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심장’ 원숭이에 이식 성공…한 달째 생존

입력 2014.11.04 (21:37) 수정 2014.11.0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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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연구진이 원숭이에게 돼지의 심장을 이식해 거부 반응 없이 한 달째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진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균실에서 보호받고 있는 5살 수컷 원숭입니다.

지난 달 6일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았지만 30일째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가희(원숭이 담당 수의사) : "거부 반응이 특별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적어도 두 달은 생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돼지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하면 원숭이의 면역체계가 돼지 심장을 외부 세균으로 여겨 공격해 이식직후 심장이 멎거나 몇일 안에 장기 세포들이 괴사해 숨져왔습니다.

이번 연구는 심장이식용 돼지의 유전자에 거부 반응의 원인물질인 당을 제거하고 단백질을 넣어 초급성과 급성 거부반응을 극복해 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옥선아(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 : "이번에는 급성 거부반응까지 제어한 돼지를 사용해서 한단계 더 진보된 결과를 낸 것이라고..."

농촌진흥청의 다음 연구과제는 3단계 거부반응인 혈액 응고를 억제시키는 겁니다.

혈액응고까지 없애면 돼지심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6개월 넘게 생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재(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 : "혈관성 (거부 반응)까지 극복한 돼지를 개발해서 이식에 성공한다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도 한 발 더 가까워질 것.."

영장류인 원숭이가 거부반응 없이 다른 동물의 장기를 이식받을 수 있으면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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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심장’ 원숭이에 이식 성공…한 달째 생존
    • 입력 2014-11-04 21:38:23
    • 수정2014-11-04 21: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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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연구진이 원숭이에게 돼지의 심장을 이식해 거부 반응 없이 한 달째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진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균실에서 보호받고 있는 5살 수컷 원숭입니다.

지난 달 6일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았지만 30일째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가희(원숭이 담당 수의사) : "거부 반응이 특별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적어도 두 달은 생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돼지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하면 원숭이의 면역체계가 돼지 심장을 외부 세균으로 여겨 공격해 이식직후 심장이 멎거나 몇일 안에 장기 세포들이 괴사해 숨져왔습니다.

이번 연구는 심장이식용 돼지의 유전자에 거부 반응의 원인물질인 당을 제거하고 단백질을 넣어 초급성과 급성 거부반응을 극복해 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옥선아(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 : "이번에는 급성 거부반응까지 제어한 돼지를 사용해서 한단계 더 진보된 결과를 낸 것이라고..."

농촌진흥청의 다음 연구과제는 3단계 거부반응인 혈액 응고를 억제시키는 겁니다.

혈액응고까지 없애면 돼지심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6개월 넘게 생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재(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 : "혈관성 (거부 반응)까지 극복한 돼지를 개발해서 이식에 성공한다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도 한 발 더 가까워질 것.."

영장류인 원숭이가 거부반응 없이 다른 동물의 장기를 이식받을 수 있으면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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