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나흘전 새벽 봉화산을 올랐던 노전 대통령,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손원혁 기자가 같은 시간,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리포트>
짙게 내려앉았던 어둠이 갓 사라진 새벽 5시 50분.
사저 문을 나선 노 전 대통령은 포장도로를 내려와 농부들만 간간이 보이는 밭사이의 잘다져진 회색빛 흙길을 걸어갔습니다.
이윽고 다다른 돌계단, 낯 익은 봉화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나무계단과 배웅하듯 서 있는 큰 바위를 지나고... 봉화산 정상인 사자바위와 부엉이 바위로 가는 갈림길.
노 전 대통령은 마을과 좀 더 가까운 부엉이 바위를 택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불과 15분 걸렸을 이 길을, 그 날은 30분 넘게 걸어 올랐습니다.
평소보다 천천히 걸으면서 고인는 무엇을 생각했던 것을까?
5분을 머물다 이제는 빠른 걸음으로 '정토원'으로 향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위패가 모셔진 곳입니다.
<녹취> 정토원 관계자 : "몇 개월 만에 외출인데 금새 부엉이 바위만 왔다가 가고(안 하죠.) 그날 경호원이 다녀 갔다는데, 둘이 와서 경호원이 지나갔다니까..."
마음을 이미 굳힌 듯 부모님에게 올렸을 하직 인사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토원에 들른 뒤 노 전 대통령은 곧장 부엉이 바위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얕은 계곡물 위에 놓인 짧은 다리를 지나 다시 오른 부엉이 바위, 손에 잡힐 듯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꿈꿨던 그는 부엉이 바위에서 하늘로 떠나갔습니다.
봉하마을에서 KBS 특별취재단 손원혁입니다.
나흘전 새벽 봉화산을 올랐던 노전 대통령,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손원혁 기자가 같은 시간,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리포트>
짙게 내려앉았던 어둠이 갓 사라진 새벽 5시 50분.
사저 문을 나선 노 전 대통령은 포장도로를 내려와 농부들만 간간이 보이는 밭사이의 잘다져진 회색빛 흙길을 걸어갔습니다.
이윽고 다다른 돌계단, 낯 익은 봉화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나무계단과 배웅하듯 서 있는 큰 바위를 지나고... 봉화산 정상인 사자바위와 부엉이 바위로 가는 갈림길.
노 전 대통령은 마을과 좀 더 가까운 부엉이 바위를 택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불과 15분 걸렸을 이 길을, 그 날은 30분 넘게 걸어 올랐습니다.
평소보다 천천히 걸으면서 고인는 무엇을 생각했던 것을까?
5분을 머물다 이제는 빠른 걸음으로 '정토원'으로 향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위패가 모셔진 곳입니다.
<녹취> 정토원 관계자 : "몇 개월 만에 외출인데 금새 부엉이 바위만 왔다가 가고(안 하죠.) 그날 경호원이 다녀 갔다는데, 둘이 와서 경호원이 지나갔다니까..."
마음을 이미 굳힌 듯 부모님에게 올렸을 하직 인사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토원에 들른 뒤 노 전 대통령은 곧장 부엉이 바위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얕은 계곡물 위에 놓인 짧은 다리를 지나 다시 오른 부엉이 바위, 손에 잡힐 듯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꿈꿨던 그는 부엉이 바위에서 하늘로 떠나갔습니다.
봉하마을에서 KBS 특별취재단 손원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3일 새벽, 마지막 55분 행적
-
- 입력 2009-05-26 21:30:47
<앵커 멘트>
나흘전 새벽 봉화산을 올랐던 노전 대통령,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손원혁 기자가 같은 시간,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리포트>
짙게 내려앉았던 어둠이 갓 사라진 새벽 5시 50분.
사저 문을 나선 노 전 대통령은 포장도로를 내려와 농부들만 간간이 보이는 밭사이의 잘다져진 회색빛 흙길을 걸어갔습니다.
이윽고 다다른 돌계단, 낯 익은 봉화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나무계단과 배웅하듯 서 있는 큰 바위를 지나고... 봉화산 정상인 사자바위와 부엉이 바위로 가는 갈림길.
노 전 대통령은 마을과 좀 더 가까운 부엉이 바위를 택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불과 15분 걸렸을 이 길을, 그 날은 30분 넘게 걸어 올랐습니다.
평소보다 천천히 걸으면서 고인는 무엇을 생각했던 것을까?
5분을 머물다 이제는 빠른 걸음으로 '정토원'으로 향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위패가 모셔진 곳입니다.
<녹취> 정토원 관계자 : "몇 개월 만에 외출인데 금새 부엉이 바위만 왔다가 가고(안 하죠.) 그날 경호원이 다녀 갔다는데, 둘이 와서 경호원이 지나갔다니까..."
마음을 이미 굳힌 듯 부모님에게 올렸을 하직 인사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토원에 들른 뒤 노 전 대통령은 곧장 부엉이 바위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얕은 계곡물 위에 놓인 짧은 다리를 지나 다시 오른 부엉이 바위, 손에 잡힐 듯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꿈꿨던 그는 부엉이 바위에서 하늘로 떠나갔습니다.
봉하마을에서 KBS 특별취재단 손원혁입니다.
-
-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손원혁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