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의약품 도매상, 리베이트 관행 여전

<앵커 멘트>

의약품 도매상과 병원 사이에 오가는 리베이트. 어제 오늘 일은 아니죠.
그 검은 뒷거래가 또 드러났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의약품 도매상은 지난해 여름 울산의 한 병원과 특이한 계약을 맺습니다.

100만원 어치 약을 주고 돈은 95만원만 받습니다.

양쪽 계약서는 100만원으로 위장합니다.

그리고 병원은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해 100만원을 받아내는 식입니다.

5만원은 사실상 리베이트입니다.

이렇게 1억 원 가까이 거래했습니다.

<녹취>의약품 도매상 : "도매업체에 결제할 때 현금결제했으니까 거기에 대한 약간의 리베이트 형태의 요구를 하는데..."

전국 병의원과 의약품 도매상 27곳을 조사한 결과 병원 4,도매상 6, 모두 10곳에서 이런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할인 비율은 3%에서 많게는 15%인 곳도 있었고 리베이트 금액은 확인된 것만 5천여 만원에 달합니다.

정부가 구축한 의약품 거래 정보를 토대로 의심가는 업체들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20여곳만 조사한 표본 조사에서 절반 가까이 적발된 만큼 실제 리베이트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정부는 적발된 병의원과 의약품 도매상에 대해 최대 5배까지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병원 2곳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