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기능성’ 계란, 너무 믿지 마세요!

<앵커 멘트>

콜레스테롤이 낮다 비타민E가 많다는 기능성 계란들. 알고 보니 일반 계란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은 쓸데없이 돈만 더 쓴 셈이 됐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갖가지 영양성분을 강조하는 기능성 계란들, 주부들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 값이 비싸도 기꺼이 구입합니다.

<인터뷰>선우경옥(서울시 가양동) : "가격은 이게 비싸네요, 오메가 쓰리가.. (그래도 몸에 좋으니까?) 식구들 먹는 거니까."

그렇다면 기능성 계란들이 과연 제값을 할까?

소비자시민모임이 시판중인 계란 32개 제품 960개에 대해 한국식품연구원 등에 의뢰해 성분과 신선도 등을 조사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낮다는 점을 강조해 일반란보다 3배나 비싼 이 계란,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는 일반 계란보다 오히려 높았습니다.

비타민 E 함유량이 일반 계란보다 4배 이상 많다고 강조한 이 계란도 실제로는 일반 계란의 2배에 불과합니다.

조사대상이 됐던 기능성 계란 7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영양 면에서 일반계란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재옥(소비자시민의모임 회장) : "콜레스테롤 낮췄다, 비타민 있다 해서 비싸게 샀지만 결과적으로 값만 비싸게 주고 똑같은 계란을 산 꼴이 됐습니다."

이와 함께 대형 백화점에서 팔리는 계란 2종류를 비롯해 재래시장 계란 등 9개 제품은 신선도에서 불량 판정을 받았습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계란의 영양표시를 인증할 만한 제도적 장치와 계란의 냉장보관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