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회동…“그리스가 믿을 만한 제안해야”

입력 2015.07.07 (12:08) 수정 2015.07.0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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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리스 사태의 충격으로 어제 폭락했던 우리 증시는 오늘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밤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도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다우 지수와 나스닥이 각각 0.25 % , 0.3% 떨어졌고 영국 0.7%, 독일 1.5, 프랑스 2% 떨어졌습니다.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지만,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 채권단 간 협상이 재개될 거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하락폭을 줄여나갔습니다.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에 협상이 다시 시작된다면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현재 그리스가 돈을 빌린 곳은 IMF와 유럽중앙은행, 유로존 등 3곳입니다.

이들 채권단으로부터 약 3천 억 유로, 우리 돈 374조 원 가량을 빌려 쓴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IMF 채무는 이미 만기 전 갚지 못해 체납 상태에 빠져있구요.

유럽중앙은행에서 빌린 돈 4조 원은 당장 오는 20일까지 갚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그리스는 자력으론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그리스의 미래는 앞으로 채권단과의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채권단이 그리스의 요구대로 빚을 깎아주거나, 아니면 협상이 결렬돼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느냐,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이 그리스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줄 경우 구제금융조건을 성실하게 이행했던 아일랜드 등 다른 국가들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해버리는 것도 반길 처지가 못됩니다.

그리스가 유로화를 버리고 드라크마라는 자체 통화를 부활시킬 경우 극심한 물가 상승 등 부작용이 예상되는데 이 경우 빚을 돌려받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일단 내일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가 그리스 사태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그리스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독일과 프랑스 움직임이 긴박해졌습니다.

아테네에서 정지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내일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어젯밤 긴급 회동을 갖고 그리스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양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채무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면서 그러나 그리스가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은 만큼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로부터 정확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이에앞서 메르켈 총리는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정부의 제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스는 이를 위해 국제 채권단이 거부감을 보여왔던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전격 사임하는 등 채권단에 대한 신뢰 구축과 새로운 협상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치프라스 총리가 채무탕감 방안이 담긴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혀 채권단과 여전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도 현재로선 새로운 구제금융을 논의할 근거가 없다면서 그리스는 오히려 더 새로운 개혁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따라 당초 어제 풀릴 예정이던 그리스의 은행 영업 중단도 유로존 정상회의와 맞물려 수요일까지 더 연장됐습니다.

승리의 환호로 가득했던 이곳 신타그마 광장도 이제 그리스 운명의 날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테네에서 KBS 뉴스 정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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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 회동…“그리스가 믿을 만한 제안해야”
    • 입력 2015-07-07 12:11:32
    • 수정2015-07-07 13: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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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리스 사태의 충격으로 어제 폭락했던 우리 증시는 오늘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밤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도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다우 지수와 나스닥이 각각 0.25 % , 0.3% 떨어졌고 영국 0.7%, 독일 1.5, 프랑스 2% 떨어졌습니다.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지만,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 채권단 간 협상이 재개될 거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하락폭을 줄여나갔습니다.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에 협상이 다시 시작된다면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현재 그리스가 돈을 빌린 곳은 IMF와 유럽중앙은행, 유로존 등 3곳입니다.

이들 채권단으로부터 약 3천 억 유로, 우리 돈 374조 원 가량을 빌려 쓴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IMF 채무는 이미 만기 전 갚지 못해 체납 상태에 빠져있구요.

유럽중앙은행에서 빌린 돈 4조 원은 당장 오는 20일까지 갚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그리스는 자력으론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그리스의 미래는 앞으로 채권단과의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채권단이 그리스의 요구대로 빚을 깎아주거나, 아니면 협상이 결렬돼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느냐,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이 그리스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줄 경우 구제금융조건을 성실하게 이행했던 아일랜드 등 다른 국가들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해버리는 것도 반길 처지가 못됩니다.

그리스가 유로화를 버리고 드라크마라는 자체 통화를 부활시킬 경우 극심한 물가 상승 등 부작용이 예상되는데 이 경우 빚을 돌려받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일단 내일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가 그리스 사태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그리스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독일과 프랑스 움직임이 긴박해졌습니다.

아테네에서 정지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내일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어젯밤 긴급 회동을 갖고 그리스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양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채무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면서 그러나 그리스가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은 만큼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로부터 정확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이에앞서 메르켈 총리는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정부의 제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스는 이를 위해 국제 채권단이 거부감을 보여왔던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전격 사임하는 등 채권단에 대한 신뢰 구축과 새로운 협상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치프라스 총리가 채무탕감 방안이 담긴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혀 채권단과 여전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도 현재로선 새로운 구제금융을 논의할 근거가 없다면서 그리스는 오히려 더 새로운 개혁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따라 당초 어제 풀릴 예정이던 그리스의 은행 영업 중단도 유로존 정상회의와 맞물려 수요일까지 더 연장됐습니다.

승리의 환호로 가득했던 이곳 신타그마 광장도 이제 그리스 운명의 날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테네에서 KBS 뉴스 정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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