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중소기업 ‘가업 승계’…관건은?
입력 2013.03.01 (21:32)
수정 2013.03.01 (22: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노련한 육상선수도 이렇게 바통을 놓쳐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있죠.
기업에서 이어달리기에 비유되는게 바로 가업승계입니다.
인천 주안산업단지를 보면 업체대표들 27%가 자녀에게 바통을 물려줄 나이인 60대이상이었습니다.
고령화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가업승계 실태를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5년 동안 세계시장 1위를 지켜온 기업, 바로 손톱깎이를 만드는 중소업체 쓰리세븐입니다.
하지만, 5년 전 창업주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경영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갔습니다.
<인터뷰> 창업주 미망인 : "깜깜했죠 현찰은 없고 애들은 어리고, 저는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사업을 모르잖아요."
창업주 사위가 가까스로 회사를 되찾았지만 가업의 맥은 이미 끊긴 뒤, 32년 전 설립된 회사는 갑자기 5년차 신생 기업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상묵(쓰리세븐 대표이사) : "신용 평가가 됐든 은행 평가가 됐든 오래된 기업에 대해서 가점이 있는데 저희들로서는 찾지 못하는 입장이 되다보니까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거죠."
중소기업 가업 승계는 창업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갈 때가 고비입니다.
바로 이 시기, 기업의 70%가 맥이 끊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상속셉니다.
<인터뷰> 하창화(중소기업 CEO) : "재무구조가 괜찮은데도 상속세 내기는 불가능하죠. 기업을 포기할 생각도 갖고 있어요."
상속세가 해결된다고 가업이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평생을 바쳐 일궈온 기업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어도 젊은 세대에게 제조업은 기피 대상입니다.
<인터뷰>한희준(제조업체 대표) : "젊은 세대는 제조업을 3D 취급해요. 피곤하다, 힘들다, 안 하겠다, 이거지!"
그래서 매일 아침, 아버지와 아들이 따로 출근합니다.
<인터뷰> 한민국(아들/대기업 직원) : "저는 유통, 특히 패션 쪽에 관심 있거든요. 제가 갈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기업 승계는 기술과 고용을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과젭니다.
은퇴를 앞둔 많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눈앞에 닥친 이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앵커 멘트>
100년 넘게 기업을 승계해나가는 비결은 뭘까요?
단순히 기업을 물려받는 게 아니라 창업1세대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는게 핵심이라고 합니다.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즘 보기 힘든 카세트 테이프 포장재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해외 고객과의 신용을 지키려고 36년째 이 기계를 돌리고 있는 겁니다.
다른 한 편에선 첨단 LCD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광학필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뿐 아니라 차세대 상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립자는 이런 기업가 정신이 백년 이상 대를 이어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
<인터뷰> 김상근(상보 대표이사) : "머물러 있으면 성장이 안 되는 것이죠. 사람이 성장하듯이 모든 기업의 관리도 시스템도 혁신해 나가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겁니다."
백 년을 지향하는 기업의 의지는 3만 6천5백일이 빼곡히 적힌 이 '백 년의 달력'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무거운 이런 장비들을 저희들은 아주 작고 콤팩트하게 개발을 했습니다."
직접 창업에 뛰어든 창업 1세대에게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있습니다.
기업을 물려주는 것보다 이 기업가 정신을 물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송종호(중소기업청장) : "혼이라는 것은 접목이 안 돼요. 승계가 돼야 해요. 그래서 저는 가업승계도 아버지의 혼이 승계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신이 대를 이어가는 기업의 성공 DNA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노련한 육상선수도 이렇게 바통을 놓쳐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있죠.
기업에서 이어달리기에 비유되는게 바로 가업승계입니다.
인천 주안산업단지를 보면 업체대표들 27%가 자녀에게 바통을 물려줄 나이인 60대이상이었습니다.
고령화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가업승계 실태를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5년 동안 세계시장 1위를 지켜온 기업, 바로 손톱깎이를 만드는 중소업체 쓰리세븐입니다.
하지만, 5년 전 창업주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경영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갔습니다.
<인터뷰> 창업주 미망인 : "깜깜했죠 현찰은 없고 애들은 어리고, 저는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사업을 모르잖아요."
창업주 사위가 가까스로 회사를 되찾았지만 가업의 맥은 이미 끊긴 뒤, 32년 전 설립된 회사는 갑자기 5년차 신생 기업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상묵(쓰리세븐 대표이사) : "신용 평가가 됐든 은행 평가가 됐든 오래된 기업에 대해서 가점이 있는데 저희들로서는 찾지 못하는 입장이 되다보니까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거죠."
중소기업 가업 승계는 창업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갈 때가 고비입니다.
바로 이 시기, 기업의 70%가 맥이 끊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상속셉니다.
<인터뷰> 하창화(중소기업 CEO) : "재무구조가 괜찮은데도 상속세 내기는 불가능하죠. 기업을 포기할 생각도 갖고 있어요."
상속세가 해결된다고 가업이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평생을 바쳐 일궈온 기업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어도 젊은 세대에게 제조업은 기피 대상입니다.
<인터뷰>한희준(제조업체 대표) : "젊은 세대는 제조업을 3D 취급해요. 피곤하다, 힘들다, 안 하겠다, 이거지!"
그래서 매일 아침, 아버지와 아들이 따로 출근합니다.
<인터뷰> 한민국(아들/대기업 직원) : "저는 유통, 특히 패션 쪽에 관심 있거든요. 제가 갈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기업 승계는 기술과 고용을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과젭니다.
은퇴를 앞둔 많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눈앞에 닥친 이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앵커 멘트>
100년 넘게 기업을 승계해나가는 비결은 뭘까요?
단순히 기업을 물려받는 게 아니라 창업1세대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는게 핵심이라고 합니다.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즘 보기 힘든 카세트 테이프 포장재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해외 고객과의 신용을 지키려고 36년째 이 기계를 돌리고 있는 겁니다.
다른 한 편에선 첨단 LCD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광학필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뿐 아니라 차세대 상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립자는 이런 기업가 정신이 백년 이상 대를 이어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
<인터뷰> 김상근(상보 대표이사) : "머물러 있으면 성장이 안 되는 것이죠. 사람이 성장하듯이 모든 기업의 관리도 시스템도 혁신해 나가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겁니다."
백 년을 지향하는 기업의 의지는 3만 6천5백일이 빼곡히 적힌 이 '백 년의 달력'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무거운 이런 장비들을 저희들은 아주 작고 콤팩트하게 개발을 했습니다."
직접 창업에 뛰어든 창업 1세대에게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있습니다.
기업을 물려주는 것보다 이 기업가 정신을 물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송종호(중소기업청장) : "혼이라는 것은 접목이 안 돼요. 승계가 돼야 해요. 그래서 저는 가업승계도 아버지의 혼이 승계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신이 대를 이어가는 기업의 성공 DNA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중소기업 ‘가업 승계’…관건은?
-
- 입력 2013-03-01 21:33:47
- 수정2013-03-01 22:38:11
<앵커 멘트>
노련한 육상선수도 이렇게 바통을 놓쳐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있죠.
기업에서 이어달리기에 비유되는게 바로 가업승계입니다.
인천 주안산업단지를 보면 업체대표들 27%가 자녀에게 바통을 물려줄 나이인 60대이상이었습니다.
고령화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가업승계 실태를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5년 동안 세계시장 1위를 지켜온 기업, 바로 손톱깎이를 만드는 중소업체 쓰리세븐입니다.
하지만, 5년 전 창업주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경영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갔습니다.
<인터뷰> 창업주 미망인 : "깜깜했죠 현찰은 없고 애들은 어리고, 저는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사업을 모르잖아요."
창업주 사위가 가까스로 회사를 되찾았지만 가업의 맥은 이미 끊긴 뒤, 32년 전 설립된 회사는 갑자기 5년차 신생 기업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상묵(쓰리세븐 대표이사) : "신용 평가가 됐든 은행 평가가 됐든 오래된 기업에 대해서 가점이 있는데 저희들로서는 찾지 못하는 입장이 되다보니까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거죠."
중소기업 가업 승계는 창업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갈 때가 고비입니다.
바로 이 시기, 기업의 70%가 맥이 끊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상속셉니다.
<인터뷰> 하창화(중소기업 CEO) : "재무구조가 괜찮은데도 상속세 내기는 불가능하죠. 기업을 포기할 생각도 갖고 있어요."
상속세가 해결된다고 가업이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평생을 바쳐 일궈온 기업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어도 젊은 세대에게 제조업은 기피 대상입니다.
<인터뷰>한희준(제조업체 대표) : "젊은 세대는 제조업을 3D 취급해요. 피곤하다, 힘들다, 안 하겠다, 이거지!"
그래서 매일 아침, 아버지와 아들이 따로 출근합니다.
<인터뷰> 한민국(아들/대기업 직원) : "저는 유통, 특히 패션 쪽에 관심 있거든요. 제가 갈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기업 승계는 기술과 고용을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과젭니다.
은퇴를 앞둔 많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눈앞에 닥친 이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앵커 멘트>
100년 넘게 기업을 승계해나가는 비결은 뭘까요?
단순히 기업을 물려받는 게 아니라 창업1세대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는게 핵심이라고 합니다.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즘 보기 힘든 카세트 테이프 포장재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해외 고객과의 신용을 지키려고 36년째 이 기계를 돌리고 있는 겁니다.
다른 한 편에선 첨단 LCD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광학필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뿐 아니라 차세대 상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립자는 이런 기업가 정신이 백년 이상 대를 이어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
<인터뷰> 김상근(상보 대표이사) : "머물러 있으면 성장이 안 되는 것이죠. 사람이 성장하듯이 모든 기업의 관리도 시스템도 혁신해 나가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겁니다."
백 년을 지향하는 기업의 의지는 3만 6천5백일이 빼곡히 적힌 이 '백 년의 달력'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무거운 이런 장비들을 저희들은 아주 작고 콤팩트하게 개발을 했습니다."
직접 창업에 뛰어든 창업 1세대에게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있습니다.
기업을 물려주는 것보다 이 기업가 정신을 물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송종호(중소기업청장) : "혼이라는 것은 접목이 안 돼요. 승계가 돼야 해요. 그래서 저는 가업승계도 아버지의 혼이 승계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신이 대를 이어가는 기업의 성공 DNA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
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이윤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재환 기자 happyjhl@kbs.co.kr
이재환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