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도청 시도’ 기자 3명 영장 신청

입력 2009.06.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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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희락 경찰청장이 참석한 식사 자리를 몰래 녹음하려던 신생 통신사 기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취재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녹음기로 도청까지 했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성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식집입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어제 오후 경기지방경찰청 순시를 마친 뒤 이 곳에서 경찰 간부 20여 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밤 9시쯤 식사를 마친 강 청장은 자리를 떴지만 이후 음식점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식사를 한 방의 천장에서 소형 녹음기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녹취>음식점 종업원 : "여기에 올려져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무슨 휴대폰 같이 보이더라구요."

경찰과 종업원들이 식사 자리를 뒤진 것은 초저녁부터 주변을 맴돌던 20대 남자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남자는 신생 언론사 기자인 24살 장모 씨로 밝혀졌고 녹음기도 장 씨가 미리 놓아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언론사 측은 경찰이 술판을 벌인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정태석(아시아뉴스통신 편집국장) : "대행 보도 근거를 남기기 위한 기법인데요. 긴박한 상황에서 근거 남기려는 기자의 의지였습니다."

또 실정법 위반이긴 하지만 체포까지 한 건 지나치다고 항변했습니다.

경찰은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 혐의로 장씨와 장 씨에게 취재와 녹음 지시를 내린 선임기자 34살 노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현장에 함께 있던 사진기자 27살 윤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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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장 도청 시도’ 기자 3명 영장 신청
    • 입력 2009-06-05 21: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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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희락 경찰청장이 참석한 식사 자리를 몰래 녹음하려던 신생 통신사 기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취재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녹음기로 도청까지 했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성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식집입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어제 오후 경기지방경찰청 순시를 마친 뒤 이 곳에서 경찰 간부 20여 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밤 9시쯤 식사를 마친 강 청장은 자리를 떴지만 이후 음식점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식사를 한 방의 천장에서 소형 녹음기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녹취>음식점 종업원 : "여기에 올려져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무슨 휴대폰 같이 보이더라구요." 경찰과 종업원들이 식사 자리를 뒤진 것은 초저녁부터 주변을 맴돌던 20대 남자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남자는 신생 언론사 기자인 24살 장모 씨로 밝혀졌고 녹음기도 장 씨가 미리 놓아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언론사 측은 경찰이 술판을 벌인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정태석(아시아뉴스통신 편집국장) : "대행 보도 근거를 남기기 위한 기법인데요. 긴박한 상황에서 근거 남기려는 기자의 의지였습니다." 또 실정법 위반이긴 하지만 체포까지 한 건 지나치다고 항변했습니다. 경찰은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 혐의로 장씨와 장 씨에게 취재와 녹음 지시를 내린 선임기자 34살 노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현장에 함께 있던 사진기자 27살 윤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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