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몸에 좋다고?”계곡 곳곳 통발…개구리 ‘수난’

입력 2015.04.06 (21:25) 수정 2015.04.0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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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잘못된 우리의 보신문화 때문에, 한창 산란철인 개구리들이 씨가 마를 지경입니다.

계곡 곳곳에 통발까지 설치해 놓고 개구리를 싹쓸이 잡아 들이는 현장을,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위가 풀리기 시작한 강원도 계곡입니다.

물 속엔 개구리 알 지천입니다.

<인터뷰>김종호(자연환경관리협회 회장) : "산에서 내려와서 여기가 안전하니까 이자리에 무더기로 (산란한거죠)"

계곡 바위 사이엔 뭔가가 숨겨져 있습니다.

통발입니다.

그물에 걸린 건 개구리.

<녹취> 신현학(자연환경관리협회 강원단장) : "이게 암놈이거든요. 알을 낳기 위해 한창 내려올 때에요. 오후 2시쯤 놓기 시작해서 5시까지 통발을 놓습니다"

계곡 곳곳에 이렇게 설치한 통발이 확인된 것만 수십 개가 넘습니다.

늦은 밤, 계곡에서 내려오는 화물차를 뒤쫓았습니다.

무조건 딱 잡아 뗍니다.

<녹취> 개구리 포획자 : "(개구리 잡은 거 있어요. 없어요?) 없습니다" (없어요)"

그러나 창고를 뒤지자 산 채로 잡힌 개구리들이 자루 째 나옵니다.

<녹취> "어휴..이거 다 개구리 아냐"

20킬로그램짜리 자루가 3개.

1 킬로그램에 20~30마리씩 어림잡아도 천 마리가 넘습니다.

<인터뷰> 개구리 포획자(음성변조) : "판매는 안 해요. 아버지 약 해드리려고 잡은 거에요"

모두 통발로 잡은 겁니다.

<인터뷰> 개구리 포획자(음성변조) : "(통발을 몇 개나 놓은 거에요?) 5개"

통발을 놨다는 곳에 가봤습니다. 3시간 남짓 만에 수백 마리 개구리가 걸려 있습니다.

<인터뷰> 개구리 포획자(음성변조) : "초저녁에 (통발을)털고 아침에 털고, 비오는 날, 비오는 날 아니면 (개구리가)안 나와요"

<인터뷰> 경찰 관계자(서울강동서 지능팀) : "야생동물포획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잡으면 안 되는 것 아시죠"

계곡에서 내려오다 경찰에 붙잡힌 또 다른 남성입니다.

차 짐칸에서 나온 건 역시 개구립니다.

<인터뷰> 개구리포획자(음성변조) : "저희가 먹는 거에요. 구워도 먹고.. (동네 사람)거의 다 잡는다고 봐야죠"

하지만 개구리는 가까운 건강원을 통해 버젓이 유통됩니다.

<녹취> 건강원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 약 한 재를 하시려면 100만 원에서 120만 원. (개구리가) 10kg 정도 들어가요. 숫놈만.(1kg에)평균 8만원 잡으시면 돼요" (다 야생이예요) 네"

해마다 이맘 때면 전국의 계곡 마다 불법 포획꾼이 몰려 개구리 씨를 말리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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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몸에 좋다고?”계곡 곳곳 통발…개구리 ‘수난’
    • 입력 2015-04-06 21:26:33
    • 수정2015-04-06 21: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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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잘못된 우리의 보신문화 때문에, 한창 산란철인 개구리들이 씨가 마를 지경입니다.

계곡 곳곳에 통발까지 설치해 놓고 개구리를 싹쓸이 잡아 들이는 현장을,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위가 풀리기 시작한 강원도 계곡입니다.

물 속엔 개구리 알 지천입니다.

<인터뷰>김종호(자연환경관리협회 회장) : "산에서 내려와서 여기가 안전하니까 이자리에 무더기로 (산란한거죠)"

계곡 바위 사이엔 뭔가가 숨겨져 있습니다.

통발입니다.

그물에 걸린 건 개구리.

<녹취> 신현학(자연환경관리협회 강원단장) : "이게 암놈이거든요. 알을 낳기 위해 한창 내려올 때에요. 오후 2시쯤 놓기 시작해서 5시까지 통발을 놓습니다"

계곡 곳곳에 이렇게 설치한 통발이 확인된 것만 수십 개가 넘습니다.

늦은 밤, 계곡에서 내려오는 화물차를 뒤쫓았습니다.

무조건 딱 잡아 뗍니다.

<녹취> 개구리 포획자 : "(개구리 잡은 거 있어요. 없어요?) 없습니다" (없어요)"

그러나 창고를 뒤지자 산 채로 잡힌 개구리들이 자루 째 나옵니다.

<녹취> "어휴..이거 다 개구리 아냐"

20킬로그램짜리 자루가 3개.

1 킬로그램에 20~30마리씩 어림잡아도 천 마리가 넘습니다.

<인터뷰> 개구리 포획자(음성변조) : "판매는 안 해요. 아버지 약 해드리려고 잡은 거에요"

모두 통발로 잡은 겁니다.

<인터뷰> 개구리 포획자(음성변조) : "(통발을 몇 개나 놓은 거에요?) 5개"

통발을 놨다는 곳에 가봤습니다. 3시간 남짓 만에 수백 마리 개구리가 걸려 있습니다.

<인터뷰> 개구리 포획자(음성변조) : "초저녁에 (통발을)털고 아침에 털고, 비오는 날, 비오는 날 아니면 (개구리가)안 나와요"

<인터뷰> 경찰 관계자(서울강동서 지능팀) : "야생동물포획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잡으면 안 되는 것 아시죠"

계곡에서 내려오다 경찰에 붙잡힌 또 다른 남성입니다.

차 짐칸에서 나온 건 역시 개구립니다.

<인터뷰> 개구리포획자(음성변조) : "저희가 먹는 거에요. 구워도 먹고.. (동네 사람)거의 다 잡는다고 봐야죠"

하지만 개구리는 가까운 건강원을 통해 버젓이 유통됩니다.

<녹취> 건강원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 약 한 재를 하시려면 100만 원에서 120만 원. (개구리가) 10kg 정도 들어가요. 숫놈만.(1kg에)평균 8만원 잡으시면 돼요" (다 야생이예요) 네"

해마다 이맘 때면 전국의 계곡 마다 불법 포획꾼이 몰려 개구리 씨를 말리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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