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노후 불안감에 허리띠 졸라 맨 중장년층

입력 2015.03.10 (21:09) 수정 2015.03.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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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오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다고 인정했습니다.

내수의 핵심은 소비인데, 특히 소득이 가장 많은 50대까지 소비를 줄이고 있어 경제에 활기가 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지갑을 닫고 있는 중장년층의 소비 현황을 임승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중장년층 소비 성향 급락▼

<기자 멘트>

가계 소득 가운데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가처분 소득이라고 하죠.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이자 등 꼭 내야할 것들을 빼고 남은 돈을 말합니다.

이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에 쓴 돈의 비율을 평균소비성향이라고 하는데, 지난해 우리나라 전국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72.9%, 가처분소득 100만 원 가운데 73만 원 정도를 썼다는 얘기입니다.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연령별로 살펴볼까요?

보시는 것처럼 4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가장 높고, 50대부터 70% 밑으로 뚝 떨어지죠.

50대의 씀씀이가 은퇴 후 연령인 60살 이상과 별 차이가 없는데요.

중요한 건 50대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백만 원 정도로 연령대별 소득은 가장 많고, 60살 이상은 3백만 원이 채 안돼 가장 적다는 겁니다.

소득이 가장 많은 50대부터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얘기죠.

2003년과 지난해를 비교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씀씀이가 11년 만에 확 줄어든 걸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건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노후 불안이 원인…양질 일자리 확충▼

<리포트>

벤처 회사에 다니는 54살 황남준씨.

월 200만원 정도인 자녀 교육비에 매달 50만원의 주택 대출금까지 갚다보면 생활비는 늘 빠듯합니다.

황씨는 최근 영화관람이나 외식에 쓰던 문화생활비를 30만 원에서 5만 원으로 확 줄였습니다.

노후 준비를 위해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인터뷰> 황남준(50대 직장인) : "오늘 내일 퇴직하는 친구들도 있고 아무 준비 없이 내몰리는 친구도 있는데...먹는 거 입는 거 기본적인 거 외에는 다 줄이게 됩니다."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은 81.3세로 OECD 32개 나라 가운데 13위지만 노후를 대비한 연금투자 비중은 30위로 최하위권입니다.

이 때문에 노후생활이 불안한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겁니다.

지출이 가장 많을 시기인 중장년층이 노후준비를 위해 현재의 소비를 줄이면 우리 경제도 1990년대 일본처럼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90년대 일본에서도 경제 성장 활력 저하와 고령화가 같이 진행되면서 경기 침체가 길어진 경험이 있었는데 내수 위축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중장년층의 노후에 대한 불안을 덜어줘야 내수 위축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정년은 늘리고 퇴직후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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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3-10 22:09:17
    뉴스 9
<앵커 멘트>

정부가 오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다고 인정했습니다.

내수의 핵심은 소비인데, 특히 소득이 가장 많은 50대까지 소비를 줄이고 있어 경제에 활기가 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지갑을 닫고 있는 중장년층의 소비 현황을 임승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중장년층 소비 성향 급락▼

<기자 멘트>

가계 소득 가운데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가처분 소득이라고 하죠.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이자 등 꼭 내야할 것들을 빼고 남은 돈을 말합니다.

이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에 쓴 돈의 비율을 평균소비성향이라고 하는데, 지난해 우리나라 전국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72.9%, 가처분소득 100만 원 가운데 73만 원 정도를 썼다는 얘기입니다.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연령별로 살펴볼까요?

보시는 것처럼 4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가장 높고, 50대부터 70% 밑으로 뚝 떨어지죠.

50대의 씀씀이가 은퇴 후 연령인 60살 이상과 별 차이가 없는데요.

중요한 건 50대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백만 원 정도로 연령대별 소득은 가장 많고, 60살 이상은 3백만 원이 채 안돼 가장 적다는 겁니다.

소득이 가장 많은 50대부터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얘기죠.

2003년과 지난해를 비교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씀씀이가 11년 만에 확 줄어든 걸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건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노후 불안이 원인…양질 일자리 확충▼

<리포트>

벤처 회사에 다니는 54살 황남준씨.

월 200만원 정도인 자녀 교육비에 매달 50만원의 주택 대출금까지 갚다보면 생활비는 늘 빠듯합니다.

황씨는 최근 영화관람이나 외식에 쓰던 문화생활비를 30만 원에서 5만 원으로 확 줄였습니다.

노후 준비를 위해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인터뷰> 황남준(50대 직장인) : "오늘 내일 퇴직하는 친구들도 있고 아무 준비 없이 내몰리는 친구도 있는데...먹는 거 입는 거 기본적인 거 외에는 다 줄이게 됩니다."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은 81.3세로 OECD 32개 나라 가운데 13위지만 노후를 대비한 연금투자 비중은 30위로 최하위권입니다.

이 때문에 노후생활이 불안한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겁니다.

지출이 가장 많을 시기인 중장년층이 노후준비를 위해 현재의 소비를 줄이면 우리 경제도 1990년대 일본처럼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90년대 일본에서도 경제 성장 활력 저하와 고령화가 같이 진행되면서 경기 침체가 길어진 경험이 있었는데 내수 위축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중장년층의 노후에 대한 불안을 덜어줘야 내수 위축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정년은 늘리고 퇴직후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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