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미국 출구전략 개시…2014 세계경제는?

입력 2014.01.01 (21:37) 수정 2014.01.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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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워싱턴에 있는 이 건물,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말에 지난해 전 세계 주가가 요동을 쳤죠.

미국의 돈 풀기 정책, 이른바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세계 경제의 관심 때문인데요.

올해는 어떨까요?

9시 뉴스에서는 오늘부터 사흘 동안 올 한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를 전망합니다.

먼저, 이번 달부터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선 미국 경제 상황부터 진단합니다.

뉴욕, 박태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은 요즘 도심 곳곳에서 대형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돈과 사람이 몰리면서 빈 사무실, 빈집 구하기도 힘듭니다.

<인터뷰> 민디 스펙터(아파트 주민) : "집 구하는 사람들이 말도 못하게 많아요. 자고 나면 아파트 단지들이 새로 들어섭니다."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이른바 '셰일가스 호황'입니다.

셰일 가스 개발 바람은 텍사스 주를 넘어 미국 경제 전반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인터뷰> 찰스 포스터(휴스턴시 개발위원장) : "셰일 혁명은 미국과 텍사스 모두에게 복음과도 같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자동차 판매가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소비가 기지개를 펴고 있고 부동산시장 회복세도 뚜렷합니다.

고용시장에선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뉴욕주재 한국기업 관계자 : "요즘은 구직자가 우선권을 쥐고 있습니다. 경력사원 찾는 게 예전보다 어렵습니다."

증시도 지난해에 1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양적 완화 축소를 시작한 것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에 따라 돈풀기 규모를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가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본격적 출구전략으로 전환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멘트>

미국은 이달부터 우선 매달 850억 달러씩 풀던 돈을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이고, 단계적으로 더 줄일 전망입니다.

돈 풀기를 완전히 멈추면 2단계로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이 시작되는데요.

그동안 푼 돈이 약 3조 달러, 무려 3천조 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상대적으로 투자 수익이 높은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으로 흘러갔는데요.

문제는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경제적으로 취약한 이 지역에서부터 돈이 빠져나갈 거란 거죠.

이른바 신흥국발 금융위기설인데요.

이럴 경우 우리 금융시장도 어느 정도 충격이 불가피하고, 신흥국 경제가 어려워지면 수출 타격도 예상됩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지금 우리 경제가 비교적 튼튼해 큰 위기는 없을 거라는 세계의 평가인데요.

IMF 총재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크리스틴 라가르드(IMF 총재) : "한국경제는 지금 매우 탄탄한 상태입니다. 경제성장률도 상당하고, 부채비율도 낮습니다."

미국의 출구전략 외에 올 한해 세계 경제에는 또 어떤 변수가 있을까요?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유럽과 일본, 중국을 차례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독일로 갑니다.

<질문> 이영섭 특파원,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럽발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됐는데요.

올해 유럽 경제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유로존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는 1.1%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걸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유럽경제의 중심인 독일의 성장률이 지난해 0.5%에서 올해는 1.7%까지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렇게 기대감도 크지만 여전히 우려도 많습니다.

유로존 전체 실업률이 12%를 넘는데다, 특히 스페인과 그리스 등의 청년실업률은 55%를 넘어섰는데, 새해에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재 경제 상황을 묻는 조사에서 독일과 스웨덴 등은 좋다는 응답이 80%가 넘는 반면 스페인, 그리스 등은 5%에도 못 미칠 정도로 양극화가 심각한데요.

유럽 대형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 문제 등도 올해 유럽 경제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질문> 이번엔 일본입니다.

이재호 특파원?

아베노믹스 1년이 지났는데, 일본은 돈을 푸는 양적 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건가요?

<답변>

예, 일본은행은 올해에도 추가로 돈을 더 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50% 이상 급등하고, 엔-달러 환율은 25% 이상 급락한데다, 성장률도 1%를 넘어서는 등 경제지표가 급속도로 호전됐습니다.

하지만, 설비투자나 수출 같은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것이 현재 일본 경제의 고민입니다.

또 올해 4월에는 소비세도 현행 5%에서 8%로 오를 예정이어서 물가는 오르고 소비는 위축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내수 확대를 통한 2년 내 2% 물가 상승이라는 아베노믹스의 당초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까지 추가로 2,700조 원을 더 풀기로 했습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중국입니다.

김주영 특파원,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 전략을 바꾸고 있는데 올해 성장률은 어떻게 될까요?

<답변>

네, 지난해 중국은 당초 목표인 7.5%를 약간 웃도는 성장률을 달성한 걸로 추정되는데요.

올해 목표는 7%에서 7.4% 선으로 조금 낮출 것이란 전망이 유력합니다.

시진핑-리커창 지도부는 성장을 좀 희생시키더라도 과감한 개혁, 특히 소득분배의 개선을 통한 내수시장의 확충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민과 도시 근로자의 평균 수입이 해마다 10% 이상 인상돼야 해 중국 진출 기업들에겐 심각한 비용 압박 요인입니다.

반면에 중국 내수시장 확대는 우리 수출기업들에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데요.

다만 스모그 사태에서 보듯 급속한 환경 비용 부담 증가와 천문학적인 지방정부 부채 등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취약한 고리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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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미국 출구전략 개시…2014 세계경제는?
    • 입력 2014-01-01 21:38:12
    • 수정2014-01-01 22: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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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워싱턴에 있는 이 건물,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말에 지난해 전 세계 주가가 요동을 쳤죠.

미국의 돈 풀기 정책, 이른바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세계 경제의 관심 때문인데요.

올해는 어떨까요?

9시 뉴스에서는 오늘부터 사흘 동안 올 한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를 전망합니다.

먼저, 이번 달부터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선 미국 경제 상황부터 진단합니다.

뉴욕, 박태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은 요즘 도심 곳곳에서 대형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돈과 사람이 몰리면서 빈 사무실, 빈집 구하기도 힘듭니다.

<인터뷰> 민디 스펙터(아파트 주민) : "집 구하는 사람들이 말도 못하게 많아요. 자고 나면 아파트 단지들이 새로 들어섭니다."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이른바 '셰일가스 호황'입니다.

셰일 가스 개발 바람은 텍사스 주를 넘어 미국 경제 전반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인터뷰> 찰스 포스터(휴스턴시 개발위원장) : "셰일 혁명은 미국과 텍사스 모두에게 복음과도 같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자동차 판매가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소비가 기지개를 펴고 있고 부동산시장 회복세도 뚜렷합니다.

고용시장에선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뉴욕주재 한국기업 관계자 : "요즘은 구직자가 우선권을 쥐고 있습니다. 경력사원 찾는 게 예전보다 어렵습니다."

증시도 지난해에 1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양적 완화 축소를 시작한 것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에 따라 돈풀기 규모를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가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본격적 출구전략으로 전환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멘트>

미국은 이달부터 우선 매달 850억 달러씩 풀던 돈을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이고, 단계적으로 더 줄일 전망입니다.

돈 풀기를 완전히 멈추면 2단계로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이 시작되는데요.

그동안 푼 돈이 약 3조 달러, 무려 3천조 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상대적으로 투자 수익이 높은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으로 흘러갔는데요.

문제는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경제적으로 취약한 이 지역에서부터 돈이 빠져나갈 거란 거죠.

이른바 신흥국발 금융위기설인데요.

이럴 경우 우리 금융시장도 어느 정도 충격이 불가피하고, 신흥국 경제가 어려워지면 수출 타격도 예상됩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지금 우리 경제가 비교적 튼튼해 큰 위기는 없을 거라는 세계의 평가인데요.

IMF 총재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크리스틴 라가르드(IMF 총재) : "한국경제는 지금 매우 탄탄한 상태입니다. 경제성장률도 상당하고, 부채비율도 낮습니다."

미국의 출구전략 외에 올 한해 세계 경제에는 또 어떤 변수가 있을까요?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유럽과 일본, 중국을 차례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독일로 갑니다.

<질문> 이영섭 특파원,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럽발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됐는데요.

올해 유럽 경제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유로존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는 1.1%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걸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유럽경제의 중심인 독일의 성장률이 지난해 0.5%에서 올해는 1.7%까지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렇게 기대감도 크지만 여전히 우려도 많습니다.

유로존 전체 실업률이 12%를 넘는데다, 특히 스페인과 그리스 등의 청년실업률은 55%를 넘어섰는데, 새해에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재 경제 상황을 묻는 조사에서 독일과 스웨덴 등은 좋다는 응답이 80%가 넘는 반면 스페인, 그리스 등은 5%에도 못 미칠 정도로 양극화가 심각한데요.

유럽 대형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 문제 등도 올해 유럽 경제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질문> 이번엔 일본입니다.

이재호 특파원?

아베노믹스 1년이 지났는데, 일본은 돈을 푸는 양적 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건가요?

<답변>

예, 일본은행은 올해에도 추가로 돈을 더 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50% 이상 급등하고, 엔-달러 환율은 25% 이상 급락한데다, 성장률도 1%를 넘어서는 등 경제지표가 급속도로 호전됐습니다.

하지만, 설비투자나 수출 같은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것이 현재 일본 경제의 고민입니다.

또 올해 4월에는 소비세도 현행 5%에서 8%로 오를 예정이어서 물가는 오르고 소비는 위축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내수 확대를 통한 2년 내 2% 물가 상승이라는 아베노믹스의 당초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까지 추가로 2,700조 원을 더 풀기로 했습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중국입니다.

김주영 특파원,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 전략을 바꾸고 있는데 올해 성장률은 어떻게 될까요?

<답변>

네, 지난해 중국은 당초 목표인 7.5%를 약간 웃도는 성장률을 달성한 걸로 추정되는데요.

올해 목표는 7%에서 7.4% 선으로 조금 낮출 것이란 전망이 유력합니다.

시진핑-리커창 지도부는 성장을 좀 희생시키더라도 과감한 개혁, 특히 소득분배의 개선을 통한 내수시장의 확충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민과 도시 근로자의 평균 수입이 해마다 10% 이상 인상돼야 해 중국 진출 기업들에겐 심각한 비용 압박 요인입니다.

반면에 중국 내수시장 확대는 우리 수출기업들에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데요.

다만 스모그 사태에서 보듯 급속한 환경 비용 부담 증가와 천문학적인 지방정부 부채 등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취약한 고리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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