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신공항·저축은행 피해 보상’

<앵커 멘트>

지역 현안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해법과 실현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영남입니다.

영남은 신공항 유치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김해국제공항이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공식 검토를 지시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후보지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타당성 검토에서 두 곳 모두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됐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부산쪽에서는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을 다른 쪽에서는 밀양에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다시 주장합니다.

어느 쪽이든 10조 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피해액만 10조 원. 부산저축은행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습니다.

부산 출신 의원들은 18대 국회에서 피해 보상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논란 속에 폐기됐습니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찬반 주장이 엇갈리는 이런 현안들에 대해 후보들은 어떤 입장일까요?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 후보 모두 영남권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문제는 공항을 어디에 건설하느냐입니다.

<인터뷰> 나인철(가덕도 주장/부산 좌동) : " 24시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사를 가는게 원래 목적에 맞지 않느냐.."

<인터뷰> 박노경(밀양 주장/대구 대봉동) : "첨복단지나 국가 산업단지 유치하고 있다고 하면 뭐합니까? 지금 외국인이 안 찾는데..."

후보들 모두 객관적이고 공정한 연구를 거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부산에서 가덕도에 무게를 둔 것처럼 말했지만, 딱 부러진 답은 아니었습니다.

<녹취> 박근혜 : "정말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국제적인 기준 거기에 맞춰서..."

<녹취> 문재인 : "신공항이 더해지면 부산은 육해공을 함께 아우른 국제물류 중심지..."

<녹취> 안철수 : "물류, 금융, 영상 중심도시로 나가려는 부산 새 비전 지원한다."

<녹취> "내 돈 내놔, 내 돈 내놔"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은 보상을 요구합니다.

특별법을 만들어 예금보호 한도 밖까지 보상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박 후보는 관련 법안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폐기된 만큼 '신중 검토'

안 후보도 금융질서 상 곤란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문 후보는 추가 보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박원호(서울대) : "법적 원칙론만을 강조하거나,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는 대책들을 반복하는 등 피해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의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을 개발하자는 이슈에 대해선 후보들 입장이 우호적입니다.

하지만, 반발이 예상되는 후속 사안과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