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환 이유는?…‘공공월세로 잡는다’

입력 2016.04.28 (21:02) 수정 2016.04.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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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월세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온 건, 무엇보다 장기간 지속되는 저금리 때문입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멘트>

5억 원짜리 아파트를 새로 산 집주인 입장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취득세와 재산세 등 세금만 1년에 6백만 원이 넘고요,

중개수수료 등 비용을 합치면 9백만 원 가까이 들어갑니다.

물론, 대출까지 받았다면 부담은 더 커지겠죠.

이 집을 보증금 3억 원에 전세로 내놓아볼까요?

요즘 정기예금금리가 연 1.6% 정도니까 1년에 480만 원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집을 월세로 한 번 돌려보겠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환율을 적용해 보면 1년에 천8백만 원, 전세의 3배가 넘는 수익이 납니다.

집주인 입장에는 집에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고 수익을 더 내기 위해 이렇게 월세를 선택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세입자 입장에서 보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인 데다 최근엔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젊은 세입자들을 중심으로 차라리 월세로 살겠다는 생각의 변화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월세 시대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면 싸고 좋은 물량을 많이 공급하는 것이 관건일 겁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6층 건물에 마흔 가구가 사는 서울 송파구 행복주택입니다.

입주민 전용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등 편의시설도 다양합니다.

26제곱미터의 경우 보증금 4천760만 원에 월 임대료는 24만5천 원,

무엇보다 최대 십년 가까이 임대료 상승 폭이 묶여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인터뷰> 유미래(입주자) : "보증금이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어서 그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정부의 전월세 대책 핵심은 이런 공공 월세를 빠르게 늘리겠다는 겁니다.

행복주택은 기존 계획보다 만 호 늘려 내년까지 15만 호를 공급합니다.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 공급 목표도 15만호로 올렸습니다.

기존 주택을 사 들여 신혼부부에게 임대해주고, 노년층을 위한 공공 실버주택 공급도 내년까지 2천여 호로 늘립니다.

<녹취> 강호인(국토교통부 장관) : "2022년까지는 이같은 공공지원주택의 재고 비율이 OECD 평균 수준인 8%에 도달하게 되고....."

월세로 가는 방향이 대세라면 저소득층 지원에서 나아가 '월세 선진국'을 따른 제도적 보완도 필요합니다.

임차인 보호 제도를 월세로도 확대하고, 월세의 백배 가까운 보증금을 외국처럼 몇 달치 정도로 낮출 수 있도록 월세 연체 보증제도를 검토할 필요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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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전환 이유는?…‘공공월세로 잡는다’
    • 입력 2016-04-28 21:07:18
    • 수정2016-04-28 22: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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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월세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온 건, 무엇보다 장기간 지속되는 저금리 때문입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멘트>

5억 원짜리 아파트를 새로 산 집주인 입장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취득세와 재산세 등 세금만 1년에 6백만 원이 넘고요,

중개수수료 등 비용을 합치면 9백만 원 가까이 들어갑니다.

물론, 대출까지 받았다면 부담은 더 커지겠죠.

이 집을 보증금 3억 원에 전세로 내놓아볼까요?

요즘 정기예금금리가 연 1.6% 정도니까 1년에 480만 원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집을 월세로 한 번 돌려보겠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환율을 적용해 보면 1년에 천8백만 원, 전세의 3배가 넘는 수익이 납니다.

집주인 입장에는 집에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고 수익을 더 내기 위해 이렇게 월세를 선택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세입자 입장에서 보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인 데다 최근엔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젊은 세입자들을 중심으로 차라리 월세로 살겠다는 생각의 변화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월세 시대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면 싸고 좋은 물량을 많이 공급하는 것이 관건일 겁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6층 건물에 마흔 가구가 사는 서울 송파구 행복주택입니다.

입주민 전용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등 편의시설도 다양합니다.

26제곱미터의 경우 보증금 4천760만 원에 월 임대료는 24만5천 원,

무엇보다 최대 십년 가까이 임대료 상승 폭이 묶여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인터뷰> 유미래(입주자) : "보증금이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어서 그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정부의 전월세 대책 핵심은 이런 공공 월세를 빠르게 늘리겠다는 겁니다.

행복주택은 기존 계획보다 만 호 늘려 내년까지 15만 호를 공급합니다.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 공급 목표도 15만호로 올렸습니다.

기존 주택을 사 들여 신혼부부에게 임대해주고, 노년층을 위한 공공 실버주택 공급도 내년까지 2천여 호로 늘립니다.

<녹취> 강호인(국토교통부 장관) : "2022년까지는 이같은 공공지원주택의 재고 비율이 OECD 평균 수준인 8%에 도달하게 되고....."

월세로 가는 방향이 대세라면 저소득층 지원에서 나아가 '월세 선진국'을 따른 제도적 보완도 필요합니다.

임차인 보호 제도를 월세로도 확대하고, 월세의 백배 가까운 보증금을 외국처럼 몇 달치 정도로 낮출 수 있도록 월세 연체 보증제도를 검토할 필요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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