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숨길 끊은 ‘불법 매립’…갯벌 위협

입력 2009.01.0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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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인 갯벌로 유명한 서해안의 섬들이 건축 폐자재 불법 매립으로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안 대부도 근처 무인도인 '가운데햄섬'...

썰물 때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이 섬에 최근 갯벌인 공유수면을 불법 매립해 길이 생겼습니다.

<녹취> 섬주인 : "작년에 농사를 지으려고 거름을 싣고 가다가 차가 빠졌어요. 그래서 (길을 놨어요)"

중장비까지 다닐 수 있는 길의 흙을 10센티미터쯤 걷어내자 콘크리트 조각 등이 드러납니다.

타일과 철근 조각 등 건축 폐자재가 섞인 석재들을 1미터쯤 쌓아올려 갯벌을 갈라 놨습니다.

<인터뷰> 정용운(마을주민) : "분통터지죠. 황당하고... 솔직히 처음에는 여기오기전에는 믿지도 않았어요..."

섬과 섬사이에 있는 또 다른 갯벌입니다. 이곳에도 이처럼 외부에서 석재를 가져다 놓고 불법 매립을 시도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환경단체는 바다와 갯벌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이창수(안산환경운동연합 의장) : "폐아스콘이나 콘크리트 이런 것이 바다 자체를 오염시키고요, 또 물길을 완전히 막아놔 가지고 그렇지 않아도 죽어가는 갯벌이 더 오염이 심각해 진다는거죠."

감독당국인 안산시는 두 차례 계고장만 보냈습니다.

시화호 방조제로 이미 생기를 잃고 있는 서해안 갯벌이 불법 매립으로 더욱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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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숨길 끊은 ‘불법 매립’…갯벌 위협
    • 입력 2009-01-09 21: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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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인 갯벌로 유명한 서해안의 섬들이 건축 폐자재 불법 매립으로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안 대부도 근처 무인도인 '가운데햄섬'... 썰물 때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이 섬에 최근 갯벌인 공유수면을 불법 매립해 길이 생겼습니다. <녹취> 섬주인 : "작년에 농사를 지으려고 거름을 싣고 가다가 차가 빠졌어요. 그래서 (길을 놨어요)" 중장비까지 다닐 수 있는 길의 흙을 10센티미터쯤 걷어내자 콘크리트 조각 등이 드러납니다. 타일과 철근 조각 등 건축 폐자재가 섞인 석재들을 1미터쯤 쌓아올려 갯벌을 갈라 놨습니다. <인터뷰> 정용운(마을주민) : "분통터지죠. 황당하고... 솔직히 처음에는 여기오기전에는 믿지도 않았어요..." 섬과 섬사이에 있는 또 다른 갯벌입니다. 이곳에도 이처럼 외부에서 석재를 가져다 놓고 불법 매립을 시도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환경단체는 바다와 갯벌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이창수(안산환경운동연합 의장) : "폐아스콘이나 콘크리트 이런 것이 바다 자체를 오염시키고요, 또 물길을 완전히 막아놔 가지고 그렇지 않아도 죽어가는 갯벌이 더 오염이 심각해 진다는거죠." 감독당국인 안산시는 두 차례 계고장만 보냈습니다. 시화호 방조제로 이미 생기를 잃고 있는 서해안 갯벌이 불법 매립으로 더욱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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