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소통 상징 돼야”…청년들이 설계한 청와대

입력 2018.04.23 (06:50) 수정 2018.04.2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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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청와대를 비우겠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도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새로운 청와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건축공모를 통해 다양한 제안을 내놓은 학생들을 송형국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새로운 청와대 구상, 이 학생들은 짓기보다 허무는 일이 먼저라고 제안합니다.

[류채린·이광훈·허성민/고려대 건축학과 : "최근 촛불집회까지 국민들이 계속해서 정치와 민주주의에 참여하려는 노력이 한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특징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런 한국적인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야 된다고 생각해서 개방을 넘어서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청와대가 되면 어떨까..."]

현재 자리에서 업무시설을 시민과 가깝게 옮기고, 담장을 없앤 다음 자유롭게 드나드는 시민들이 정책을 제안하며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입니다.

청와대를 한강다리 밑으로 옮기자는 파격적인 상상도 나왔습니다.

[황미석·김지원/서울과기대 건축학과 : "긴 보행축을 양쪽에 먼저 두고, 자연스럽게 (시민이) 유입될 수 있는 동선을 (배치합니다.) 다리를 물리적으로 보면 수평적이잖아요. 국가와 시민이 수평적인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다리 중앙부에 대통령 업무공간, 그 옆으로 창업센터와 벼룩시장, 시민 문화 공간을 배치하는 설계입니다.

치솟는 임대료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변 주민들부터 고려하자는 방안도 눈길을 끕니다.

[김준석·김한규·김채원/울산대 건축학과 : "이전을 논하기 전에 기존 청와대에서 그 피해에 대한 환원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고요. (입주민들이) 자생력을 다 갖추게 되면 다시금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아름다운 이별이 반복되는 그런 청와대를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갈 곳 없는 이들을 현재 청와대 부지 안에 입주시키고, 스스로 '청와대 마을'을 운영해나가도록 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2백여 팀이 응모한 공모전에서 절대다수의 작품 속에 담긴 것은 권력기관의 수평적 소통에 대한 바람이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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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평적 소통 상징 돼야”…청년들이 설계한 청와대
    • 입력 2018-04-23 06:53:39
    • 수정2018-04-23 06:55:29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청와대를 비우겠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도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새로운 청와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건축공모를 통해 다양한 제안을 내놓은 학생들을 송형국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새로운 청와대 구상, 이 학생들은 짓기보다 허무는 일이 먼저라고 제안합니다.

[류채린·이광훈·허성민/고려대 건축학과 : "최근 촛불집회까지 국민들이 계속해서 정치와 민주주의에 참여하려는 노력이 한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특징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런 한국적인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야 된다고 생각해서 개방을 넘어서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청와대가 되면 어떨까..."]

현재 자리에서 업무시설을 시민과 가깝게 옮기고, 담장을 없앤 다음 자유롭게 드나드는 시민들이 정책을 제안하며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입니다.

청와대를 한강다리 밑으로 옮기자는 파격적인 상상도 나왔습니다.

[황미석·김지원/서울과기대 건축학과 : "긴 보행축을 양쪽에 먼저 두고, 자연스럽게 (시민이) 유입될 수 있는 동선을 (배치합니다.) 다리를 물리적으로 보면 수평적이잖아요. 국가와 시민이 수평적인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다리 중앙부에 대통령 업무공간, 그 옆으로 창업센터와 벼룩시장, 시민 문화 공간을 배치하는 설계입니다.

치솟는 임대료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변 주민들부터 고려하자는 방안도 눈길을 끕니다.

[김준석·김한규·김채원/울산대 건축학과 : "이전을 논하기 전에 기존 청와대에서 그 피해에 대한 환원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고요. (입주민들이) 자생력을 다 갖추게 되면 다시금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아름다운 이별이 반복되는 그런 청와대를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갈 곳 없는 이들을 현재 청와대 부지 안에 입주시키고, 스스로 '청와대 마을'을 운영해나가도록 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2백여 팀이 응모한 공모전에서 절대다수의 작품 속에 담긴 것은 권력기관의 수평적 소통에 대한 바람이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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