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명품 아파트’ 정수시설 세균 득실

입력 2011.05.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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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엔 자체 정수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명품’ 소리를 듣지요?



수돗물을 깨끗하게 거른다며 관리비도 더 걷어 가더니 이게 왠걸 세균까지 검출됐습니다.



현장추적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명품 아파트를 표방한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명품의 조건으로 내세운 10억짜리 자체 정수시설.



수돗물을 다시 여과한 뒤 각 세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녹취>정수시설 관리업체 관계자 : "일반 수돗물에서 세균이 있는게 세균이 없게 하는거구요. 마이크로 필터라는 것을 거치구요. 세라믹 필터라는게 있습니다."



자체정수 시설은 수돗물의 불순물을 제거한다는 여과장치와 온천수처럼 물을 부드럽게 만든다는 연수장치, 그리고 각종 세균을 없애는 자외선 살균장치, 이렇게 3 단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파트로부터 자체 정수시설 관리를 위탁받은 업체들은 이런 여과 과정을 통해 수돗물이 훨씬 더 좋아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 차 여과장치 필터는 시꺼멓게 먼지가 껴 있고, 2 차 연수장치에는 기름때가 그대로 떠 있습니다.



자체 정수시설을 갖췄다는 이른바 명품 아파트 5 곳을 임의로 선정해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5곳 가운데 3곳은 불순물이 더 많아져 물이 더 탁해졌습니다.



또 3 곳에서는 물이 부드러워지기는 커녕 더 센 물이 됐습니다.



심지어 수돗물에는 없었던 일반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녹취>한선희(서울시 상수도연구원 수질연구부장) : "(탁도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 안에 부유물질들이 들어있으므로 해서 향후 미생물 번식의 개연성을 있습니다."



더 좋은 물을 먹는 줄 알고 연간 십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부담한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녹취>아파트 주민 : "돈을 낼 필요 없다고 생각하죠. 좋아지지 않는데..."



<녹취>홍성호(숭실대 화학공학과 교수) : "(수돗물에 들어있는) 유기 물질들은 자체 정수 처리시설을 거친다고 해서 과도하게 좋아질 수 없습니다."



자체 정수시설을 갖춘 아파트는 전국에 약 400 여 곳..



부실한 관리로, 수돗물만 못한 물을 돈 들여 쓰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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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명품 아파트’ 정수시설 세균 득실
    • 입력 2011-05-03 2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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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엔 자체 정수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명품’ 소리를 듣지요?

수돗물을 깨끗하게 거른다며 관리비도 더 걷어 가더니 이게 왠걸 세균까지 검출됐습니다.

현장추적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명품 아파트를 표방한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명품의 조건으로 내세운 10억짜리 자체 정수시설.

수돗물을 다시 여과한 뒤 각 세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녹취>정수시설 관리업체 관계자 : "일반 수돗물에서 세균이 있는게 세균이 없게 하는거구요. 마이크로 필터라는 것을 거치구요. 세라믹 필터라는게 있습니다."

자체정수 시설은 수돗물의 불순물을 제거한다는 여과장치와 온천수처럼 물을 부드럽게 만든다는 연수장치, 그리고 각종 세균을 없애는 자외선 살균장치, 이렇게 3 단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파트로부터 자체 정수시설 관리를 위탁받은 업체들은 이런 여과 과정을 통해 수돗물이 훨씬 더 좋아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 차 여과장치 필터는 시꺼멓게 먼지가 껴 있고, 2 차 연수장치에는 기름때가 그대로 떠 있습니다.

자체 정수시설을 갖췄다는 이른바 명품 아파트 5 곳을 임의로 선정해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5곳 가운데 3곳은 불순물이 더 많아져 물이 더 탁해졌습니다.

또 3 곳에서는 물이 부드러워지기는 커녕 더 센 물이 됐습니다.

심지어 수돗물에는 없었던 일반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녹취>한선희(서울시 상수도연구원 수질연구부장) : "(탁도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 안에 부유물질들이 들어있으므로 해서 향후 미생물 번식의 개연성을 있습니다."

더 좋은 물을 먹는 줄 알고 연간 십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부담한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녹취>아파트 주민 : "돈을 낼 필요 없다고 생각하죠. 좋아지지 않는데..."

<녹취>홍성호(숭실대 화학공학과 교수) : "(수돗물에 들어있는) 유기 물질들은 자체 정수 처리시설을 거친다고 해서 과도하게 좋아질 수 없습니다."

자체 정수시설을 갖춘 아파트는 전국에 약 400 여 곳..

부실한 관리로, 수돗물만 못한 물을 돈 들여 쓰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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