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북 실세’ 3인 전격 방문…남북관계 어디로?

입력 2014.10.06 (21:03) 수정 2014.10.0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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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주말 아시안 게임 폐막을 계기로 인천을 찾았던 북한 인사들입니다.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현재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북한의 당과 군부의 최고 핵심 실세들인데요.

반나절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우리 유력 인사들을 모두 만나고 갔습니다.

이를 계기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도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는데요.

이슈 앤 뉴스 오늘은, 이들 북한 실세들의 방문 이후 남북관계가 어디로 향할지를 집중 조망합니다.

먼저, 현재 북한의 움직임을 이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도착하자 꽃다발을 든 인파가 일제히 환호합니다.

평양 시내까지 이어진 카 퍼레이드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녹취> 북한 중앙TV : "주체체육의 발전 면모를 힘있게 과시하고 온 승리자들이여 참으로 장하다."

또 김일성 광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축하 공연이 펼쳐지는 등 평양 전체가 축제 분위기입니다.

오늘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우리 종교단체 인사는 주말 대표단 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관계 개선 기대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녹취> 김삼열(단군민족 평화통일협의회) : "놀랄 정도로 기대가 크고 사람들이 들떠 있고 뭔가 남북 화해 협력이 이뤄지는 거 아니냐, 북쪽 사람들이 굉장히 바라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공식 매체들은 사흘째 회담 개최 사실을 물론, 고위급 대표단의 귀환 사실조차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세 사람의 방한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을/ 듣고 나서 그 뒤에 자신의 입장 북한의 입장을 표명하겠다, 이런 차원에서 아직은 남측의 반응을 보고 있다."

다만, 대표단 방문 이후 우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기사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기자 멘트>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던 장면인데요.

북한의 권력 서열 2위 황병서 총 정치국장이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역시 나란히 앉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도 손을 맞잡고 연신 귀엣말을 주고받습니다.

청와대와 북한 국방위원회.

그리고 남북한의 대북, 대남 정책 책임자인 통일부,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이른바 통-통 라인 등...

남북한의 대화채널이 복원됐음을 상징하는 장면인데요.

올해 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이후 한미 군사훈련을 빌미로 한 북한의 무력시위를 계기로 대결 국면으로 뒤바뀌었던 남북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다시 돌아온 겁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번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를 풀어갈 의미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오솔길을 대통로로 열어 가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전례, 그리고 얽히고 설킨 남북의 각종 현안들로 볼 때 상황을 낙관만 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많은데요.

향후 접촉에서 남북이 풀어야 할 과제는 뭔지, 전망은 어떤지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먼저 10월 말, 11월 초로 시기까지 특정한 상황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은 이제 정부의 결정만 남은 상탭니다.

<인터뷰> 류길재(통일부 장관) : "(접촉 시기는) 통지문 상으로 전달하면 되는 겁니다. 만나면 되는거니까요."

별도의 실무 회담 없이 곧바로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최우선 의제는 역시 이산가족 상봉 문제.

정부는 특히 '특단의 방안'이라는 표현으로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임병철(통일부 대변인) :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나 전면적인 생사 확인 등 그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으로..."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 금강산 관광 재개와 함께 5.24조치의 해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5.24 조치의 경우 정부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 납득할 만한 북한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사건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모종의 절충점 모색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교수/고려대 북한학과) : "이산가족 상봉과 5.24 조치의 부분해제 등을 통해서 접점을 찾고 다음 단계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적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위급 접촉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엔 북한이 다시 공세로 나올 가능성도 있어 이번 대화가 남북 관계의 분수령이 될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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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06 21:04:08
    • 수정2014-10-06 2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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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시안 게임 폐막을 계기로 인천을 찾았던 북한 인사들입니다.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현재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북한의 당과 군부의 최고 핵심 실세들인데요.

반나절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우리 유력 인사들을 모두 만나고 갔습니다.

이를 계기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도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는데요.

이슈 앤 뉴스 오늘은, 이들 북한 실세들의 방문 이후 남북관계가 어디로 향할지를 집중 조망합니다.

먼저, 현재 북한의 움직임을 이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도착하자 꽃다발을 든 인파가 일제히 환호합니다.

평양 시내까지 이어진 카 퍼레이드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녹취> 북한 중앙TV : "주체체육의 발전 면모를 힘있게 과시하고 온 승리자들이여 참으로 장하다."

또 김일성 광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축하 공연이 펼쳐지는 등 평양 전체가 축제 분위기입니다.

오늘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우리 종교단체 인사는 주말 대표단 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관계 개선 기대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녹취> 김삼열(단군민족 평화통일협의회) : "놀랄 정도로 기대가 크고 사람들이 들떠 있고 뭔가 남북 화해 협력이 이뤄지는 거 아니냐, 북쪽 사람들이 굉장히 바라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공식 매체들은 사흘째 회담 개최 사실을 물론, 고위급 대표단의 귀환 사실조차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세 사람의 방한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을/ 듣고 나서 그 뒤에 자신의 입장 북한의 입장을 표명하겠다, 이런 차원에서 아직은 남측의 반응을 보고 있다."

다만, 대표단 방문 이후 우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기사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기자 멘트>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던 장면인데요.

북한의 권력 서열 2위 황병서 총 정치국장이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역시 나란히 앉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도 손을 맞잡고 연신 귀엣말을 주고받습니다.

청와대와 북한 국방위원회.

그리고 남북한의 대북, 대남 정책 책임자인 통일부,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이른바 통-통 라인 등...

남북한의 대화채널이 복원됐음을 상징하는 장면인데요.

올해 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이후 한미 군사훈련을 빌미로 한 북한의 무력시위를 계기로 대결 국면으로 뒤바뀌었던 남북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다시 돌아온 겁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번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를 풀어갈 의미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오솔길을 대통로로 열어 가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전례, 그리고 얽히고 설킨 남북의 각종 현안들로 볼 때 상황을 낙관만 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많은데요.

향후 접촉에서 남북이 풀어야 할 과제는 뭔지, 전망은 어떤지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먼저 10월 말, 11월 초로 시기까지 특정한 상황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은 이제 정부의 결정만 남은 상탭니다.

<인터뷰> 류길재(통일부 장관) : "(접촉 시기는) 통지문 상으로 전달하면 되는 겁니다. 만나면 되는거니까요."

별도의 실무 회담 없이 곧바로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최우선 의제는 역시 이산가족 상봉 문제.

정부는 특히 '특단의 방안'이라는 표현으로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임병철(통일부 대변인) :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나 전면적인 생사 확인 등 그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으로..."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 금강산 관광 재개와 함께 5.24조치의 해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5.24 조치의 경우 정부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 납득할 만한 북한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사건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모종의 절충점 모색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교수/고려대 북한학과) : "이산가족 상봉과 5.24 조치의 부분해제 등을 통해서 접점을 찾고 다음 단계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적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위급 접촉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엔 북한이 다시 공세로 나올 가능성도 있어 이번 대화가 남북 관계의 분수령이 될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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