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줄줄 새는 아파트 관리비…대책은?
입력 2014.01.16 (08:16)
수정 2014.01.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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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워낙 바쁘게 정신없이 살다 보니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관리비 내역을 꼼꼼히 살피기는 어려우시죠,
그래서인지 관리비와 관련된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달에도 수도권 대단지에서 아파트 관리업체의 비리가 적발됐는데요.
여러분 사시는 곳은 어떠신가요?
노태영 기자가 관련 취재를 했습니다.
한집 살림도 알뜰하게만 하면 많이 아낄 수 있는데 규모가 크면, 그래서 어려운가요?
<기자 멘트>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내다보니 나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꼼꼼히 보겠지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다보니 아파트 관리비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조사 대상 아파트 중 25%에서 비리가 적발될 정도였는데요,
몰라서, 또는 무관심해서 내버려두는 사이 줄줄 새고 있는 아파트 관리비, 투명하게 만들 방법은 없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편리하고 안전해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자리 잡은 아파트.
하지만 관리비만큼은 늘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요.
<녹취> “언뜻 보기에고 쓰임새가 불분명한 항목들이 있습니다."
<녹취> "입주민 대표와 관리업체 사이에 검은 뒷돈 거래가 포착됐습니다.”
주민들에게 매달 청구되는 아파트 관리비 속에 각종 비리들이 숨어있었던 겁니다.
지난 6일에도 서울·경기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들에서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아파트 조합장들이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무더기로 적발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대형 관리업체가 아파트 조합장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고 운영권을 가져온 후, 또 다시 용역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겨온 것인데요.
<인터뷰> 김호경(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형사3부장) : “금품 로비를 통해 이권을 취득한 업자로 인해, 아파트 분양 관리비가 상승되었고, 이 피해는 입주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같은 아파트 내 비리들은 관리비 과다 청구 등으로 이어져 입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줍니다.
문제는 상당수 입주민들이 이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정병숙(서울시 동작구) : “관리비가 청구되면 일단 살펴보기는 하는데, 내역을 자세하게 보는 것은 아니어서요. (관리비가) 많이 나오면, ‘이번 달은 많이 나왔나 보다’라고 생각하죠.”
<인터뷰> 하영미(서울시 동작구) : “(관리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게 쉴 틈 없이 새어나갔던 아파트 관리비!
서울시에서는 아파트 관리의 투명화를 위해 주택 관리 홈페이지를 직접 개설해 시행해왔는데요.
홈페이지 내에서도 관리비 문제를 호소하는 글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입주자들의 발등을 찍는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녹취> “일단 공사를 시작했으면 우리가 원하는 품질을 만들어서, 주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한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는 십 여 명의 사람들.
바로 이곳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인데요.
매달 이들은 관리비 사용 내역과 아파트 관리 문제를 함께 토론하면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인자(아파트 입주민) : “아파트에 휘트니스 센터를 만들고 있거든요. 처음 만들 때 잘 만들어야지, 나중에 잘못됐을 때 고치려면 애로 사항이 많을 거 같아서... 여러 가지를 꼼꼼히 챙기다 보니까 분위기가 안 좋아졌나요?”
<인터뷰> 김영옥(아파트 입주민) : “전에는 (회의가) 없었죠. 이런 기회가 없었어요. 작년부터 이런 (아파트의) 세부적인 사항을 (주민들이) 회의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아파트 운영 관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이 모든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주민들의 안방으로 생생하게 생중계되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운영에 관한 내용은 7천 여 가구 모두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숙자(아파트 입주민) : “입주민 대표 회의가 주로 회의를 하고, 모든 주민이 참여하기 어려우니까 실시간 중계를 통해서 회의 내용을 파악하는 거죠. 비밀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완전히 회의 내용을 공개하고, 공지 사항을 게시판에 고지하니까...”
처음엔 다른 아파트처럼 관리 업체에게 모든 것을 맡겼지만, 2년 전부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관리비 또한 줄일 수 있게 됐는데요.
아파트 단지의 단순 보수공사는 값비싼 외부용역 대신, 자체 인력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9천 만 원 가량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에서 한 가구당 부담해야 되는 관리비는 한해가 다르게 매년 줄어들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절감한 예산과 자체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독서실과 야외도서관 등 편의시설로 입주민들에게 되돌려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재운(아파트 관리사무소 부장) : “연간 6,500만 원 정도의 수익금이 발생하는데요. 이 수익은 특별 장기 수선 충당금으로 사용하거나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법 등으로 논의해서 정리할 예정입니다.”
서울 성북구의 또 다른 아파트 역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관리비 절감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주민들의 회의를 통해 지하주차장과 현관에 설치된 조명을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일반 형광등 대신 절전형 전등으로 교체했습니다.
그 결과 입주민들이 부담해야하는 공동전기료를 한 달 여 만에 약 천 만 원 이상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경희(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 : “LED 조명등으로 교체 작업을 하기 전에, 주민 설명회를 열어 변경 전후의 변화를 (소개했어요.) 주민들이 함께 알고 있을 때,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와 협조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관리비 운영이 투명해짐은 물론, 주민들 사이도 더 돈독해 질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김충희(아파트 입주민) : “예전에는 관리비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된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기 때문에 안심돼요.”
<녹취> 송주열(아파트 비리 척결 운동본부 대표) : “입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하게 되면, 관리의 비리를 발견할 수 있고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주민 참여를 더욱 보완하면 아파트 내의 문제들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모르는 새 줄줄 새 나가는 아파트 관리비!
관리비를 아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한다면, 불분명한 아파트 관리비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 두셔야겠습니다.
워낙 바쁘게 정신없이 살다 보니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관리비 내역을 꼼꼼히 살피기는 어려우시죠,
그래서인지 관리비와 관련된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달에도 수도권 대단지에서 아파트 관리업체의 비리가 적발됐는데요.
여러분 사시는 곳은 어떠신가요?
노태영 기자가 관련 취재를 했습니다.
한집 살림도 알뜰하게만 하면 많이 아낄 수 있는데 규모가 크면, 그래서 어려운가요?
<기자 멘트>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내다보니 나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꼼꼼히 보겠지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다보니 아파트 관리비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조사 대상 아파트 중 25%에서 비리가 적발될 정도였는데요,
몰라서, 또는 무관심해서 내버려두는 사이 줄줄 새고 있는 아파트 관리비, 투명하게 만들 방법은 없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편리하고 안전해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자리 잡은 아파트.
하지만 관리비만큼은 늘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요.
<녹취> “언뜻 보기에고 쓰임새가 불분명한 항목들이 있습니다."
<녹취> "입주민 대표와 관리업체 사이에 검은 뒷돈 거래가 포착됐습니다.”
주민들에게 매달 청구되는 아파트 관리비 속에 각종 비리들이 숨어있었던 겁니다.
지난 6일에도 서울·경기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들에서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아파트 조합장들이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무더기로 적발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대형 관리업체가 아파트 조합장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고 운영권을 가져온 후, 또 다시 용역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겨온 것인데요.
<인터뷰> 김호경(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형사3부장) : “금품 로비를 통해 이권을 취득한 업자로 인해, 아파트 분양 관리비가 상승되었고, 이 피해는 입주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같은 아파트 내 비리들은 관리비 과다 청구 등으로 이어져 입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줍니다.
문제는 상당수 입주민들이 이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정병숙(서울시 동작구) : “관리비가 청구되면 일단 살펴보기는 하는데, 내역을 자세하게 보는 것은 아니어서요. (관리비가) 많이 나오면, ‘이번 달은 많이 나왔나 보다’라고 생각하죠.”
<인터뷰> 하영미(서울시 동작구) : “(관리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게 쉴 틈 없이 새어나갔던 아파트 관리비!
서울시에서는 아파트 관리의 투명화를 위해 주택 관리 홈페이지를 직접 개설해 시행해왔는데요.
홈페이지 내에서도 관리비 문제를 호소하는 글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입주자들의 발등을 찍는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녹취> “일단 공사를 시작했으면 우리가 원하는 품질을 만들어서, 주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한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는 십 여 명의 사람들.
바로 이곳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인데요.
매달 이들은 관리비 사용 내역과 아파트 관리 문제를 함께 토론하면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인자(아파트 입주민) : “아파트에 휘트니스 센터를 만들고 있거든요. 처음 만들 때 잘 만들어야지, 나중에 잘못됐을 때 고치려면 애로 사항이 많을 거 같아서... 여러 가지를 꼼꼼히 챙기다 보니까 분위기가 안 좋아졌나요?”
<인터뷰> 김영옥(아파트 입주민) : “전에는 (회의가) 없었죠. 이런 기회가 없었어요. 작년부터 이런 (아파트의) 세부적인 사항을 (주민들이) 회의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아파트 운영 관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이 모든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주민들의 안방으로 생생하게 생중계되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운영에 관한 내용은 7천 여 가구 모두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숙자(아파트 입주민) : “입주민 대표 회의가 주로 회의를 하고, 모든 주민이 참여하기 어려우니까 실시간 중계를 통해서 회의 내용을 파악하는 거죠. 비밀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완전히 회의 내용을 공개하고, 공지 사항을 게시판에 고지하니까...”
처음엔 다른 아파트처럼 관리 업체에게 모든 것을 맡겼지만, 2년 전부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관리비 또한 줄일 수 있게 됐는데요.
아파트 단지의 단순 보수공사는 값비싼 외부용역 대신, 자체 인력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9천 만 원 가량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에서 한 가구당 부담해야 되는 관리비는 한해가 다르게 매년 줄어들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절감한 예산과 자체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독서실과 야외도서관 등 편의시설로 입주민들에게 되돌려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재운(아파트 관리사무소 부장) : “연간 6,500만 원 정도의 수익금이 발생하는데요. 이 수익은 특별 장기 수선 충당금으로 사용하거나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법 등으로 논의해서 정리할 예정입니다.”
서울 성북구의 또 다른 아파트 역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관리비 절감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주민들의 회의를 통해 지하주차장과 현관에 설치된 조명을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일반 형광등 대신 절전형 전등으로 교체했습니다.
그 결과 입주민들이 부담해야하는 공동전기료를 한 달 여 만에 약 천 만 원 이상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경희(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 : “LED 조명등으로 교체 작업을 하기 전에, 주민 설명회를 열어 변경 전후의 변화를 (소개했어요.) 주민들이 함께 알고 있을 때,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와 협조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관리비 운영이 투명해짐은 물론, 주민들 사이도 더 돈독해 질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김충희(아파트 입주민) : “예전에는 관리비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된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기 때문에 안심돼요.”
<녹취> 송주열(아파트 비리 척결 운동본부 대표) : “입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하게 되면, 관리의 비리를 발견할 수 있고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주민 참여를 더욱 보완하면 아파트 내의 문제들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모르는 새 줄줄 새 나가는 아파트 관리비!
관리비를 아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한다면, 불분명한 아파트 관리비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 두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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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1-16 08:24:33
- 수정2014-01-16 09:27:57
<앵커 멘트>
워낙 바쁘게 정신없이 살다 보니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관리비 내역을 꼼꼼히 살피기는 어려우시죠,
그래서인지 관리비와 관련된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달에도 수도권 대단지에서 아파트 관리업체의 비리가 적발됐는데요.
여러분 사시는 곳은 어떠신가요?
노태영 기자가 관련 취재를 했습니다.
한집 살림도 알뜰하게만 하면 많이 아낄 수 있는데 규모가 크면, 그래서 어려운가요?
<기자 멘트>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내다보니 나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꼼꼼히 보겠지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다보니 아파트 관리비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조사 대상 아파트 중 25%에서 비리가 적발될 정도였는데요,
몰라서, 또는 무관심해서 내버려두는 사이 줄줄 새고 있는 아파트 관리비, 투명하게 만들 방법은 없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편리하고 안전해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자리 잡은 아파트.
하지만 관리비만큼은 늘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요.
<녹취> “언뜻 보기에고 쓰임새가 불분명한 항목들이 있습니다."
<녹취> "입주민 대표와 관리업체 사이에 검은 뒷돈 거래가 포착됐습니다.”
주민들에게 매달 청구되는 아파트 관리비 속에 각종 비리들이 숨어있었던 겁니다.
지난 6일에도 서울·경기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들에서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아파트 조합장들이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무더기로 적발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대형 관리업체가 아파트 조합장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고 운영권을 가져온 후, 또 다시 용역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겨온 것인데요.
<인터뷰> 김호경(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형사3부장) : “금품 로비를 통해 이권을 취득한 업자로 인해, 아파트 분양 관리비가 상승되었고, 이 피해는 입주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같은 아파트 내 비리들은 관리비 과다 청구 등으로 이어져 입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줍니다.
문제는 상당수 입주민들이 이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정병숙(서울시 동작구) : “관리비가 청구되면 일단 살펴보기는 하는데, 내역을 자세하게 보는 것은 아니어서요. (관리비가) 많이 나오면, ‘이번 달은 많이 나왔나 보다’라고 생각하죠.”
<인터뷰> 하영미(서울시 동작구) : “(관리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게 쉴 틈 없이 새어나갔던 아파트 관리비!
서울시에서는 아파트 관리의 투명화를 위해 주택 관리 홈페이지를 직접 개설해 시행해왔는데요.
홈페이지 내에서도 관리비 문제를 호소하는 글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입주자들의 발등을 찍는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녹취> “일단 공사를 시작했으면 우리가 원하는 품질을 만들어서, 주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한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는 십 여 명의 사람들.
바로 이곳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인데요.
매달 이들은 관리비 사용 내역과 아파트 관리 문제를 함께 토론하면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인자(아파트 입주민) : “아파트에 휘트니스 센터를 만들고 있거든요. 처음 만들 때 잘 만들어야지, 나중에 잘못됐을 때 고치려면 애로 사항이 많을 거 같아서... 여러 가지를 꼼꼼히 챙기다 보니까 분위기가 안 좋아졌나요?”
<인터뷰> 김영옥(아파트 입주민) : “전에는 (회의가) 없었죠. 이런 기회가 없었어요. 작년부터 이런 (아파트의) 세부적인 사항을 (주민들이) 회의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아파트 운영 관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이 모든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주민들의 안방으로 생생하게 생중계되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운영에 관한 내용은 7천 여 가구 모두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숙자(아파트 입주민) : “입주민 대표 회의가 주로 회의를 하고, 모든 주민이 참여하기 어려우니까 실시간 중계를 통해서 회의 내용을 파악하는 거죠. 비밀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완전히 회의 내용을 공개하고, 공지 사항을 게시판에 고지하니까...”
처음엔 다른 아파트처럼 관리 업체에게 모든 것을 맡겼지만, 2년 전부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관리비 또한 줄일 수 있게 됐는데요.
아파트 단지의 단순 보수공사는 값비싼 외부용역 대신, 자체 인력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9천 만 원 가량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에서 한 가구당 부담해야 되는 관리비는 한해가 다르게 매년 줄어들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절감한 예산과 자체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독서실과 야외도서관 등 편의시설로 입주민들에게 되돌려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재운(아파트 관리사무소 부장) : “연간 6,500만 원 정도의 수익금이 발생하는데요. 이 수익은 특별 장기 수선 충당금으로 사용하거나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법 등으로 논의해서 정리할 예정입니다.”
서울 성북구의 또 다른 아파트 역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관리비 절감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주민들의 회의를 통해 지하주차장과 현관에 설치된 조명을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일반 형광등 대신 절전형 전등으로 교체했습니다.
그 결과 입주민들이 부담해야하는 공동전기료를 한 달 여 만에 약 천 만 원 이상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경희(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 : “LED 조명등으로 교체 작업을 하기 전에, 주민 설명회를 열어 변경 전후의 변화를 (소개했어요.) 주민들이 함께 알고 있을 때,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와 협조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관리비 운영이 투명해짐은 물론, 주민들 사이도 더 돈독해 질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김충희(아파트 입주민) : “예전에는 관리비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된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기 때문에 안심돼요.”
<녹취> 송주열(아파트 비리 척결 운동본부 대표) : “입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하게 되면, 관리의 비리를 발견할 수 있고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주민 참여를 더욱 보완하면 아파트 내의 문제들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모르는 새 줄줄 새 나가는 아파트 관리비!
관리비를 아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한다면, 불분명한 아파트 관리비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 두셔야겠습니다.
워낙 바쁘게 정신없이 살다 보니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관리비 내역을 꼼꼼히 살피기는 어려우시죠,
그래서인지 관리비와 관련된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달에도 수도권 대단지에서 아파트 관리업체의 비리가 적발됐는데요.
여러분 사시는 곳은 어떠신가요?
노태영 기자가 관련 취재를 했습니다.
한집 살림도 알뜰하게만 하면 많이 아낄 수 있는데 규모가 크면, 그래서 어려운가요?
<기자 멘트>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내다보니 나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꼼꼼히 보겠지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다보니 아파트 관리비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조사 대상 아파트 중 25%에서 비리가 적발될 정도였는데요,
몰라서, 또는 무관심해서 내버려두는 사이 줄줄 새고 있는 아파트 관리비, 투명하게 만들 방법은 없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편리하고 안전해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자리 잡은 아파트.
하지만 관리비만큼은 늘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요.
<녹취> “언뜻 보기에고 쓰임새가 불분명한 항목들이 있습니다."
<녹취> "입주민 대표와 관리업체 사이에 검은 뒷돈 거래가 포착됐습니다.”
주민들에게 매달 청구되는 아파트 관리비 속에 각종 비리들이 숨어있었던 겁니다.
지난 6일에도 서울·경기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들에서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아파트 조합장들이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무더기로 적발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대형 관리업체가 아파트 조합장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고 운영권을 가져온 후, 또 다시 용역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겨온 것인데요.
<인터뷰> 김호경(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형사3부장) : “금품 로비를 통해 이권을 취득한 업자로 인해, 아파트 분양 관리비가 상승되었고, 이 피해는 입주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같은 아파트 내 비리들은 관리비 과다 청구 등으로 이어져 입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줍니다.
문제는 상당수 입주민들이 이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정병숙(서울시 동작구) : “관리비가 청구되면 일단 살펴보기는 하는데, 내역을 자세하게 보는 것은 아니어서요. (관리비가) 많이 나오면, ‘이번 달은 많이 나왔나 보다’라고 생각하죠.”
<인터뷰> 하영미(서울시 동작구) : “(관리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게 쉴 틈 없이 새어나갔던 아파트 관리비!
서울시에서는 아파트 관리의 투명화를 위해 주택 관리 홈페이지를 직접 개설해 시행해왔는데요.
홈페이지 내에서도 관리비 문제를 호소하는 글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입주자들의 발등을 찍는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녹취> “일단 공사를 시작했으면 우리가 원하는 품질을 만들어서, 주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한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는 십 여 명의 사람들.
바로 이곳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인데요.
매달 이들은 관리비 사용 내역과 아파트 관리 문제를 함께 토론하면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인자(아파트 입주민) : “아파트에 휘트니스 센터를 만들고 있거든요. 처음 만들 때 잘 만들어야지, 나중에 잘못됐을 때 고치려면 애로 사항이 많을 거 같아서... 여러 가지를 꼼꼼히 챙기다 보니까 분위기가 안 좋아졌나요?”
<인터뷰> 김영옥(아파트 입주민) : “전에는 (회의가) 없었죠. 이런 기회가 없었어요. 작년부터 이런 (아파트의) 세부적인 사항을 (주민들이) 회의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아파트 운영 관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이 모든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주민들의 안방으로 생생하게 생중계되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운영에 관한 내용은 7천 여 가구 모두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숙자(아파트 입주민) : “입주민 대표 회의가 주로 회의를 하고, 모든 주민이 참여하기 어려우니까 실시간 중계를 통해서 회의 내용을 파악하는 거죠. 비밀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완전히 회의 내용을 공개하고, 공지 사항을 게시판에 고지하니까...”
처음엔 다른 아파트처럼 관리 업체에게 모든 것을 맡겼지만, 2년 전부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관리비 또한 줄일 수 있게 됐는데요.
아파트 단지의 단순 보수공사는 값비싼 외부용역 대신, 자체 인력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9천 만 원 가량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에서 한 가구당 부담해야 되는 관리비는 한해가 다르게 매년 줄어들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절감한 예산과 자체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독서실과 야외도서관 등 편의시설로 입주민들에게 되돌려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재운(아파트 관리사무소 부장) : “연간 6,500만 원 정도의 수익금이 발생하는데요. 이 수익은 특별 장기 수선 충당금으로 사용하거나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법 등으로 논의해서 정리할 예정입니다.”
서울 성북구의 또 다른 아파트 역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관리비 절감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주민들의 회의를 통해 지하주차장과 현관에 설치된 조명을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일반 형광등 대신 절전형 전등으로 교체했습니다.
그 결과 입주민들이 부담해야하는 공동전기료를 한 달 여 만에 약 천 만 원 이상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경희(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 : “LED 조명등으로 교체 작업을 하기 전에, 주민 설명회를 열어 변경 전후의 변화를 (소개했어요.) 주민들이 함께 알고 있을 때,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와 협조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관리비 운영이 투명해짐은 물론, 주민들 사이도 더 돈독해 질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김충희(아파트 입주민) : “예전에는 관리비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된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기 때문에 안심돼요.”
<녹취> 송주열(아파트 비리 척결 운동본부 대표) : “입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하게 되면, 관리의 비리를 발견할 수 있고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주민 참여를 더욱 보완하면 아파트 내의 문제들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모르는 새 줄줄 새 나가는 아파트 관리비!
관리비를 아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한다면, 불분명한 아파트 관리비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 두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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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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