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화재, ‘기초 피난시설’ 절대 필요

입력 2009.06.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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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로 같은 고시원에 불이 날 경우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죠?

유도등 같은 기초 피난시설만 제대로 갖춰도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방실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시원 내부가 온통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불이 나면서 실내에 유독가스가 가득찼지만 유도등 같은 피난설비 부족으로 출구를 찾지 못해 7명이 숨졌습니다.

서울의 한 고시원, 한낮인데도 복도는 컴컴합니다.

유도등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걸려있고, 화재발생 때 대피통로로 쓰일 계단은 생활폐기물로 막혀 있습니다.

고시원은 대부분 이처럼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출입문 바로 위에 있는 유도표지는 있으나 마나하다는 지적입니다.

오히려 복도 벽면의 유도등이나 유도선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시원 화재를 모의시험한 결과 발화 2분 뒤 연기가 실내에 가득찼고, 4분 뒤 위층으로 확산됐습니다.

이때 온도는 최고 370도, 일산화탄소 농도는 즉시 사망하는 수준까지 치솟습니다.

<인터뷰>김윤종(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 "연기와 온도,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이때 생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분 안에 탈출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밤에 고시원에 불이 난 경우 대피시간을 추정한 결과 복도에 유도등이 없을 땐 2분 35초, 유도등이 있으면 1분 40초 만에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처럼 간단한 시설만으로도 생존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고시원을 비롯한 다중이용업소의 유도등과 유도선 설치의무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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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원 화재, ‘기초 피난시설’ 절대 필요
    • 입력 2009-06-15 2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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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로 같은 고시원에 불이 날 경우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죠? 유도등 같은 기초 피난시설만 제대로 갖춰도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방실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시원 내부가 온통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불이 나면서 실내에 유독가스가 가득찼지만 유도등 같은 피난설비 부족으로 출구를 찾지 못해 7명이 숨졌습니다. 서울의 한 고시원, 한낮인데도 복도는 컴컴합니다. 유도등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걸려있고, 화재발생 때 대피통로로 쓰일 계단은 생활폐기물로 막혀 있습니다. 고시원은 대부분 이처럼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출입문 바로 위에 있는 유도표지는 있으나 마나하다는 지적입니다. 오히려 복도 벽면의 유도등이나 유도선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시원 화재를 모의시험한 결과 발화 2분 뒤 연기가 실내에 가득찼고, 4분 뒤 위층으로 확산됐습니다. 이때 온도는 최고 370도, 일산화탄소 농도는 즉시 사망하는 수준까지 치솟습니다. <인터뷰>김윤종(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 "연기와 온도,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이때 생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분 안에 탈출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밤에 고시원에 불이 난 경우 대피시간을 추정한 결과 복도에 유도등이 없을 땐 2분 35초, 유도등이 있으면 1분 40초 만에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처럼 간단한 시설만으로도 생존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고시원을 비롯한 다중이용업소의 유도등과 유도선 설치의무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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