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허송세월’ 변사자 유류품만 챙겨 봤어도…

입력 2014.07.22 (21:04) 수정 2014.07.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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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 씨의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달 12일입니다.

경찰이 발견 초기부터 이 시신이 유병언 씨라고 확인할 수 있는 많은 정황과 증거들이 있었지만, 40일 동안 허송세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의 매실밭에서 처음 유병언 씨의 시신을 발견해 노숙자가 숨져 있다고 신고한 박윤석 씨.

유 씨를 찾는다며 매실밭과 불과 2.3킬로미터 떨어진 송치재 인근을 55번이나 뒤진 경찰은 이 신고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거렁뱅이가 하나 죽어있다 신고가 와서 보니까 겨울 누더기 옷을 입었고요. 전형적인 거렁뱅이였어요."

당시 유 씨가 착용한 옷과 신발은 수백에서 수천만 원 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게다가 소지품 중엔 구원파 계열사에서 만든 스쿠알렌 병, 유 씨가 쓴 설교집 제목인 '꿈같은 사랑'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가방까지 있었습니다.

모두 곧바로 신원을 유병언 씨로 의심 할 수 있는 물품들입니다.

감식 과정도 문제입니다.

경찰은 유 씨에게 외상이 없는 것을 알고도 독극물 여부 등을 확인할 유류품인 술병은 감식 의뢰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또 유 씨 유전자를 담은 머리카락 뭉치는 수거도 않고 현장에 그대로 버려뒀습니다.

<인터뷰>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오늘 직위 해제) : "우리가 완벽하지 못했다는 거 인정하고요, 그렇습니다."

경찰청은 초동 수사를 부실하게 한 책임을 물어 순천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전격 직위해제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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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일 허송세월’ 변사자 유류품만 챙겨 봤어도…
    • 입력 2014-07-22 21:05:26
    • 수정2014-07-23 11: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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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 씨의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달 12일입니다.

경찰이 발견 초기부터 이 시신이 유병언 씨라고 확인할 수 있는 많은 정황과 증거들이 있었지만, 40일 동안 허송세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의 매실밭에서 처음 유병언 씨의 시신을 발견해 노숙자가 숨져 있다고 신고한 박윤석 씨.

유 씨를 찾는다며 매실밭과 불과 2.3킬로미터 떨어진 송치재 인근을 55번이나 뒤진 경찰은 이 신고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거렁뱅이가 하나 죽어있다 신고가 와서 보니까 겨울 누더기 옷을 입었고요. 전형적인 거렁뱅이였어요."

당시 유 씨가 착용한 옷과 신발은 수백에서 수천만 원 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게다가 소지품 중엔 구원파 계열사에서 만든 스쿠알렌 병, 유 씨가 쓴 설교집 제목인 '꿈같은 사랑'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가방까지 있었습니다.

모두 곧바로 신원을 유병언 씨로 의심 할 수 있는 물품들입니다.

감식 과정도 문제입니다.

경찰은 유 씨에게 외상이 없는 것을 알고도 독극물 여부 등을 확인할 유류품인 술병은 감식 의뢰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또 유 씨 유전자를 담은 머리카락 뭉치는 수거도 않고 현장에 그대로 버려뒀습니다.

<인터뷰>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오늘 직위 해제) : "우리가 완벽하지 못했다는 거 인정하고요, 그렇습니다."

경찰청은 초동 수사를 부실하게 한 책임을 물어 순천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전격 직위해제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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