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외면하는 신형 KTX

입력 2010.04.18 (21:50) 수정 2010.04.18 (22: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달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신형 ktx가 장애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장애인이 이용하기 쉽게 만들어졌다고 홍보까지 했는데, 왜 이런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김연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열차를 타려고 하지만, 높은 발판이 가로막습니다.



역무원이 이동 경사로를 펼쳐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갖다대봅니다.



<현장음> "못 올라가요. 휠체어가 안 된다니까요."



기울기가 너무 높아 휠체어는 헛바퀴만 돕니다.



남자 직원 3명이 동원되고 나서야, 겨우 휠체어가 경사로로 올라갑니다.



내릴 때는 더 위험합니다.



앞바퀴가 경사로 틈에 끼면서 뒷바퀴가 들리고... 고정이 안 된 두 개의 경사로는 간격까지 벌어집니다.



<인터뷰> 김 정(지체장애 1급): "자꾸 밀다가 급발진하는 상황이 생기면 앞으로 곤두박질쳐서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철도공사가 지난달부터 운행을 시작한 신형 KTX 열차입니다.



장애인 편의성을 높였다고 홍보했지만, 비장애인이 걸어도 출렁일 정도로 이동 경사로는 더 불편해졌습니다.



기울기가 20도로 기존 KTX에 비해 훨씬 가팔라진데다, 발판이 체인처럼 연결된 형태여서 균형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난간이 없어 추락 위험도 커졌습니다.



철도공사도 문제를 인정합니다.



<인터뷰>정진태(한국철도공사 고속차량팀장): "기존 KTX 이동식 경사로를 신형에도 적용 하는 쪽으로 빠른 시일 안에 개선을 하겠 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2도인 기존 KTX의 경사로도 너무 높고 4도 정도로 낮춰야 일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자력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애인 외면하는 신형 KTX
    • 입력 2010-04-18 21:50:35
    • 수정2010-04-18 22:33:17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달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신형 ktx가 장애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장애인이 이용하기 쉽게 만들어졌다고 홍보까지 했는데, 왜 이런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김연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열차를 타려고 하지만, 높은 발판이 가로막습니다.

역무원이 이동 경사로를 펼쳐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갖다대봅니다.

<현장음> "못 올라가요. 휠체어가 안 된다니까요."

기울기가 너무 높아 휠체어는 헛바퀴만 돕니다.

남자 직원 3명이 동원되고 나서야, 겨우 휠체어가 경사로로 올라갑니다.

내릴 때는 더 위험합니다.

앞바퀴가 경사로 틈에 끼면서 뒷바퀴가 들리고... 고정이 안 된 두 개의 경사로는 간격까지 벌어집니다.

<인터뷰> 김 정(지체장애 1급): "자꾸 밀다가 급발진하는 상황이 생기면 앞으로 곤두박질쳐서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철도공사가 지난달부터 운행을 시작한 신형 KTX 열차입니다.

장애인 편의성을 높였다고 홍보했지만, 비장애인이 걸어도 출렁일 정도로 이동 경사로는 더 불편해졌습니다.

기울기가 20도로 기존 KTX에 비해 훨씬 가팔라진데다, 발판이 체인처럼 연결된 형태여서 균형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난간이 없어 추락 위험도 커졌습니다.

철도공사도 문제를 인정합니다.

<인터뷰>정진태(한국철도공사 고속차량팀장): "기존 KTX 이동식 경사로를 신형에도 적용 하는 쪽으로 빠른 시일 안에 개선을 하겠 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2도인 기존 KTX의 경사로도 너무 높고 4도 정도로 낮춰야 일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자력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