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규슈의대 “2차대전 말기 생체실험 역사 반성”

입력 2015.04.06 (21:10) 수정 2015.04.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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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한 국립대학이 2차대전 말기 미군 포로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던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12년 역사의 국립 규슈 의과대학.

지난 4일 새로 문을 연 의대 역사관 한켠엔 어두운 역사를 기록한 한 장의 전시물이 걸려있습니다.

70년 전‘생체해부 사건'의 상세한 내용과 함께 비인도적으로 희생된 미국 군인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의대 교수회의 결의가 담겼습니다.

2차대전 말기인 1945년 5월 규슈의대에선 일본군 감시하에 미군 포로 8명에 대한 생체해부 실험이 실시됐습니다.

당시 의대생으로 현장을 목격한 도노 도시오 씨는 산 채로 폐를 잘라내거나 혈관에 바닷물을 주입하는 실험을 했다며 전쟁이 만든 광기였다고 증언했습니다.

관련자 5명은 종전 후 연합군 군사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한국전쟁 때 사면됐습니다.

이후 이 사건은 오랫동안 내부 금기사항이었습니다.

올해 전후 70년을 맞아 규슈의대는 역사관을 건립하면서 그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 스미모토(규슈대 의학부장) : "과거 역사를 마주보고 미래를 모색하는 자성의 기회를 오랫동안 갖지 못했습니다."

규슈의대의 결의는 70년 전 과오를 스스로 공개하고 반성하는 용기있는 선택을 보여줍니다.

후쿠오카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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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규슈의대 “2차대전 말기 생체실험 역사 반성”
    • 입력 2015-04-06 21:10:32
    • 수정2015-04-06 22: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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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한 국립대학이 2차대전 말기 미군 포로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던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12년 역사의 국립 규슈 의과대학.

지난 4일 새로 문을 연 의대 역사관 한켠엔 어두운 역사를 기록한 한 장의 전시물이 걸려있습니다.

70년 전‘생체해부 사건'의 상세한 내용과 함께 비인도적으로 희생된 미국 군인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의대 교수회의 결의가 담겼습니다.

2차대전 말기인 1945년 5월 규슈의대에선 일본군 감시하에 미군 포로 8명에 대한 생체해부 실험이 실시됐습니다.

당시 의대생으로 현장을 목격한 도노 도시오 씨는 산 채로 폐를 잘라내거나 혈관에 바닷물을 주입하는 실험을 했다며 전쟁이 만든 광기였다고 증언했습니다.

관련자 5명은 종전 후 연합군 군사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한국전쟁 때 사면됐습니다.

이후 이 사건은 오랫동안 내부 금기사항이었습니다.

올해 전후 70년을 맞아 규슈의대는 역사관을 건립하면서 그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 스미모토(규슈대 의학부장) : "과거 역사를 마주보고 미래를 모색하는 자성의 기회를 오랫동안 갖지 못했습니다."

규슈의대의 결의는 70년 전 과오를 스스로 공개하고 반성하는 용기있는 선택을 보여줍니다.

후쿠오카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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