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에 고급아파트까지…현찰보다 현물이 대세

입력 2011.12.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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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품시계와 정장, 고급 아파트와 수백만 원 짜리 소나무.

부자들의 쇼핑 목록이 아닙니다.

요즘 오간다는 뇌물을 보면 현찰보다 현물이 대셉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억 대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금융감독원 간부 출신 신 모씨 별장입니다.

마당 한 켠 온실에선 금빛 소나무, 금송이 자라고 있습니다.

신씨는 저축은행의 부실을 숨겨주는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이 묘목들을 받았습니다.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잘 알려진 이 금송은 다 자랄 경우 한 그루에 수백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조경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700만원 가는 아르마니 정장 여러 벌과 한 개 몇 천만 원에 이르는 롤렉스 시계도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 롤렉스 매장 점원 (음성변조) : "가격은 1320만 원대 부터 시작이 되요. 그 위로는 4천만 원대 까지 올라갑니다. 국내에 들어온 제품은 1억3천만 원대 까지 있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서울의 고급 아파트, 신 씨는 당시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시세 10억 원의 아파트를 훨씬 싼 7억 원에 매입하고, 인테리어 공사와 가구, 가전제품 구입 비용까지 떠넘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벤츠 승용차에 법인카드, 샤넬 가방까지 받은 혐의로 구속된 30대 전직 여 검사, 법인 카드로만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신재민 전 차관, 뇌물 하면 사과상자나 가방에 담겨 은밀하게 건네진 현금이 떠올랐지만, 이젠 검은 거래마저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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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장에 고급아파트까지…현찰보다 현물이 대세
    • 입력 2011-12-16 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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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품시계와 정장, 고급 아파트와 수백만 원 짜리 소나무. 부자들의 쇼핑 목록이 아닙니다. 요즘 오간다는 뇌물을 보면 현찰보다 현물이 대셉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억 대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금융감독원 간부 출신 신 모씨 별장입니다. 마당 한 켠 온실에선 금빛 소나무, 금송이 자라고 있습니다. 신씨는 저축은행의 부실을 숨겨주는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이 묘목들을 받았습니다.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잘 알려진 이 금송은 다 자랄 경우 한 그루에 수백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조경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700만원 가는 아르마니 정장 여러 벌과 한 개 몇 천만 원에 이르는 롤렉스 시계도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 롤렉스 매장 점원 (음성변조) : "가격은 1320만 원대 부터 시작이 되요. 그 위로는 4천만 원대 까지 올라갑니다. 국내에 들어온 제품은 1억3천만 원대 까지 있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서울의 고급 아파트, 신 씨는 당시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시세 10억 원의 아파트를 훨씬 싼 7억 원에 매입하고, 인테리어 공사와 가구, 가전제품 구입 비용까지 떠넘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벤츠 승용차에 법인카드, 샤넬 가방까지 받은 혐의로 구속된 30대 전직 여 검사, 법인 카드로만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신재민 전 차관, 뇌물 하면 사과상자나 가방에 담겨 은밀하게 건네진 현금이 떠올랐지만, 이젠 검은 거래마저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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