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양육시설 원장, 수년간 성 학대 의혹

입력 2014.04.14 (21:26) 수정 2014.04.1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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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잇따른 가정 내 아동학대가 문제지만, 갈 곳이 없어 보호시설에 있는 아동들이라고 안심할 순 없습니다.

이번엔 한 아동양육시설 원장이 원생들을 수년 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섬지역에서, 외딴 곳으로 한참을 들어가자 3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갈 곳 없는 아동과 청소년, 50여 명이 머무는 양육시설입니다.

개인 소유 시설로는 전국 최대 규몹니다.

<녹취> 원장(홍보영상) : "설립한지 20년 넘은 시설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원생 성폭행 의혹이 터져나왔습니다.

지목된 가해자는 다름아닌 '원장 아빠'입니다.

<녹취> 원생(음성변조) : "(원장이) 어떤 때 밤에 전화해서 올라와라 (전화가 어떻게 와요?) 핸드폰 아니면 인터폰으로 와요. (올라가서 뭐해요?) 모르겠어요."

경찰 조사에서 피해를 진술한 아동과 청소년은 모두 4명.

18살 A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4년 동안, 여러 차례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고, 또 다른 10대 두명과 미취학 아동도 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A양은 현재 아동보호 전문기관으로 분리 조치됐습니다.

<녹취> 원생(음성변조) : "지금 고소한 그 언니가 많이 불려갔어요. 30분 있을 때도 있고 20분 있을 때도 있고 (돌아왔을 때 어떻게 보였어?) 제가 잘 때 들어온 적도 많아서 잘 못봤어요."

원장 정 씨는 아이들 말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원장 : "아이들을 안은 적은 있다. 아니 안긴거지. 이쁘다고 토닥여주고..이쁘다고 뽀뽀 할 수도 있잖아요. (술자리에서요?) 고기 구워주면서.."

사재를 털어 아이들을 돌본다고 알려진 '원장 아빠', 정 모씨.

한해 후원금만 2억 원 넘게 답지하면서 이 가운데 일부를 개인적으로 빼썼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안산시 관계자 : "(후원금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습니까?) 큰 틀에서는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10대 여학생 2명을 성폭행, 추행한 혐의로 원장 정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시설 후원금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장 추적,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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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양육시설 원장, 수년간 성 학대 의혹
    • 입력 2014-04-14 21:28:10
    • 수정2014-04-14 23: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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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잇따른 가정 내 아동학대가 문제지만, 갈 곳이 없어 보호시설에 있는 아동들이라고 안심할 순 없습니다.

이번엔 한 아동양육시설 원장이 원생들을 수년 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섬지역에서, 외딴 곳으로 한참을 들어가자 3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갈 곳 없는 아동과 청소년, 50여 명이 머무는 양육시설입니다.

개인 소유 시설로는 전국 최대 규몹니다.

<녹취> 원장(홍보영상) : "설립한지 20년 넘은 시설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원생 성폭행 의혹이 터져나왔습니다.

지목된 가해자는 다름아닌 '원장 아빠'입니다.

<녹취> 원생(음성변조) : "(원장이) 어떤 때 밤에 전화해서 올라와라 (전화가 어떻게 와요?) 핸드폰 아니면 인터폰으로 와요. (올라가서 뭐해요?) 모르겠어요."

경찰 조사에서 피해를 진술한 아동과 청소년은 모두 4명.

18살 A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4년 동안, 여러 차례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고, 또 다른 10대 두명과 미취학 아동도 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A양은 현재 아동보호 전문기관으로 분리 조치됐습니다.

<녹취> 원생(음성변조) : "지금 고소한 그 언니가 많이 불려갔어요. 30분 있을 때도 있고 20분 있을 때도 있고 (돌아왔을 때 어떻게 보였어?) 제가 잘 때 들어온 적도 많아서 잘 못봤어요."

원장 정 씨는 아이들 말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원장 : "아이들을 안은 적은 있다. 아니 안긴거지. 이쁘다고 토닥여주고..이쁘다고 뽀뽀 할 수도 있잖아요. (술자리에서요?) 고기 구워주면서.."

사재를 털어 아이들을 돌본다고 알려진 '원장 아빠', 정 모씨.

한해 후원금만 2억 원 넘게 답지하면서 이 가운데 일부를 개인적으로 빼썼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안산시 관계자 : "(후원금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습니까?) 큰 틀에서는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10대 여학생 2명을 성폭행, 추행한 혐의로 원장 정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시설 후원금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장 추적,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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