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비닐하우스 화재…일가족 4명 사망

<앵커 멘트>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던 일가족4명이 화재로 숨졌습니다.

한파에 수도가 얼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쉴 새 없이 물을 쏩니다.

비닐하우스 철제 뼈대가 힘없이 녹아내렸고. 안에 있던 자동차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변 출판물 창고까지 불이 옮겨붙어 진화하는 데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녹취> 목격자 (음성변조) : "시꺼먼 연기가 올라오고 불꽃 올라오고 두차례 정도 폭발음이 있었거든요. 펑 하고 소리가 났었거든요."

비닐하우스에서 자고 있던 주인 72살 박모 씨와 네팔인 근로자는 가까스로 화를 면했지만 97살 장모와 65살 부인, 아들 2명 등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두 아들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중풍을 앓고 있던 어머니를 대피시키려다 출입구 쪽 불길이 심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한규(이웃 주민) : "(부인이) 신을 못신을 정도로 (몸이 불편해서) 아저씨가 신겨주시고, 아들이 부축해서 차에 태우시고 그랬습니다."

한파에 수도마저 얼어붙어 초기 진화가 불가능했고 순식간에 불이 번지는 비닐하우스 샌드위치 패널구조가 피해를 키웠습니다.

<인터뷰> 황규홍(일산소방서 현장대응팀장) :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며, 발화 부위가 내부 보일러실로 추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숨진 두 아들 가운데 큰 아들은 결혼을 앞두고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