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사퇴 거부’ 잠정 결론

<앵커 멘트>

한나라당 지도부가 쇄신파들의 즉각적인 사퇴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잠정결론 내렸습니다.

극심한 내홍 조짐이 보입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희태 대표가 고심끝에 내린 결론은 즉각적인 사퇴는 해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 회의에서 최고위원들도 박 대표와 거취를 함께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조기 전대를 통한 지도부 교체 요구는 사실상 거부됐습니다.

친박계가 나서지 않으면 반쪽 전당대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박 대표는 인적 쇄신 대신 당 화합책에 대한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녹취>박희태(한나라당 대표) : "화합없이는 더이상 한나라당 나갈 수 없습니다. 원천적 화합 위해 한몸 바칠 각오로..."

친박근혜계 의원 등은 당연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쇄신파들은 강하게 반발할 조짐입니다.

원희룡 쇄신특위위원장은 청와대가 우선 변해야겠지만 지도부도 사퇴로 책임을 져야한다며 거부한다면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민본 21과 친이 소장파 등 쇄신파들도 강경한 입장입니다.

<녹취>김성식(의원/'민본 21' 간사) : "지도부 용퇴는 화합과 쇄신의 첫출발입니다. 다음 주초까지 입장 발표 없으면 2단계 투쟁으로 돌입하겠습니다."

당이 내홍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주초 한나라당 의원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어서 여권의 쇄신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