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장식값 절반이 상조회사 ‘리베이트’

입력 2009.05.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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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례식장 빈소 제단에 장식되는 꽃값의 절반 가까이가 상조회사에 리베이트로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내 부모, 내 형제처럼 장례를 돕겠다던 상조회사의 두 얼굴. 최지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집니다.

영정을 놓기에 앞서 조화 납품업체 직원들이 꽃으로 제단을 장식합니다.

가족과 친지를 잃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

경황이 없는 틈을 타 상조회사 직원들은 특정업체의 꽃 구매를 권유하고, 유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녹취> 전 상조회사 직원 : "가시는 길이니까 마지막이니까 좀 쓰셔서 꽃도 좀 예쁜 걸로 하십시오라고 해서 꽃 판매하는 업자하고 상주를 연결시켜주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상조회사 직원들이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꽃 납품업체 : "딱히 정해진 거는 없는데 30-40% 정도 보시면 됩니다. 이게 마지막 마지노선이죠. 더이상 올라가면 장사 못하는 거죠."

부산 영락공원에 납품되는 제단 조화는 30만원에서 50만원선.

부풀려진 조화의 절반이 상조회사의 수입이 되는 셈입니다.

조화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상조회사를 통하지 않고는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꽃 납품업체 : "거래처가 아예 그때부터는 오더가 안온다고 봐야죠. 리베이트를 작게 준다든지 남들보다."

이같은 조화 폭리는 전국의 장례식장이 같은 실정입니다.

내 부모, 내 형제처럼 장례절차를 정성껏 돕겠다는 상조회사.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모시려는 유족들의 마음을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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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장식값 절반이 상조회사 ‘리베이트’
    • 입력 2009-05-15 21: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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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례식장 빈소 제단에 장식되는 꽃값의 절반 가까이가 상조회사에 리베이트로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내 부모, 내 형제처럼 장례를 돕겠다던 상조회사의 두 얼굴. 최지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집니다. 영정을 놓기에 앞서 조화 납품업체 직원들이 꽃으로 제단을 장식합니다. 가족과 친지를 잃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 경황이 없는 틈을 타 상조회사 직원들은 특정업체의 꽃 구매를 권유하고, 유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녹취> 전 상조회사 직원 : "가시는 길이니까 마지막이니까 좀 쓰셔서 꽃도 좀 예쁜 걸로 하십시오라고 해서 꽃 판매하는 업자하고 상주를 연결시켜주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상조회사 직원들이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꽃 납품업체 : "딱히 정해진 거는 없는데 30-40% 정도 보시면 됩니다. 이게 마지막 마지노선이죠. 더이상 올라가면 장사 못하는 거죠." 부산 영락공원에 납품되는 제단 조화는 30만원에서 50만원선. 부풀려진 조화의 절반이 상조회사의 수입이 되는 셈입니다. 조화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상조회사를 통하지 않고는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꽃 납품업체 : "거래처가 아예 그때부터는 오더가 안온다고 봐야죠. 리베이트를 작게 준다든지 남들보다." 이같은 조화 폭리는 전국의 장례식장이 같은 실정입니다. 내 부모, 내 형제처럼 장례절차를 정성껏 돕겠다는 상조회사.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모시려는 유족들의 마음을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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