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생활비 다이어트’ 아끼지 말고 써라?

<앵커 멘트>



이런저런 재테크에 관심 있는 주부들 많으실텐데요.



그래도 가장 쉽고도 확실한 재테크는 돈 안 쓰는 거겠죠.



네, 절약만한 재테크가 없을텐데요,



하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아끼며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는 살림하는 주부들이 제일 잘 알 거에요.



그래도 절약의 기본, 가계부만 꼼꼼히 써도, 또 중고품만 잘 활용해도 생활비 쏠쏠히 줄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게 다 요령이 있어야 절약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데요,



조빛나 기자, 오늘 알뜰 살림의 달인들을 만나서 그 비법을 들어본다고요.



<기자 멘트>



다이어트도 계속 굶고 심하게 운동하면 힘들어서 쉽게 포기하기 마련이잖아요? 절약도 그런 것 같습니다.



무조건 아껴야지 줄여야지라고 생각하면 생활 자체가 너무 팍팍해지겠죠?



오늘 만난 주부들은요, 즐기면서 생활비 다이어트를 해서 특별한 재테크 없이도 단기간에 살림을 불린 주인공들입니다.



아끼지 말고 쓰고 또 쓰라고 말하는데, 뭘 그렇게 썼을까요?



<리포트>



살림 충전 제대로 해서 책까지 냈다는 이 주부!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중에도 쪽지 보랴 계산하랴 바쁜데요.



<인터뷰> 안영진(서울시 방배동) : “통화료를 절감하기 위해서 제가 여기에 초당 얼마가 나오는지 써놓고 요금을 생각하고 계산하면서 통화를 해요.”



지금 안영진 주부의 독특한 절약 비법이 공개됩니다.



웨딩드레스까지 손수 만들어입었을 정도로 빈털털이로 시작했지만 10년만에 방배동 아파트를 장만했다고요.



<인터뷰> 안영진(서울시 방배동) : “저희는 무일푼으로 시작을 했는데도 10년 동안 열심히 절약해서 살았더니 집 장만하게 되었거든요. 그게 참 (마음에)남고 뿌듯하더라고요.”



직장인 남편 월급만으로도 아이 둘을 키우며 수입의 절반을 무조건 저축했다는데요.



쓸 것이 있으면 확실히 썼습니다.



대신 중고물품을 활용했죠.



집안 곳곳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중고 가구들은 생활비 절약하는 데 한 몫 했습니다.



<녹취> “가구 같은 것도 거의 장만한 게 없거든요.”



옷이 한 가득인데요. 의류비는 좀 나갔겠어요?!



<녹취> “이것도 중고 장터에서 산 거예요.”



또 아이들 책도 사줄 것 다 사주면서 비용은 4분의 1을 절약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안영진(생활비 절약의 달인) : “제값 주고 사려면 1권에 3만 원, 총 10만 원 정도 드는데 저는 바자회에서 3권에 만 원 주고 샀어요.”



중고품 사고팔기도 주부가 추천하는 살림 노하우입니다.



<인터뷰> 안영진(중고물품 활용의 달인) : “동생이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 책들을 팔고 있거든요. 근데 상태가 좋고 새 책의 경우에는 3분의 2까지 (가격을)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입을 수 없는 옷도 그냥 버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안영진(중고물품 활용의 달인) : “제가 입는 옷 중에서 예쁜데 옷이 작아지거나 하면 버리기가 아깝잖아요.”



단골 중고 장터를 정해 수시로 찾는데요.



옷을 기부할 수 있고 할인도 종종 받는다고요.



<인터뷰> 안영진(중고물품 활용의 달인) : “철이 지나고 옷장 정리할 때 그때 마음에 안 드는 옷들은 벼룩시장에 가서 판매하는 거죠.”



특히 중요한 건 중고물품 중에서도 새 것 같은 보석을 찾는 거겠죠?



유행 타지 않고 꼭 필요한 물건만을 고른다고요.



<인터뷰> 안영진(중고물품 활용의 달인) : “싸다고 해서 이것저것 다 사면 나중에 처치하기 곤란한 옷들이 많이 있잖아요.”



이젠 주변에서도 인정합니다.



<인터뷰> 김화자(나눔 장터 직원) : “옷을 사러 올 때 아주 예쁜 옷을 골라서 입어보는데 몸매도 예쁘고 딱 맞게 입고 가요.”



이번엔 결혼 5년 만에 집 장만에 성공한 주부를 만났습니다.



친구와 장보기에 나섰는데요.



카트로 바로 가는 친구와는 달리 장바구니를 드네요.



<인터뷰> 이경수(가계부 정리의 달인) : “카트를 밀게 되면 무게감이 안 느껴져서 생각보다 많이 사게 되더라고요. 근데 장바구니를 들면 조금만 담아도 무거운 느낌에 많이 산 것 같아서 빨리 집에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꼼꼼히 따져 보는 친구 옆에서 저렴한 가격대 물건을 어찌나 잘도 골라내는지요.



<인터뷰> 한혜진(친구) : “행사하는 상품도 잘 알고 해서 마트에 같이 오면 이거는 싸고 저거는 비싸고 가격을 잘 알려줘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그렇다면 장 본 가격까지 알고 있을까요?



<녹취> “33,000원, 34,000원 이내로 나올 것 같아요.”



역시!



<녹취> “33,910원입니다.”



<녹취> “딱 맞았네요.”



이렇게 가격에 민감할 수 있는 이유는 10년 전부터 꾸준히 써온 가계부 덕택입니다.



<인터뷰> 이경수(가계부 정리의 달인) : “조금이라도 밀리거나 하면 제가 귀찮아지기도 하고 금액이 커져서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가계부 속 영수증을 보니까 마트를 한 군데만 다니는 게 아니네요.



꼼꼼히 정리를 해두기 때문에 품목별로 저렴한 곳을 찾아다닐 수 있는거라고요.



<인터뷰> 이경수(가계부 정리의 달인) : “4인 가족 기준으로 해서 200만 원 정도의 예산을 잡았는데 예산을 초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20~30만 원 남았을 때도 있고요. 가계부를 안 썼으면 아마 이보다 더 많이 썼을 거 같아요.”



그래도 가계부 쓰기가 엄두가 안 나는 주부들! 아직 포기하기는 이릅니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부터 먼저 정리를 하고요.



나머지를 차례대로 써내려가면 좋은데요.



그마저도 귀찮다면 합계 금액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고요.



<인터뷰> 이경수(가계부 정리의 달인) : “영수증 내역 보면 거기에 나와 있는 합계 금액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만 기재를 해도 한 달에 4번 밖에 기재를 안 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서서히 시작하는 게 부담 없고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미 붙이는 방법으로 공짜 상품만한게 없겠죠?



요즘에는 가계부를 쓰면 여러 혜택을 주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낀다고 별 차이 날까 싶겠지만 이 주부들은, 아껴 모은 돈도 어느새 목돈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