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구온난화가 빨라지자 지자체 아홉곳이 기후변화 시범도시로 지정됐는데요.
이름만 그럴듯하고, 오히려 온난화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상전문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어두워지면서 색색의 조명이 하나 둘 해안가를 밝히기 시작합니다.
기후보호 국제시범도시를 선포한 여수시, 400억 원의 예산 규모로 해안가 경관 조명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조명설비라지만 절반 가까이 설치되는 올해 말 매달 5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범도시로 지정될 무렵, 여수시에서 허가를 낸 골프장공사현장입니다, 도심 속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던 산 전체가 이렇게 엉망으로 파헤쳐졌습니다.
나무들이 무더기로 잘려나가고 뻘건 흙더미가 드러나 있습니다.
과도한 녹지공간 훼손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시정권고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인근지역주민 : "보기 안 좋죠, 아무래도, 아침마다 일어나면 산이 먼저 들어오는데 저렇게 벌거벗고 있는게 안좋죠."
또 다른 기후변화시범도시인 울산, 사용이 금지된 값싼 고유황유의 사용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20만 톤 정도 늘 것이란 주장이 나옵니다.
<인터뷰>김형근(울산환경운동연합) : "당장 원가절감은 있을 수 있지만 차후에 늘어나는 이산화탄소량을 감축하기 위한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 겁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는 모두 9곳, 그러나 녹색연합이 광역 지자체의 기후변화대응 수준을 평가한 결과 시범도시인 울산과 부산이 오히려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한봉호(서울시립대) : "정부는 자꾸 정책수립만 하지 말고 지자체에 주체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려줘야하고요."
환경부가 시범도시만 지정해놓고 별다른 지침조차 제시하지 못한 사이, 지자체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 겉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지구온난화가 빨라지자 지자체 아홉곳이 기후변화 시범도시로 지정됐는데요.
이름만 그럴듯하고, 오히려 온난화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상전문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어두워지면서 색색의 조명이 하나 둘 해안가를 밝히기 시작합니다.
기후보호 국제시범도시를 선포한 여수시, 400억 원의 예산 규모로 해안가 경관 조명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조명설비라지만 절반 가까이 설치되는 올해 말 매달 5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범도시로 지정될 무렵, 여수시에서 허가를 낸 골프장공사현장입니다, 도심 속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던 산 전체가 이렇게 엉망으로 파헤쳐졌습니다.
나무들이 무더기로 잘려나가고 뻘건 흙더미가 드러나 있습니다.
과도한 녹지공간 훼손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시정권고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인근지역주민 : "보기 안 좋죠, 아무래도, 아침마다 일어나면 산이 먼저 들어오는데 저렇게 벌거벗고 있는게 안좋죠."
또 다른 기후변화시범도시인 울산, 사용이 금지된 값싼 고유황유의 사용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20만 톤 정도 늘 것이란 주장이 나옵니다.
<인터뷰>김형근(울산환경운동연합) : "당장 원가절감은 있을 수 있지만 차후에 늘어나는 이산화탄소량을 감축하기 위한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 겁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는 모두 9곳, 그러나 녹색연합이 광역 지자체의 기후변화대응 수준을 평가한 결과 시범도시인 울산과 부산이 오히려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한봉호(서울시립대) : "정부는 자꾸 정책수립만 하지 말고 지자체에 주체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려줘야하고요."
환경부가 시범도시만 지정해놓고 별다른 지침조차 제시하지 못한 사이, 지자체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 겉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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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만 ‘기후변화 시범도시’ 온난화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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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4-23 21:16:32
<앵커 멘트>
지구온난화가 빨라지자 지자체 아홉곳이 기후변화 시범도시로 지정됐는데요.
이름만 그럴듯하고, 오히려 온난화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상전문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어두워지면서 색색의 조명이 하나 둘 해안가를 밝히기 시작합니다.
기후보호 국제시범도시를 선포한 여수시, 400억 원의 예산 규모로 해안가 경관 조명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조명설비라지만 절반 가까이 설치되는 올해 말 매달 5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범도시로 지정될 무렵, 여수시에서 허가를 낸 골프장공사현장입니다, 도심 속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던 산 전체가 이렇게 엉망으로 파헤쳐졌습니다.
나무들이 무더기로 잘려나가고 뻘건 흙더미가 드러나 있습니다.
과도한 녹지공간 훼손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시정권고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인근지역주민 : "보기 안 좋죠, 아무래도, 아침마다 일어나면 산이 먼저 들어오는데 저렇게 벌거벗고 있는게 안좋죠."
또 다른 기후변화시범도시인 울산, 사용이 금지된 값싼 고유황유의 사용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20만 톤 정도 늘 것이란 주장이 나옵니다.
<인터뷰>김형근(울산환경운동연합) : "당장 원가절감은 있을 수 있지만 차후에 늘어나는 이산화탄소량을 감축하기 위한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 겁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는 모두 9곳, 그러나 녹색연합이 광역 지자체의 기후변화대응 수준을 평가한 결과 시범도시인 울산과 부산이 오히려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한봉호(서울시립대) : "정부는 자꾸 정책수립만 하지 말고 지자체에 주체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려줘야하고요."
환경부가 시범도시만 지정해놓고 별다른 지침조차 제시하지 못한 사이, 지자체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 겉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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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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