입은 양식장은 전북지역에서만 15군데, 모두 정읍의 한 업체로부터 같은 사료를 공급받았습니다.
<인터뷰>황규덕(00사료업체 사장) : "아, 우리 사료에 문제가 있구나 판단..급하게 남은 사료들 회수하고 반품 처리."
문제의 사료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사료 원료 가운데 하나인 SLP, 즉 오징어내장분말에서 전혀 나와서는 안될 독성물질인 멜라민이 최고 700ppm 농도나 검출됐습니다.
원료인 SLP를 납품한 업체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수출전문업체, 올해 초 중국산 재료로 만든 SLP 250톤을 태국에 수출했다가, 멜라민 성분이 포함돼 반송되자 폐기하는 대신 국내에 유통시킨 걸로 드러났습니다.
<녹취>사료 원료 공급 업체 관계자 : "반값으로 나가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라고 얘기 했고요, (반드시) 비료 원료로 써야 된다고(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거래 당시 해당 업체가 작성한 계약서엔 '사료건강보조식품'이란 문구가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사료로 쓰일걸 염두에 두고 팔았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선 이 멜라민이 들어간 중국산 사료를 먹은 뒤 애완견과 고양이 5천마리가 폐사했고 최근 중국에서 아기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분유 성분도 바로 '멜라민'입니다.
<인터뷰>강태석(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장) : "멜라민의 특성은 실험동물에서 방광 결석,방광염,방광 비후의 독성 작용과 방광 상피 세포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식장에서 피해신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뒤늦게 '멜라민 사료'에 대해 회수조치를 내렸지만 이미 수백톤이 먹이로 쓰인 뒤였습니다.
특히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은 메기 4백 여톤은 매운탕 거리로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인터뷰>남태헌(농수산식품부 과장) : "100% 무해하다고 자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지나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
하지만 멜라민 성분은 여전히 사료관리법상 위해물질로 규정되지 않고 있어 중국산 멜라민 원료 반입을 막을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현장추적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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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죽음의 ‘멜라민’ 국내 사료 원료로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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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9-19 21:00:19
- 수정2008-09-19 21:57:52
<앵커 멘트>
중국산 저질분유 파동의 원인인 독성 물질 멜라민이 국내에 유통된 물고기 사료에도 첨부된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료를 먹은 물고기들은 집단 폐사했고 죽지 않은 물고기 상당수는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위재천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전북 정읍시의 한 대형 양식장.
지난 5월, 사료를 바꿔 먹인 뒤부터 메기들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잉어와 향어는 하루 수백마리 씩 폐사해 지금까지 4천마리 가까이 죽어나갔습니다.
<인터뷰>백원철(00양식장 주인) : "예전엔 안그랬는데 갑자기 물고기들이 죽어나가고 흰메기가 나오고 어찌해야할지.."
같은 피해를 입은 양식장은 전북지역에서만 15군데, 모두 정읍의 한 업체로부터 같은 사료를 공급받았습니다.
<인터뷰>황규덕(00사료업체 사장) : "아, 우리 사료에 문제가 있구나 판단..급하게 남은 사료들 회수하고 반품 처리."
문제의 사료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사료 원료 가운데 하나인 SLP, 즉 오징어내장분말에서 전혀 나와서는 안될 독성물질인 멜라민이 최고 700ppm 농도나 검출됐습니다.
원료인 SLP를 납품한 업체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수출전문업체, 올해 초 중국산 재료로 만든 SLP 250톤을 태국에 수출했다가, 멜라민 성분이 포함돼 반송되자 폐기하는 대신 국내에 유통시킨 걸로 드러났습니다.
<녹취>사료 원료 공급 업체 관계자 : "반값으로 나가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라고 얘기 했고요, (반드시) 비료 원료로 써야 된다고(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거래 당시 해당 업체가 작성한 계약서엔 '사료건강보조식품'이란 문구가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사료로 쓰일걸 염두에 두고 팔았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선 이 멜라민이 들어간 중국산 사료를 먹은 뒤 애완견과 고양이 5천마리가 폐사했고 최근 중국에서 아기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분유 성분도 바로 '멜라민'입니다.
<인터뷰>강태석(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장) : "멜라민의 특성은 실험동물에서 방광 결석,방광염,방광 비후의 독성 작용과 방광 상피 세포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식장에서 피해신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뒤늦게 '멜라민 사료'에 대해 회수조치를 내렸지만 이미 수백톤이 먹이로 쓰인 뒤였습니다.
특히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은 메기 4백 여톤은 매운탕 거리로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인터뷰>남태헌(농수산식품부 과장) : "100% 무해하다고 자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지나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
하지만 멜라민 성분은 여전히 사료관리법상 위해물질로 규정되지 않고 있어 중국산 멜라민 원료 반입을 막을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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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재천 기자 w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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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멜라민 분유’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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