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伊, 3주 새 어린이 8명 암 사망…“쓰레기 불법 매립 탓”
입력 2017.02.07 (20:33)
수정 2017.02.0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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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의 나폴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나폴리가 위치한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에서 단 3주 새에 어린이 8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아이들의 사망이 이탈리아의 범죄조직, 마피아와도 연관이 있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파리 연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짧은 기간에 8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암으로 사망했다는게 충격적인데요?
<답변>
네, 지난 20일 동안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의 나폴리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암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의 나이는 적게는 7개월, 많게는 11살이었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잃은 부모들은 거리에 나와 사망한 아이들이 평화롭게 안식할 수 없을 것이며, 또 아이들을 위한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에도 같은 이유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수도인 로마까지 와 시위를 벌인 적이 있었는데요.
이들이 분노하는 건 어린이들이 암에 걸린 원인이 쓰레기 불법 매립과 소각에 따른 환경 오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질문>
이 지역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가요?
<답변>
네, 이 지역은 일명 '불의 토양' 또는 '죽음의 삼각지대'로 불리고 있습니다.
환경보호단체 연합인 레감비엔테는 지난 1991년과 2013년 사이에 천만 톤 이상의 산업용 폐기물이 이 지역에서 소각되거나 폐기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이 지역 인근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불법 쓰레기 투기로 지하수와 농업용수가 오염되고 있다고 항의해왔습니다.
소각으로 인한 대기 오염, 중금속 등으로 인한 수질과 토양 오염 등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오염된 지하수와 토양을 농작물 재배에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주민들에게도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리타(지역 주민) : "처음엔 남편이 암 진단을 받았고 그 다음엔 저, 그리고 이웃들과 동료들 6명이 암에걸렸습니다. 이 지역의 땅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실제로 이탈리아 국립보건연구소의 조사결과 이 지역에 태어난 1년 미만 영아들이 종양으로 입원한 사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습니다.
또 중추신경계 이상 환자들도 과도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비정상적인 암 발병과 사망이 모두 불법으로 투기된 쓰레기에서 나온 환경 오염 물질과 불법으로 소각된 유독성 폐기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 쓰레기 불법 매립이 마피아와도 연관이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1980년대부터 '카르모라'라는 이 지역 범죄단체가 산업 폐기물 처리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는데요.
싼 가격에 합법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범죄조직 간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 수십년 동안 이 지역에 독성 폐기물이 매립되고 소각되어 온 겁니다.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이곳의 불법 매립 물질을 제거하고 오염된 땅을 정화할 것을 약속했지만 워낙 광범위한 지역이 오염된 탓에 아직 제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범죄조직과 기업들의 유착에 애꿎은 어린아이들까지 희생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였습니다.
이탈리아의 나폴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나폴리가 위치한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에서 단 3주 새에 어린이 8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아이들의 사망이 이탈리아의 범죄조직, 마피아와도 연관이 있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파리 연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짧은 기간에 8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암으로 사망했다는게 충격적인데요?
<답변>
네, 지난 20일 동안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의 나폴리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암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의 나이는 적게는 7개월, 많게는 11살이었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잃은 부모들은 거리에 나와 사망한 아이들이 평화롭게 안식할 수 없을 것이며, 또 아이들을 위한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에도 같은 이유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수도인 로마까지 와 시위를 벌인 적이 있었는데요.
이들이 분노하는 건 어린이들이 암에 걸린 원인이 쓰레기 불법 매립과 소각에 따른 환경 오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질문>
이 지역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가요?
<답변>
네, 이 지역은 일명 '불의 토양' 또는 '죽음의 삼각지대'로 불리고 있습니다.
환경보호단체 연합인 레감비엔테는 지난 1991년과 2013년 사이에 천만 톤 이상의 산업용 폐기물이 이 지역에서 소각되거나 폐기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이 지역 인근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불법 쓰레기 투기로 지하수와 농업용수가 오염되고 있다고 항의해왔습니다.
소각으로 인한 대기 오염, 중금속 등으로 인한 수질과 토양 오염 등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오염된 지하수와 토양을 농작물 재배에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주민들에게도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리타(지역 주민) : "처음엔 남편이 암 진단을 받았고 그 다음엔 저, 그리고 이웃들과 동료들 6명이 암에걸렸습니다. 이 지역의 땅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실제로 이탈리아 국립보건연구소의 조사결과 이 지역에 태어난 1년 미만 영아들이 종양으로 입원한 사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습니다.
또 중추신경계 이상 환자들도 과도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비정상적인 암 발병과 사망이 모두 불법으로 투기된 쓰레기에서 나온 환경 오염 물질과 불법으로 소각된 유독성 폐기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 쓰레기 불법 매립이 마피아와도 연관이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1980년대부터 '카르모라'라는 이 지역 범죄단체가 산업 폐기물 처리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는데요.
싼 가격에 합법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범죄조직 간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 수십년 동안 이 지역에 독성 폐기물이 매립되고 소각되어 온 겁니다.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이곳의 불법 매립 물질을 제거하고 오염된 땅을 정화할 것을 약속했지만 워낙 광범위한 지역이 오염된 탓에 아직 제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범죄조직과 기업들의 유착에 애꿎은 어린아이들까지 희생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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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현장] 伊, 3주 새 어린이 8명 암 사망…“쓰레기 불법 매립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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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2-07 20:29:43
- 수정2017-02-07 20: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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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의 나폴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나폴리가 위치한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에서 단 3주 새에 어린이 8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아이들의 사망이 이탈리아의 범죄조직, 마피아와도 연관이 있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파리 연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짧은 기간에 8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암으로 사망했다는게 충격적인데요?
<답변>
네, 지난 20일 동안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의 나폴리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암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의 나이는 적게는 7개월, 많게는 11살이었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잃은 부모들은 거리에 나와 사망한 아이들이 평화롭게 안식할 수 없을 것이며, 또 아이들을 위한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에도 같은 이유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수도인 로마까지 와 시위를 벌인 적이 있었는데요.
이들이 분노하는 건 어린이들이 암에 걸린 원인이 쓰레기 불법 매립과 소각에 따른 환경 오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질문>
이 지역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가요?
<답변>
네, 이 지역은 일명 '불의 토양' 또는 '죽음의 삼각지대'로 불리고 있습니다.
환경보호단체 연합인 레감비엔테는 지난 1991년과 2013년 사이에 천만 톤 이상의 산업용 폐기물이 이 지역에서 소각되거나 폐기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이 지역 인근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불법 쓰레기 투기로 지하수와 농업용수가 오염되고 있다고 항의해왔습니다.
소각으로 인한 대기 오염, 중금속 등으로 인한 수질과 토양 오염 등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오염된 지하수와 토양을 농작물 재배에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주민들에게도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리타(지역 주민) : "처음엔 남편이 암 진단을 받았고 그 다음엔 저, 그리고 이웃들과 동료들 6명이 암에걸렸습니다. 이 지역의 땅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실제로 이탈리아 국립보건연구소의 조사결과 이 지역에 태어난 1년 미만 영아들이 종양으로 입원한 사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습니다.
또 중추신경계 이상 환자들도 과도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비정상적인 암 발병과 사망이 모두 불법으로 투기된 쓰레기에서 나온 환경 오염 물질과 불법으로 소각된 유독성 폐기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 쓰레기 불법 매립이 마피아와도 연관이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1980년대부터 '카르모라'라는 이 지역 범죄단체가 산업 폐기물 처리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는데요.
싼 가격에 합법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범죄조직 간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 수십년 동안 이 지역에 독성 폐기물이 매립되고 소각되어 온 겁니다.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이곳의 불법 매립 물질을 제거하고 오염된 땅을 정화할 것을 약속했지만 워낙 광범위한 지역이 오염된 탓에 아직 제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범죄조직과 기업들의 유착에 애꿎은 어린아이들까지 희생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였습니다.
이탈리아의 나폴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나폴리가 위치한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에서 단 3주 새에 어린이 8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아이들의 사망이 이탈리아의 범죄조직, 마피아와도 연관이 있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파리 연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짧은 기간에 8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암으로 사망했다는게 충격적인데요?
<답변>
네, 지난 20일 동안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의 나폴리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암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의 나이는 적게는 7개월, 많게는 11살이었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잃은 부모들은 거리에 나와 사망한 아이들이 평화롭게 안식할 수 없을 것이며, 또 아이들을 위한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에도 같은 이유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수도인 로마까지 와 시위를 벌인 적이 있었는데요.
이들이 분노하는 건 어린이들이 암에 걸린 원인이 쓰레기 불법 매립과 소각에 따른 환경 오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질문>
이 지역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가요?
<답변>
네, 이 지역은 일명 '불의 토양' 또는 '죽음의 삼각지대'로 불리고 있습니다.
환경보호단체 연합인 레감비엔테는 지난 1991년과 2013년 사이에 천만 톤 이상의 산업용 폐기물이 이 지역에서 소각되거나 폐기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이 지역 인근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불법 쓰레기 투기로 지하수와 농업용수가 오염되고 있다고 항의해왔습니다.
소각으로 인한 대기 오염, 중금속 등으로 인한 수질과 토양 오염 등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오염된 지하수와 토양을 농작물 재배에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주민들에게도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리타(지역 주민) : "처음엔 남편이 암 진단을 받았고 그 다음엔 저, 그리고 이웃들과 동료들 6명이 암에걸렸습니다. 이 지역의 땅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실제로 이탈리아 국립보건연구소의 조사결과 이 지역에 태어난 1년 미만 영아들이 종양으로 입원한 사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습니다.
또 중추신경계 이상 환자들도 과도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비정상적인 암 발병과 사망이 모두 불법으로 투기된 쓰레기에서 나온 환경 오염 물질과 불법으로 소각된 유독성 폐기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 쓰레기 불법 매립이 마피아와도 연관이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1980년대부터 '카르모라'라는 이 지역 범죄단체가 산업 폐기물 처리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는데요.
싼 가격에 합법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범죄조직 간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 수십년 동안 이 지역에 독성 폐기물이 매립되고 소각되어 온 겁니다.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이곳의 불법 매립 물질을 제거하고 오염된 땅을 정화할 것을 약속했지만 워낙 광범위한 지역이 오염된 탓에 아직 제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범죄조직과 기업들의 유착에 애꿎은 어린아이들까지 희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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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 기자 par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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