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부산, 허술한 저수지 관리 ‘예고된 피해’

입력 2014.08.28 (21:04) 수정 2014.08.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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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기장군에 침수 피해가 컸던 건 저수지 둑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듭된 주민들의 문제 제기와 안전 진단 결과를 무시한 관청의 안전불감증이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저수지 둑이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폭탄이 떨어진 지난 25일, 기장군 내덕 저수지가 순식간에 붕괴됐습니다.

15만 톤이 넘는 저수지 물이 장안읍 침수 피해를 키운 것입니다.

이 둑이 터지면서 저수지 안에 가득 고여 있던 물이 아랫마을로 순식간에 쏟아져 피해가 커졌습니다.

<인터뷰> 이성웅(부산 기장군) : "수위가 갑자기 쭉쭉쭉 올라오더라고, 근데 결국은 알고 보니까 둑이 터진 거...성질 나죠, 안 나겠습니까."

무너진 내덕 저수지는 지난해 말, 이미 안전 우려가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입수한 농어촌공사의 정밀 안전 진단 보고서입니다.

시설물이 부실해 벽체를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등의 세부적인 진단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껏 보수 작업은 단 한 번도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해 지역 주민 : "부실하다면 조치를 취하든가, 안전 진단을 받고 나서 뭐 어찌하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이게 지금까지 이렇게..."

기장군은 안전 진단 결과를 무시했습니다.

<인터뷰> 김종범(기장군 농림과장) : "아주 경미한 사항이었기 때문에 농번기가 지난 10월 달에 하려고 했었는데..."

기록적인 폭우는 자연재해였지만, 설상가상격 침수 피해는 이번에도 역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였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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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난리 부산, 허술한 저수지 관리 ‘예고된 피해’
    • 입력 2014-08-28 21:05:03
    • 수정2014-08-28 22: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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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기장군에 침수 피해가 컸던 건 저수지 둑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듭된 주민들의 문제 제기와 안전 진단 결과를 무시한 관청의 안전불감증이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저수지 둑이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폭탄이 떨어진 지난 25일, 기장군 내덕 저수지가 순식간에 붕괴됐습니다.

15만 톤이 넘는 저수지 물이 장안읍 침수 피해를 키운 것입니다.

이 둑이 터지면서 저수지 안에 가득 고여 있던 물이 아랫마을로 순식간에 쏟아져 피해가 커졌습니다.

<인터뷰> 이성웅(부산 기장군) : "수위가 갑자기 쭉쭉쭉 올라오더라고, 근데 결국은 알고 보니까 둑이 터진 거...성질 나죠, 안 나겠습니까."

무너진 내덕 저수지는 지난해 말, 이미 안전 우려가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입수한 농어촌공사의 정밀 안전 진단 보고서입니다.

시설물이 부실해 벽체를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등의 세부적인 진단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껏 보수 작업은 단 한 번도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해 지역 주민 : "부실하다면 조치를 취하든가, 안전 진단을 받고 나서 뭐 어찌하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이게 지금까지 이렇게..."

기장군은 안전 진단 결과를 무시했습니다.

<인터뷰> 김종범(기장군 농림과장) : "아주 경미한 사항이었기 때문에 농번기가 지난 10월 달에 하려고 했었는데..."

기록적인 폭우는 자연재해였지만, 설상가상격 침수 피해는 이번에도 역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였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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