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정부는 4년 전부터 20조 원에 이르는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학교와 체육관 시설을 지어왔습니다.
그런데 부실 시공이 많아 정부 예산만 갈아 먹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유치원 아이들이 노는 교실 벽 한 가운데 큰 균열이 생겼습니다.
가려놓은 책꽂이를 치우니 균열은 바닥까지 이어집니다.
이 학교는 지난 2007년 민간업체가 건설하고 운영하는 대신, 정부에서 임대료를 받는 이른바 BTL 사업으로 지어졌습니다.
선생님이 운영 업체에 연락했지만, 퉁명스런 대답만이 돌아왔습니다.
< 녹취 > 유치원 선생님 : "관리사무소에 말씀드렸는데 오셔서 보고는 괜찮다고..."
역시 1년 전 BTL 사업으로 지어진 이 고등학교는 옥상 콘크리트 바닥이 여기저기 들떠 과자처럼 부서집니다.
<인터뷰> 서울산업대 건축학과 교수 : "요즘 건설 기술로는 충분히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사항인데, 시공하면서 성의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시설물 설치도 주먹구구식입니다.
지난 2월 인천의 한 지역 교육청은 BTL 방식의 학교 4곳의 커튼과 조명 예산으로 8천여 만원을 따로 신청했습니다.
계약상으론 건설업체가 설치했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전화녹취> 인천시 동부교육청 : "실무자 착오로 누락된겁니다. 사람이 그럴수있냐 물으면 할 말은 없는데...(예산 신청) 취하하고 재시공했어요"
이런데도 문제의 업체들은 해당 교육청의 분기별 성과평가에서 항상, 최고인 A 등급을 받았습니다.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임대료와 운영비도 당연히 모두 100% 지급됐습니다.
교육청의 BTL 사업 평가위원들은 절반 가까이가 업체 측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인천시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 "설계부터 시공. 감리 모든 것을 민간 사업자가 하다보니 이런 누락.부실 시공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문제가 잇따르자 인천시 교육청은 인천시내 26개 BTL 학교 전체에 대해 근본적인 건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추적 이수정입니다.
정부는 4년 전부터 20조 원에 이르는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학교와 체육관 시설을 지어왔습니다.
그런데 부실 시공이 많아 정부 예산만 갈아 먹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유치원 아이들이 노는 교실 벽 한 가운데 큰 균열이 생겼습니다.
가려놓은 책꽂이를 치우니 균열은 바닥까지 이어집니다.
이 학교는 지난 2007년 민간업체가 건설하고 운영하는 대신, 정부에서 임대료를 받는 이른바 BTL 사업으로 지어졌습니다.
선생님이 운영 업체에 연락했지만, 퉁명스런 대답만이 돌아왔습니다.
< 녹취 > 유치원 선생님 : "관리사무소에 말씀드렸는데 오셔서 보고는 괜찮다고..."
역시 1년 전 BTL 사업으로 지어진 이 고등학교는 옥상 콘크리트 바닥이 여기저기 들떠 과자처럼 부서집니다.
<인터뷰> 서울산업대 건축학과 교수 : "요즘 건설 기술로는 충분히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사항인데, 시공하면서 성의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시설물 설치도 주먹구구식입니다.
지난 2월 인천의 한 지역 교육청은 BTL 방식의 학교 4곳의 커튼과 조명 예산으로 8천여 만원을 따로 신청했습니다.
계약상으론 건설업체가 설치했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전화녹취> 인천시 동부교육청 : "실무자 착오로 누락된겁니다. 사람이 그럴수있냐 물으면 할 말은 없는데...(예산 신청) 취하하고 재시공했어요"
이런데도 문제의 업체들은 해당 교육청의 분기별 성과평가에서 항상, 최고인 A 등급을 받았습니다.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임대료와 운영비도 당연히 모두 100% 지급됐습니다.
교육청의 BTL 사업 평가위원들은 절반 가까이가 업체 측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인천시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 "설계부터 시공. 감리 모든 것을 민간 사업자가 하다보니 이런 누락.부실 시공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문제가 잇따르자 인천시 교육청은 인천시내 26개 BTL 학교 전체에 대해 근본적인 건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추적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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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BTL 학교, 대충 지어도 ‘A’…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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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4-21 21:13:50
<앵커 멘트>
정부는 4년 전부터 20조 원에 이르는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학교와 체육관 시설을 지어왔습니다.
그런데 부실 시공이 많아 정부 예산만 갈아 먹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유치원 아이들이 노는 교실 벽 한 가운데 큰 균열이 생겼습니다.
가려놓은 책꽂이를 치우니 균열은 바닥까지 이어집니다.
이 학교는 지난 2007년 민간업체가 건설하고 운영하는 대신, 정부에서 임대료를 받는 이른바 BTL 사업으로 지어졌습니다.
선생님이 운영 업체에 연락했지만, 퉁명스런 대답만이 돌아왔습니다.
< 녹취 > 유치원 선생님 : "관리사무소에 말씀드렸는데 오셔서 보고는 괜찮다고..."
역시 1년 전 BTL 사업으로 지어진 이 고등학교는 옥상 콘크리트 바닥이 여기저기 들떠 과자처럼 부서집니다.
<인터뷰> 서울산업대 건축학과 교수 : "요즘 건설 기술로는 충분히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사항인데, 시공하면서 성의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시설물 설치도 주먹구구식입니다.
지난 2월 인천의 한 지역 교육청은 BTL 방식의 학교 4곳의 커튼과 조명 예산으로 8천여 만원을 따로 신청했습니다.
계약상으론 건설업체가 설치했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전화녹취> 인천시 동부교육청 : "실무자 착오로 누락된겁니다. 사람이 그럴수있냐 물으면 할 말은 없는데...(예산 신청) 취하하고 재시공했어요"
이런데도 문제의 업체들은 해당 교육청의 분기별 성과평가에서 항상, 최고인 A 등급을 받았습니다.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임대료와 운영비도 당연히 모두 100% 지급됐습니다.
교육청의 BTL 사업 평가위원들은 절반 가까이가 업체 측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인천시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 "설계부터 시공. 감리 모든 것을 민간 사업자가 하다보니 이런 누락.부실 시공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문제가 잇따르자 인천시 교육청은 인천시내 26개 BTL 학교 전체에 대해 근본적인 건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추적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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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기자 iam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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