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로비’ 부산고법 판사 소환

<앵커 멘트>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현직 부장판사가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 총장의 퇴진으로 동력을 잃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는 이번주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민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오늘 오전 부산 고등법원 현직 부장판사 박모 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박 판사는 부산, 경남 지역에서 20여년 동안 근무하면서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박 판사가 지난해 부산지법에 근무하면서 박 회장의 이른바 '기내 난동 사건'의 1심 판사를 교체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시 재판 개입 논란까지 일었던 만큼 박 판사가 받은 돈이 직무와 관련됐다고 볼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그러나 어젯밤 늦게까지 소환 조사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는 뚜렷한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된데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어 무혐의 처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제 남은 소환 예정자는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두세 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일부 피의자와 참고인이 진술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검찰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결국 야심차게 시작했던 이번 '박연차 게이트' 수사는 이번 주말쯤 연루된 인사들을 일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