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중국어선, 교묘한 불법 조업…어획물 미리 빼돌려

입력 2015.04.28 (21:30) 수정 2015.04.29 (08: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잡은 어획물을 미리 운반선을 통해 빼돌리거나, 다른 배의 허가서류를 이용해, 불법 조업을 하는 바람에 단속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중국어선들의 불법 어업 현장을 김정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중인 중국 어선들이 포착됩니다.

<녹취> 이규철(어업지도선 무궁화 23호 선장) : "승선 조사 실시할 테니까. 단속정 내리도록 준비하세요."

중국 어선에 올라 조사가 시작됩니다.

이 배는 3주 동안 딱 한 번 그물을 쳐서 150킬로그램을 잡았다고 신고했습니다.

승선 조사한 20여 척 모두, 한 달가량 조업해서 100킬로그램 정도만 잡았다고 우리 수산 당국에 보고했습니다.

<녹취> 김한민(중국 어선 단속공무원) : "장난치고 있네. 이거 참 증거가 없으니까.. 그동안 20일간 뭐했냐 이거죠."

어획량은 정말 이 정도뿐일까?

전속력으로 도주하는 선박을 붙잡았습니다.

보관 창고에는 삼치와 복어, 광어 등 어획물 5톤이 쏟아져나옵니다.

중국 어선들이, 어획물을 운반선에 실어 중간에 빼돌리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규철(어업지도선 무궁화 23호 선장) : "1년에 한 척에 한 10톤 정도 할당량을 줍니다. 그럼 열흘이면 거의 하루에 일 톤을 잡는다고 하면 소진돼버리잖아요.(그래서) 어획량을 축소 보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발된 또 다른 운반선, 덮개로 감춰진 어획물이 대량 발견됩니다.

최상품의 삼치입니다.

중국어선의 불법 어업으로 이 같은 소중한 우리 어족 자원이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 어선은 철로 만들어진 강선입니다.

하지만 서류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목선으로 돼 있습니다.

조업 허가를 받은 다른 어선의 서류를 갖고 와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우리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 허가를 받은 중국 어선은 천6백 척.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불법 조업을 통해 우리 수역에서 빠져나가는 수산물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중국어선, 교묘한 불법 조업…어획물 미리 빼돌려
    • 입력 2015-04-28 21:31:12
    • 수정2015-04-29 08:34:13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잡은 어획물을 미리 운반선을 통해 빼돌리거나, 다른 배의 허가서류를 이용해, 불법 조업을 하는 바람에 단속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중국어선들의 불법 어업 현장을 김정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중인 중국 어선들이 포착됩니다.

<녹취> 이규철(어업지도선 무궁화 23호 선장) : "승선 조사 실시할 테니까. 단속정 내리도록 준비하세요."

중국 어선에 올라 조사가 시작됩니다.

이 배는 3주 동안 딱 한 번 그물을 쳐서 150킬로그램을 잡았다고 신고했습니다.

승선 조사한 20여 척 모두, 한 달가량 조업해서 100킬로그램 정도만 잡았다고 우리 수산 당국에 보고했습니다.

<녹취> 김한민(중국 어선 단속공무원) : "장난치고 있네. 이거 참 증거가 없으니까.. 그동안 20일간 뭐했냐 이거죠."

어획량은 정말 이 정도뿐일까?

전속력으로 도주하는 선박을 붙잡았습니다.

보관 창고에는 삼치와 복어, 광어 등 어획물 5톤이 쏟아져나옵니다.

중국 어선들이, 어획물을 운반선에 실어 중간에 빼돌리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규철(어업지도선 무궁화 23호 선장) : "1년에 한 척에 한 10톤 정도 할당량을 줍니다. 그럼 열흘이면 거의 하루에 일 톤을 잡는다고 하면 소진돼버리잖아요.(그래서) 어획량을 축소 보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발된 또 다른 운반선, 덮개로 감춰진 어획물이 대량 발견됩니다.

최상품의 삼치입니다.

중국어선의 불법 어업으로 이 같은 소중한 우리 어족 자원이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 어선은 철로 만들어진 강선입니다.

하지만 서류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목선으로 돼 있습니다.

조업 허가를 받은 다른 어선의 서류를 갖고 와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우리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 허가를 받은 중국 어선은 천6백 척.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불법 조업을 통해 우리 수역에서 빠져나가는 수산물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