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오은선의 위대한 도전

입력 2010.05.01 (10:40) 수정 2010.05.01 (11: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홍유표 객원 해설위원]



작은 거인 오은선 대장이 안나푸르나 정상에 태극기를 꽂던 감격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오은선 대장은 엊그제 최종 목적지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무사히 복귀해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정복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여성 최초로 14좌를 완등한 오 대장은 “역사로만 남지 않겠다. 살아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지켰습니다. 산은 오르기보다 내려오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안나푸르나 하산 과정도 등정만큼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앞서 오은선 대장은 지난 27일 오후 6시 15분, 악전고투 끝에 마지막 14번째 봉인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히말라야에 도전한지 12년 9개월여 만에 신들의 영역으로 불리우는 8천 미터급 14좌를 모두 발아래 둔 것입니다. 특히 똑같이 한 봉우리를 남겼던 스페인의 경쟁자 파사반을 제치고 여성 최초라는 영원히 깨지지 않을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오은선은 키155 센티미터 47킬로의 작은 체구지만 타고난 심폐기능과 초인적인 의지로 히말라야 14개 지붕을 차례로 정복했습니다. 지난 97년 가셔브롬 2 봉을 처음으로 밟았고 지난해는 5월부터 100일 사이에 4개 봉우리를 잇달아 정복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안나푸르나’ 는 호락호락한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오 대장은 지난해 10월 첫 도전에서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도 4번의 실패를 맛보고 성공했을 만큼 험준한 산입니다. 그러나 오은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6개월 여 만에 재 시도한 두 번째 도전에서 결국 ’풍요의 여신’ 품에 안겼습니다. 이번에도 정상을 앞두고 천둥 번개와 눈사태까지 일어났지만 오은선의 강철같은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품속의 고 고미영씨의 사진도 큰 힘이 돼주었습니다.



공영방송 KBS 카메라가 정상까지 함께 오르며 6시간 반 동안 위성중계방송한 것도 방송사상 새 이정표로 남았습니다. 오은선의 쾌거는 천안함 사태로 가라앉은 국민의 마음을 건져 올린 모처럼의 낭보였습니다. 이제 오은선 대장에게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히말라야 등정보다 더 어려운 산이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오 대장의 끝없는 꿈과 희망, 도전을 기대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오은선의 위대한 도전
    • 입력 2010-05-01 10:40:23
    • 수정2010-05-01 11:04:43
    뉴스광장 1부
[홍유표 객원 해설위원]

작은 거인 오은선 대장이 안나푸르나 정상에 태극기를 꽂던 감격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오은선 대장은 엊그제 최종 목적지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무사히 복귀해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정복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여성 최초로 14좌를 완등한 오 대장은 “역사로만 남지 않겠다. 살아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지켰습니다. 산은 오르기보다 내려오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안나푸르나 하산 과정도 등정만큼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앞서 오은선 대장은 지난 27일 오후 6시 15분, 악전고투 끝에 마지막 14번째 봉인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히말라야에 도전한지 12년 9개월여 만에 신들의 영역으로 불리우는 8천 미터급 14좌를 모두 발아래 둔 것입니다. 특히 똑같이 한 봉우리를 남겼던 스페인의 경쟁자 파사반을 제치고 여성 최초라는 영원히 깨지지 않을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오은선은 키155 센티미터 47킬로의 작은 체구지만 타고난 심폐기능과 초인적인 의지로 히말라야 14개 지붕을 차례로 정복했습니다. 지난 97년 가셔브롬 2 봉을 처음으로 밟았고 지난해는 5월부터 100일 사이에 4개 봉우리를 잇달아 정복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안나푸르나’ 는 호락호락한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오 대장은 지난해 10월 첫 도전에서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도 4번의 실패를 맛보고 성공했을 만큼 험준한 산입니다. 그러나 오은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6개월 여 만에 재 시도한 두 번째 도전에서 결국 ’풍요의 여신’ 품에 안겼습니다. 이번에도 정상을 앞두고 천둥 번개와 눈사태까지 일어났지만 오은선의 강철같은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품속의 고 고미영씨의 사진도 큰 힘이 돼주었습니다.

공영방송 KBS 카메라가 정상까지 함께 오르며 6시간 반 동안 위성중계방송한 것도 방송사상 새 이정표로 남았습니다. 오은선의 쾌거는 천안함 사태로 가라앉은 국민의 마음을 건져 올린 모처럼의 낭보였습니다. 이제 오은선 대장에게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히말라야 등정보다 더 어려운 산이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오 대장의 끝없는 꿈과 희망, 도전을 기대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