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적자 나도 재벌 총수에 거액 배당”

입력 2014.04.14 (21:23) 수정 2014.04.1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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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당수의 재벌 총수 일가가 상장되지 않은 계열사를 통해서 거액의 배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적자가 났는데도 배당을 챙겨간 총수도 있는데요.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상장기업들, 주주들에게 배당을 얼마나 할까요?

지난해 평균을 보니 배당금으로 나눠준 돈이 순이익의 18%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재벌 총수들이 거느린 비상장 회사들을 보니 사정이 크게 달랐습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부자는 비상장 계열사인 광영토건에서 지난해 배당금으로 100억 원을 받았습니다.

광영토건 순이익의 13배 정도인 돈을 가져간 겁니다.

조현준 효성 사장과 정몽익 KCC 사장도 비상장 계열사들이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하도록 해 각각 40억 원가량을 받아갔습니다.

적자가 난 회사에서 배당을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하는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유엔아이를 볼까요?

지난해 경영 실적이 92억 원 적자인데, 현정은 회장 모녀는 배당으로 13억 6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비상장사 배당금으로만 100억 원 이상을 받은 재벌 총수가 지난해 7명에 이르는데요,

재벌그룹이 일감 몰아주기로 상장회사의 이익을 비상장 관계사로 옮기면 총수일가가 모두 배당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년간 2백억 개 넘게 팔린 초코파이.

오리온의 과자 포장재 대부분은 담철곤 회장의 개인 회사인 비상장기업 '아이팩'이 공급합니다.

담 회장이 지난해 '아이팩'에서 받은 배당금은 151억 원.

순이익의 6배가 넘는 돈을 빼내갔습니다.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삼우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사돈인 신용인 대표가 최대주줍니다.

신용인 대표 일가는 삼우의 지난해 순이익의 80% 정도인 64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아갔습니다.

현대차 사돈기업이 된 뒤 14년 만에 매출액이 70배 가까이 늘었고, 그 이익 대부분을 챙겨간 겁니다.

재벌 기업들이 상장기업의 이익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총수 일가의 비상장 기업에 넘겨주고 총수일가는 그 이익을 배당형태로 빼가는 행태입니다.

<녹취> "모회사의 임직원이라든지 소액주주라든지 이해 관계자들이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런 편법 배당을 막기 위해서는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부터 제한해야 합니다.

<녹취> "(기업간) 계약의 선정이 투명했는지, 계약의 내용인 보상이 과도하게 책정됐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재벌 총수들과 연관된 기업의 경우 실적에 비해 지나친 배당을 못 하도록 한도를 정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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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적자 나도 재벌 총수에 거액 배당”
    • 입력 2014-04-14 21:25:24
    • 수정2014-04-14 23:20:29
    뉴스 9
<앵커 멘트>

상당수의 재벌 총수 일가가 상장되지 않은 계열사를 통해서 거액의 배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적자가 났는데도 배당을 챙겨간 총수도 있는데요.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상장기업들, 주주들에게 배당을 얼마나 할까요?

지난해 평균을 보니 배당금으로 나눠준 돈이 순이익의 18%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재벌 총수들이 거느린 비상장 회사들을 보니 사정이 크게 달랐습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부자는 비상장 계열사인 광영토건에서 지난해 배당금으로 100억 원을 받았습니다.

광영토건 순이익의 13배 정도인 돈을 가져간 겁니다.

조현준 효성 사장과 정몽익 KCC 사장도 비상장 계열사들이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하도록 해 각각 40억 원가량을 받아갔습니다.

적자가 난 회사에서 배당을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하는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유엔아이를 볼까요?

지난해 경영 실적이 92억 원 적자인데, 현정은 회장 모녀는 배당으로 13억 6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비상장사 배당금으로만 100억 원 이상을 받은 재벌 총수가 지난해 7명에 이르는데요,

재벌그룹이 일감 몰아주기로 상장회사의 이익을 비상장 관계사로 옮기면 총수일가가 모두 배당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년간 2백억 개 넘게 팔린 초코파이.

오리온의 과자 포장재 대부분은 담철곤 회장의 개인 회사인 비상장기업 '아이팩'이 공급합니다.

담 회장이 지난해 '아이팩'에서 받은 배당금은 151억 원.

순이익의 6배가 넘는 돈을 빼내갔습니다.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삼우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사돈인 신용인 대표가 최대주줍니다.

신용인 대표 일가는 삼우의 지난해 순이익의 80% 정도인 64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아갔습니다.

현대차 사돈기업이 된 뒤 14년 만에 매출액이 70배 가까이 늘었고, 그 이익 대부분을 챙겨간 겁니다.

재벌 기업들이 상장기업의 이익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총수 일가의 비상장 기업에 넘겨주고 총수일가는 그 이익을 배당형태로 빼가는 행태입니다.

<녹취> "모회사의 임직원이라든지 소액주주라든지 이해 관계자들이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런 편법 배당을 막기 위해서는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부터 제한해야 합니다.

<녹취> "(기업간) 계약의 선정이 투명했는지, 계약의 내용인 보상이 과도하게 책정됐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재벌 총수들과 연관된 기업의 경우 실적에 비해 지나친 배당을 못 하도록 한도를 정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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