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부정’ 서적 배포…美 “어처구니 없다”

입력 2015.11.23 (21:31) 수정 2015.11.24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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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극우 세력들이 미국 학자와 전문가들에게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전면 부정하는 내용의 책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위안부를 '성 노예'로 부르는 미국을 일본의 적으로 규정했는데요.

미국 학계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동아시아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학자와 전문가들에게 무더기로 발송된 책입니다.

대표적인 우익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이 만든 '역사전쟁'은 전쟁 당시 일본 정부가 한국 여성을 강제 동원한 사실이 없다며 역사적 사실을 전면 부정했습니다.

이어 "잘못된 사실이 전 세계로 유포되면서 일본의 국익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성 노예'란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미국을 '일본의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논란이 된 또 다른 책의 저자는 반한 성향의 저술 활동으로 한때 한국 입국이 거부됐던 오선화 교수입니다.

대표적 우익 인사인 이노구치 구니코 참의원 서한이 두 권 모두 첨부돼 있어 일본 우익 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우익 성향의 의원들은 이전에도 미 교과서의 군 위안부 관련 기술을 문제 삼은 바 있습니다.

<녹취> 이나다(일본 자민당 의원/지난 1월) : "일본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사실을 미국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두 책자가 지난달 초부터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학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배포되자 학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다수의 학자들은 책의 사실관계에 의문을 제기했고, 특히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는 '공공외교로 포장된 정책적 실패'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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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위안부 부정’ 서적 배포…美 “어처구니 없다”
    • 입력 2015-11-23 21:32:33
    • 수정2015-11-24 05: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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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극우 세력들이 미국 학자와 전문가들에게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전면 부정하는 내용의 책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위안부를 '성 노예'로 부르는 미국을 일본의 적으로 규정했는데요.

미국 학계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동아시아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학자와 전문가들에게 무더기로 발송된 책입니다.

대표적인 우익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이 만든 '역사전쟁'은 전쟁 당시 일본 정부가 한국 여성을 강제 동원한 사실이 없다며 역사적 사실을 전면 부정했습니다.

이어 "잘못된 사실이 전 세계로 유포되면서 일본의 국익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성 노예'란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미국을 '일본의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논란이 된 또 다른 책의 저자는 반한 성향의 저술 활동으로 한때 한국 입국이 거부됐던 오선화 교수입니다.

대표적 우익 인사인 이노구치 구니코 참의원 서한이 두 권 모두 첨부돼 있어 일본 우익 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우익 성향의 의원들은 이전에도 미 교과서의 군 위안부 관련 기술을 문제 삼은 바 있습니다.

<녹취> 이나다(일본 자민당 의원/지난 1월) : "일본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사실을 미국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두 책자가 지난달 초부터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학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배포되자 학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다수의 학자들은 책의 사실관계에 의문을 제기했고, 특히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는 '공공외교로 포장된 정책적 실패'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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