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달 29일, 북한과 미국은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공급하는 대신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잠정 중단한다는 내용이었죠.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발언이 나온 지 불과 보름여 만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며 합의를 깨뜨렸습니다.
북한의 의도와 예상되는 파장을 계속해서 박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4월 북한은 광명성 2호를 쏘았습니다.
<녹취> 조선중앙통신(2009.4.6) : "광명성 2호는 발사 후 9분 2초 만에 드디어 운반로켓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기궤도에 순조롭게 정확히 진입했습니다."
위성 궤도에 진입해 전파를 송출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이 전파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장거리 미사일을 쏜 뒤 인공위성 실험으로 둔갑시킨 셈입니다.
북한은 이번에도 광명성 3호를 극 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금지라는 2.29 북미 합의를 위반했다는 비난을 피하면서도 앞으로 있을 대미 협상에서 새로운 카드로 이용하려는 이중 포석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경수로 문제, 그리고 비핵화문제. 더 나아가서 평화협정 문제. 이것을 하나의 테이블로 놓고 모든 것을 일괄타결하자는 그런 전략적인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여기에 김정은 체제가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다는 북한 내부적 요인도 있습니다.
내부체제 결속을 위해 북한은 다음달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앞두고 열병식 등 대대적 행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번 광명성 3호 발사는 이런 대내외적 보여주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예상되는 로켓의 이동 경로와 주변국들의 반응입니다.
지난 2009년 동해상으로 날아갔던 광명성 2호와 달리 이번 광명성 3호는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돼 남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서해 우리 영공은 물론 오키나와가 있는 일본, 괌이 있는 미국까지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미 군당국은 오늘부터 U-2 정찰기 등을 총동원해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지난달 29일, 북한과 미국은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공급하는 대신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잠정 중단한다는 내용이었죠.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발언이 나온 지 불과 보름여 만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며 합의를 깨뜨렸습니다.
북한의 의도와 예상되는 파장을 계속해서 박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4월 북한은 광명성 2호를 쏘았습니다.
<녹취> 조선중앙통신(2009.4.6) : "광명성 2호는 발사 후 9분 2초 만에 드디어 운반로켓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기궤도에 순조롭게 정확히 진입했습니다."
위성 궤도에 진입해 전파를 송출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이 전파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장거리 미사일을 쏜 뒤 인공위성 실험으로 둔갑시킨 셈입니다.
북한은 이번에도 광명성 3호를 극 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금지라는 2.29 북미 합의를 위반했다는 비난을 피하면서도 앞으로 있을 대미 협상에서 새로운 카드로 이용하려는 이중 포석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경수로 문제, 그리고 비핵화문제. 더 나아가서 평화협정 문제. 이것을 하나의 테이블로 놓고 모든 것을 일괄타결하자는 그런 전략적인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여기에 김정은 체제가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다는 북한 내부적 요인도 있습니다.
내부체제 결속을 위해 북한은 다음달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앞두고 열병식 등 대대적 행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번 광명성 3호 발사는 이런 대내외적 보여주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예상되는 로켓의 이동 경로와 주변국들의 반응입니다.
지난 2009년 동해상으로 날아갔던 광명성 2호와 달리 이번 광명성 3호는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돼 남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서해 우리 영공은 물론 오키나와가 있는 일본, 괌이 있는 미국까지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미 군당국은 오늘부터 U-2 정찰기 등을 총동원해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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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북미 합의’ 어긴 북한 노림수는?
-
- 입력 2012-03-16 22:00:22
<앵커 멘트>
지난달 29일, 북한과 미국은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공급하는 대신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잠정 중단한다는 내용이었죠.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발언이 나온 지 불과 보름여 만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며 합의를 깨뜨렸습니다.
북한의 의도와 예상되는 파장을 계속해서 박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4월 북한은 광명성 2호를 쏘았습니다.
<녹취> 조선중앙통신(2009.4.6) : "광명성 2호는 발사 후 9분 2초 만에 드디어 운반로켓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기궤도에 순조롭게 정확히 진입했습니다."
위성 궤도에 진입해 전파를 송출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이 전파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장거리 미사일을 쏜 뒤 인공위성 실험으로 둔갑시킨 셈입니다.
북한은 이번에도 광명성 3호를 극 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금지라는 2.29 북미 합의를 위반했다는 비난을 피하면서도 앞으로 있을 대미 협상에서 새로운 카드로 이용하려는 이중 포석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경수로 문제, 그리고 비핵화문제. 더 나아가서 평화협정 문제. 이것을 하나의 테이블로 놓고 모든 것을 일괄타결하자는 그런 전략적인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여기에 김정은 체제가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다는 북한 내부적 요인도 있습니다.
내부체제 결속을 위해 북한은 다음달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앞두고 열병식 등 대대적 행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번 광명성 3호 발사는 이런 대내외적 보여주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예상되는 로켓의 이동 경로와 주변국들의 반응입니다.
지난 2009년 동해상으로 날아갔던 광명성 2호와 달리 이번 광명성 3호는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돼 남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서해 우리 영공은 물론 오키나와가 있는 일본, 괌이 있는 미국까지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미 군당국은 오늘부터 U-2 정찰기 등을 총동원해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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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park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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