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제2연평해전 10년, 교전수칙은 바뀌었지만…

입력 2012.06.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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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지난 2002년 6월 29일 오전 9시 54분, 북한 경비정 두 척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습니다.

이후 31분 동안 우리 해군 참수리호는 교전 규칙 때문에 대응을 미루다가 북한의 기습공격에 당하고 말았습니다.

제2 연평해전이 끝난 뒤 우리 군은 교전 규칙을 간소화하고 화력도 대대적으로 보강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전 연평도 앞바다에서 감행된 북한의 기습 공격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희완(소령/당시 참수리 357정 부정장) :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이것은 계획적으로 의도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북한의 공격이었습니다."

이런 증언은 당시 대북 감청 담당부서에서도 확인됩니다.

도발이 이뤄지기 2주 전부터 북한은 명령만 내리면 바로 발포하겠다는 내용의 교신을 일선부대에 하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대북 화해 분위기에 묻혀 우리 군의 보고는 묵살됐습니다.

<인터뷰> 한철용(당시 5679 통신감청부대장) : "기습받은 거죠. 그래서 피해가 컸던 겁니다. 우리가 도발 정보만 하달했으면 100% 막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교전수칙도 복잡해 북한 경비정을 북쪽으로 몰아내는데만 급급했습니다.

6명의 전사자를 낸 제2 연평해전 이후 해군은 북방한계선, NLL 부근 교전수칙을 좀 더 단순하고 공격적으로 바꿨습니다.

5단계였던 교전수칙에서 시위기동과 차단기동을 삭제하고 경고방송에 이어 바로 경고사격과 격파사격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북한의 공격에 도발원점은 물론 지원세력까지 타격한다는 대응 원칙도 세웠습니다.

순직병사들의 이름을 딴 유도탄 고속함 6척이 서해에 배치되는 등 화력도 보강됐고, 서북도서 방어사령부도 창설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해군 전력은 아직도 북한에 열세입니다.

양적 측면에서는 전투함과 잠수함 등 모든 전력에서 북한 해군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국지도발에 대비해서 수량도 무시해서는 안되거든요. 그래서 함정수량, 그리고 함정을 운영하는 해군인 인원, 이런 것에 대해서 좀 더 신경을 써야 되겠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군의 북방한계선 도발이 잦은 해군 2함대의 인원과 편제를 늘려야 한다는 군 안팎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입체적인 해상작전에 필수적인 해상작전 헬기 도입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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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6-29 22: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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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지난 2002년 6월 29일 오전 9시 54분, 북한 경비정 두 척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습니다. 이후 31분 동안 우리 해군 참수리호는 교전 규칙 때문에 대응을 미루다가 북한의 기습공격에 당하고 말았습니다. 제2 연평해전이 끝난 뒤 우리 군은 교전 규칙을 간소화하고 화력도 대대적으로 보강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전 연평도 앞바다에서 감행된 북한의 기습 공격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희완(소령/당시 참수리 357정 부정장) :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이것은 계획적으로 의도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북한의 공격이었습니다." 이런 증언은 당시 대북 감청 담당부서에서도 확인됩니다. 도발이 이뤄지기 2주 전부터 북한은 명령만 내리면 바로 발포하겠다는 내용의 교신을 일선부대에 하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대북 화해 분위기에 묻혀 우리 군의 보고는 묵살됐습니다. <인터뷰> 한철용(당시 5679 통신감청부대장) : "기습받은 거죠. 그래서 피해가 컸던 겁니다. 우리가 도발 정보만 하달했으면 100% 막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교전수칙도 복잡해 북한 경비정을 북쪽으로 몰아내는데만 급급했습니다. 6명의 전사자를 낸 제2 연평해전 이후 해군은 북방한계선, NLL 부근 교전수칙을 좀 더 단순하고 공격적으로 바꿨습니다. 5단계였던 교전수칙에서 시위기동과 차단기동을 삭제하고 경고방송에 이어 바로 경고사격과 격파사격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북한의 공격에 도발원점은 물론 지원세력까지 타격한다는 대응 원칙도 세웠습니다. 순직병사들의 이름을 딴 유도탄 고속함 6척이 서해에 배치되는 등 화력도 보강됐고, 서북도서 방어사령부도 창설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해군 전력은 아직도 북한에 열세입니다. 양적 측면에서는 전투함과 잠수함 등 모든 전력에서 북한 해군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국지도발에 대비해서 수량도 무시해서는 안되거든요. 그래서 함정수량, 그리고 함정을 운영하는 해군인 인원, 이런 것에 대해서 좀 더 신경을 써야 되겠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군의 북방한계선 도발이 잦은 해군 2함대의 인원과 편제를 늘려야 한다는 군 안팎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입체적인 해상작전에 필수적인 해상작전 헬기 도입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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