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로 향수 구입·장보기…연구비 쌈짓돈?

<앵커 멘트>

총리실 산하 국책연구원이 연구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이 드러났습니다.

고가 향수부터 반찬거리까지 다양하게도 사용했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향수입니다.

인기 여배우가 쓴다고 해서 더욱 유명한데, 비싼 것은 한 병에 40만 원을 넘습니다.

여성인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연구비 법인카드로 유난히 이 향수를 많이 샀습니다.

<녹취> 김기준(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행정연구원장님! 명품넥타이, 향수를 연구사업비로 편성된 비용으로 구매하는 등..."

<녹취> 이은재(행정연구원장) : "전임 원장이 그렇게 해서 저도 되는 줄 알고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개인비용으로 전부 다 변제를 했습니다. 절대로 안하겠습니다. 의원님."

행정연구원 소속 한 연구원은 연구비로 사실상 장을 봤습니다.

금요일 퇴근시 요구르트와 과일을 샀고, 유기농 오이와 방울토마토, 총각무까지 4달 동안 120만 원 어치를 샀습니다.

국토연구원과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한국 농촌경제 연구원은 법인카드로 다양한 레저를 즐겨왔습니다.

주로 업무시간에 영화를 봤는데 일부 볼링장과 스키장에서 사용한 내역도 드러났습니다.

<녹취> 김상민(새누리당 의원) : "국책기관의 연구원들께서 낮 시간에 근무시간에 법인카드로 영화보고 유흥지점에서 사용하고 스키타고 볼링치고 놀이공원 가는 게 맞습니까?"

국책연구원 기관장들 상당수는 장관급이나 타는 고급 승용차를 이용하는 등 '도덕적해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