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18일 만에 시신 ‘백골’ 상태 가능한가?

입력 2014.07.22 (22:08) 수정 2014.07.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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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경 수사팀이 유병언씨를 쫓아 금수원을 수색한 게 5월 21일 입니다.

그러나 금수원을 이미 빠져나간 유 씨가 전남 순천의 휴게소로 이동한 사실이 이틀 뒤 포착됐고, 또 다시 이틀 뒤인 5월 25일,인근 별장에서 유 씨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게 6월 12일이니 5월 25일에서 6월 12일 사이에 사망한 걸로 추정됩니다.

길어야 18일 새 시신이 백골화 됐단 건데,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김영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의 상태는 마치 몇달이 지난 것 같았다고 출동한 경찰은 말합니다.

<녹취> 경찰관 : "이미 그때는 죽은 지가 상당히 됐더라고요. 코 이런 것 하나도 없고요. 다른 살 부위는 전부 갉아먹어버리고…."

백골이 드러나고 머리카락이 분리되는 등 신체 형태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백골화가 80%까지 진행된 상태..

별장에서 달아난 뒤 불과 18일 만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례가 드물긴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먼저, 고온 다습한 날씨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 씨가 마지막 흔적을 남긴 주의 순천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고, 그 사이 하루 44밀리미터의 비가 내리는 등 평균 습도도 74%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노출된 신체 부위가 집중적으로 부패한 점으로 미뤄 야생동물이나 곤충 등에 의한 시신 훼손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인터뷰> 이윤성(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 "야생동물이나 시식성 곤충 활동이 활발하고 부패균의 활동이 활발한 시점이면, 좀 이상하긴 하지만 18일 동안 그 정도의 부패는 일어날 수 있어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2차 감식을 통해 시신의 급격한 백골화 원인도 규명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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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2 21:09:28
    • 수정2014-07-22 22: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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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경 수사팀이 유병언씨를 쫓아 금수원을 수색한 게 5월 21일 입니다.

그러나 금수원을 이미 빠져나간 유 씨가 전남 순천의 휴게소로 이동한 사실이 이틀 뒤 포착됐고, 또 다시 이틀 뒤인 5월 25일,인근 별장에서 유 씨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게 6월 12일이니 5월 25일에서 6월 12일 사이에 사망한 걸로 추정됩니다.

길어야 18일 새 시신이 백골화 됐단 건데,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김영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의 상태는 마치 몇달이 지난 것 같았다고 출동한 경찰은 말합니다.

<녹취> 경찰관 : "이미 그때는 죽은 지가 상당히 됐더라고요. 코 이런 것 하나도 없고요. 다른 살 부위는 전부 갉아먹어버리고…."

백골이 드러나고 머리카락이 분리되는 등 신체 형태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백골화가 80%까지 진행된 상태..

별장에서 달아난 뒤 불과 18일 만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례가 드물긴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먼저, 고온 다습한 날씨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 씨가 마지막 흔적을 남긴 주의 순천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고, 그 사이 하루 44밀리미터의 비가 내리는 등 평균 습도도 74%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노출된 신체 부위가 집중적으로 부패한 점으로 미뤄 야생동물이나 곤충 등에 의한 시신 훼손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인터뷰> 이윤성(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 "야생동물이나 시식성 곤충 활동이 활발하고 부패균의 활동이 활발한 시점이면, 좀 이상하긴 하지만 18일 동안 그 정도의 부패는 일어날 수 있어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2차 감식을 통해 시신의 급격한 백골화 원인도 규명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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