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 ‘10년간 회수 불가’…그래도 다저스 투자?

입력 2015.04.06 (21:23) 수정 2015.04.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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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한국 투자공사가 미 프로야구단 LA 다저스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보장 수익률이 낮은 데다 10년 동안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는 조건까지 들어 있어서, 과연 적절한 투자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투자공사가 추진 중인 투자안은 4억 달러, 우리 돈 4천억 원 가량을 들여 LA다저스 지분 19% 정도를 사들이는 겁니다.

협상 과정에서 다저스의 구단주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4∼5년간 추가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고,

투자공사는 연 3%의 수익 보장을 요구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했습니다.

<녹취> 한국투자공사 관계자 : "수익률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지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검토 중인 투자 계약서에 '10년 동안 투자 원금과 수익을 한푼도 회수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어있다는 겁니다.

정기예금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받으면서, 위기 상황에 써야 할 외환보유액을 10년씩이나 묶어두는 건 적절치 않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자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너무 장기간에 걸쳐서 자금이 묶여 있는 형태로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고요."

특히, 이 계약은 다저스 구단 자체가 아니라 투자전문업체인 구겐하임과 맺는 것이라, 구겐하임이 파산할 경우 원금 손실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지난주 LA 현지 실사까지 마친 투자공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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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천억 ‘10년간 회수 불가’…그래도 다저스 투자?
    • 입력 2015-04-06 21:24:14
    • 수정2015-04-06 21: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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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한국 투자공사가 미 프로야구단 LA 다저스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보장 수익률이 낮은 데다 10년 동안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는 조건까지 들어 있어서, 과연 적절한 투자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투자공사가 추진 중인 투자안은 4억 달러, 우리 돈 4천억 원 가량을 들여 LA다저스 지분 19% 정도를 사들이는 겁니다.

협상 과정에서 다저스의 구단주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4∼5년간 추가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고,

투자공사는 연 3%의 수익 보장을 요구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했습니다.

<녹취> 한국투자공사 관계자 : "수익률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지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검토 중인 투자 계약서에 '10년 동안 투자 원금과 수익을 한푼도 회수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어있다는 겁니다.

정기예금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받으면서, 위기 상황에 써야 할 외환보유액을 10년씩이나 묶어두는 건 적절치 않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자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너무 장기간에 걸쳐서 자금이 묶여 있는 형태로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고요."

특히, 이 계약은 다저스 구단 자체가 아니라 투자전문업체인 구겐하임과 맺는 것이라, 구겐하임이 파산할 경우 원금 손실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지난주 LA 현지 실사까지 마친 투자공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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