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못보는 행정…1,000억 원 날릴판

입력 2011.06.16 (08:01) 수정 2011.06.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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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성남시와 LH가 판교 택지개발 사업을 하면서 소음이 심한 고속도로 교량 옆에 아파트를 배치해, 멀쩡한 도로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애꿎은 공공사업비 천억 원만 낭비하게 됐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운중교 구간입니다.

매일 수만 대의 차량이 굉음을 내며 달리는 고속도로 교량에서 불과 30여 미터 옆으로,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녹취>주민(음성변조) : "낮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요. 시끄러워서. 불안해요 사실. "

이 아파트가 지어진 건 지난 2009년.

국토해양부와 성남시, LH는 이로부터 5년 전쯤, 소음 피해가 뻔한 고속도로 교량 옆에 아파트가 들어서도록 도시 계획을 짜고, 건축허가를 내줬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뒤늦게 멀쩡한 고속도로를 뜯어내 오는 2015년까지 100여 미터 위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도로 이전비만 무려 천억 원이 필요합니다.

이 같은 엉터리 택지개발 계획에 대해, 성남시와 LH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바쁩니다.

<녹취>성남시 관계자 : "저희들이 계획을 수립할 때는 토지이용계획에 대해서 깊이 관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녹취>LH 공사 관계자 : "성남시가 저희가 사업 총괄자라고 저희한테 자꾸 떠넘기니까 저희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한치 앞도 못 보는 주먹구구식 도시개발사업에 천문학적인 공공사업비만 날아갈 판입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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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6-16 16: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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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성남시와 LH가 판교 택지개발 사업을 하면서 소음이 심한 고속도로 교량 옆에 아파트를 배치해, 멀쩡한 도로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애꿎은 공공사업비 천억 원만 낭비하게 됐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운중교 구간입니다. 매일 수만 대의 차량이 굉음을 내며 달리는 고속도로 교량에서 불과 30여 미터 옆으로,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녹취>주민(음성변조) : "낮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요. 시끄러워서. 불안해요 사실. " 이 아파트가 지어진 건 지난 2009년. 국토해양부와 성남시, LH는 이로부터 5년 전쯤, 소음 피해가 뻔한 고속도로 교량 옆에 아파트가 들어서도록 도시 계획을 짜고, 건축허가를 내줬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뒤늦게 멀쩡한 고속도로를 뜯어내 오는 2015년까지 100여 미터 위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도로 이전비만 무려 천억 원이 필요합니다. 이 같은 엉터리 택지개발 계획에 대해, 성남시와 LH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바쁩니다. <녹취>성남시 관계자 : "저희들이 계획을 수립할 때는 토지이용계획에 대해서 깊이 관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녹취>LH 공사 관계자 : "성남시가 저희가 사업 총괄자라고 저희한테 자꾸 떠넘기니까 저희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한치 앞도 못 보는 주먹구구식 도시개발사업에 천문학적인 공공사업비만 날아갈 판입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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