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묻지마’ 지하철 떠밀기

입력 2009.08.3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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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혹시 누군가 뒤에서 밀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 적지 않을텐데요.

지난 주말에도 전동차를 기다리던 여성을 뒤에서 밀어 선로로 떨어뜨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승강장 주변을 한참 서성이던 한 남성이 갑자기 안전선 밖에 서 있던 여성을 뒤에서 밀더니, 함께 선로 안으로 떨어집니다.

곧바로 전동차가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고민주(사고 당시 목격자) : “(피해자가) 얼굴 밑에까지는 하얀 천을 덮고 있었는데...머리 왼쪽에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어요.”

해당 지하철역 스크린 도어는 설치중으로 아직 작동이 안되는 상태.

피해 여성은 선로로 떨어진 즉시 승강장 아래 빈 공간으로 피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코뼈와 광대뼈에 금이 가고, 앞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녹취> 같은 병실 환자 보호자 : "어제는 (부어서) 눈도 안 보였고 말도 못하고, 의식도 없었어요."

경찰은 이 여성을 뒤에서 민 44살 하 모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피의자는 지금까지도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고, 자기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망상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지하철 승강장. 한 남성이 여성 승객에게 접근합니다.

여성 승객이 외면하고 돌아서자, 갑자기 뒤에서 이 여성을 떠밀었습니다.

주변 승객들이 떨어진 여성을 재빨리 구해냈습니다.

이 남성은 누구에게 돈을 요구하던 노숙자로 돈을 주지 않자 이 같은 돌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불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의 전형입니다.

<인터뷰> 홍보영(서울시 정릉동) : "거의 뒤에 가서 서 있다가 지하철이 들어오면 나가죠. 그런 불안은 항상 있더라고요."

<인터뷰>곽대경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자신이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주변에 위험한 요소들이 없는지 서로 지켜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

당장은 스스로 늘 주변을 경계하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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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묻지마’ 지하철 떠밀기
    • 입력 2009-08-30 07: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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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혹시 누군가 뒤에서 밀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 적지 않을텐데요. 지난 주말에도 전동차를 기다리던 여성을 뒤에서 밀어 선로로 떨어뜨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승강장 주변을 한참 서성이던 한 남성이 갑자기 안전선 밖에 서 있던 여성을 뒤에서 밀더니, 함께 선로 안으로 떨어집니다. 곧바로 전동차가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고민주(사고 당시 목격자) : “(피해자가) 얼굴 밑에까지는 하얀 천을 덮고 있었는데...머리 왼쪽에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어요.” 해당 지하철역 스크린 도어는 설치중으로 아직 작동이 안되는 상태. 피해 여성은 선로로 떨어진 즉시 승강장 아래 빈 공간으로 피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코뼈와 광대뼈에 금이 가고, 앞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녹취> 같은 병실 환자 보호자 : "어제는 (부어서) 눈도 안 보였고 말도 못하고, 의식도 없었어요." 경찰은 이 여성을 뒤에서 민 44살 하 모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피의자는 지금까지도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고, 자기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망상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지하철 승강장. 한 남성이 여성 승객에게 접근합니다. 여성 승객이 외면하고 돌아서자, 갑자기 뒤에서 이 여성을 떠밀었습니다. 주변 승객들이 떨어진 여성을 재빨리 구해냈습니다. 이 남성은 누구에게 돈을 요구하던 노숙자로 돈을 주지 않자 이 같은 돌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불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의 전형입니다. <인터뷰> 홍보영(서울시 정릉동) : "거의 뒤에 가서 서 있다가 지하철이 들어오면 나가죠. 그런 불안은 항상 있더라고요." <인터뷰>곽대경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자신이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주변에 위험한 요소들이 없는지 서로 지켜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 당장은 스스로 늘 주변을 경계하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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