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남은 과제는?

입력 2009.08.3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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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해 미완의 발사로 끝났습니다.

내년 5월 2차 발사를 앞두고 문제점을 완벽히 보완하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초 3초 2초 1초 발사! 발사되었습니다."

길이 33미터, 무게 140톤의 육중한 나로호가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아 올랐습니다.

숨죽이며 발사 순간을 바라보던 우주센터의 연구진, 국민들은 우리가 해냈다는 기쁨에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발사 1시간 뒤 실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녹취> 안병만(교과부 장관) : "현재 감지 결과에 의하면 과학위성이 목표궤도에 정확히 올려보내지진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페어링, 즉 위성 덮개가 한쪽만 분리된 것이 궤도진입 실패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2단 엔진이 위성보다 세 배나 무거운 페어링을 달고 가느라 방향이 틀어지고 속도도 낼 수 없어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김중현(교과부 제2차관) : "한 쪽으로 기울어짐으로 인해 자세제어 불능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이 공동으로 사고조사에 들어갔고, 우리측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도 별도로 꾸려져 정밀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녹취> 보로비요프(러시아 후르니체프연구소 대변인) : "양국 전문가들이 합리적으로 원인 규명하는데는 한달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은 이유, 2단 로켓의 엔진 성능 등을 정확히 분석해야, 내년 5월 2차 발사 때 성공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이번 발사는 우리가 자립 발사체를 갖는 디딤돌이다. 결국은 이러한 개발이 성공, 또는 실패를 통해서 더 많이 배웁니다."

우주강국으로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이번 나로호 발사가 보여줬습니다.

독자기술 개발, 예산 지원 등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첩첩이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첫걸음은 떼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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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로호, 남은 과제는?
    • 입력 2009-08-30 07: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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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해 미완의 발사로 끝났습니다. 내년 5월 2차 발사를 앞두고 문제점을 완벽히 보완하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초 3초 2초 1초 발사! 발사되었습니다." 길이 33미터, 무게 140톤의 육중한 나로호가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아 올랐습니다. 숨죽이며 발사 순간을 바라보던 우주센터의 연구진, 국민들은 우리가 해냈다는 기쁨에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발사 1시간 뒤 실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녹취> 안병만(교과부 장관) : "현재 감지 결과에 의하면 과학위성이 목표궤도에 정확히 올려보내지진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페어링, 즉 위성 덮개가 한쪽만 분리된 것이 궤도진입 실패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2단 엔진이 위성보다 세 배나 무거운 페어링을 달고 가느라 방향이 틀어지고 속도도 낼 수 없어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김중현(교과부 제2차관) : "한 쪽으로 기울어짐으로 인해 자세제어 불능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이 공동으로 사고조사에 들어갔고, 우리측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도 별도로 꾸려져 정밀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녹취> 보로비요프(러시아 후르니체프연구소 대변인) : "양국 전문가들이 합리적으로 원인 규명하는데는 한달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은 이유, 2단 로켓의 엔진 성능 등을 정확히 분석해야, 내년 5월 2차 발사 때 성공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이번 발사는 우리가 자립 발사체를 갖는 디딤돌이다. 결국은 이러한 개발이 성공, 또는 실패를 통해서 더 많이 배웁니다." 우주강국으로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이번 나로호 발사가 보여줬습니다. 독자기술 개발, 예산 지원 등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첩첩이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첫걸음은 떼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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