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상담실 이름뿐; 사무실이 텅 비워있거나 간판만 내걸린 경찰서 상담실내외경및 관계경찰관 인터뷰
박태남 앵커 :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서 경찰이 시민들의 각종 신고를 받고 또 상담도 해주는 상담실을, 민원실에 마련했지만 이런 곳이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시민이 많습니다. 천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형석 기자 :
한 경찰서의 민원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에는 여성상담실을 비롯한 4가지 상담실의 현판이 한꺼번에 걸려 있습니다.
마치 출입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벽을 막아놓은 판자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상담실은 경찰서 어디에도 없습니다. 민원실 한 곳에 여러 가지 다른 간판을 붙여놨을 뿐입니다. 전화도 같은 번호를 쓰고 있습니다.
김효석(민원인) :
민원봉사실에요, 신고센터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천형석 기자 :
찾는 시민도 거의 없습니다.
각종 상담기록부를 보아도 시민들이 이용한 실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진현 경사 :
5월 1일부터 민원실에 여성상담 들어온 것은 한 건도 없습니다.
박문규 경사 :
상급 부서에서 지시한 내용을 자체적으로 없앨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유명무실해 지더라도 그 기구를 계속 존속시키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천형석 기자 :
실제 제대로 시설을 갖춘 상담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상담실에 아무도 없습니까, 지금?
예.
천형석 기자 :
원래 오후에 나오게 돼 있는 거예요?
원래 오전에 나오셔야 되는데요. 가끔 가다 이렇게 빠지세요.
천형석 기자 :
이러한 사정은 경제범죄에 대처하려고 새로 만든 소비자 신고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승규(서울 용산경찰서 수사과장) :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따른 예산과 인력 문제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지요.
천형석 기자 :
결국 이들 상담실은 실질적인 운영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우선 설치해놓고 본 것들입니다.
시민들은 겉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서민들을 도울 수 있는 상담실을 바라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민원상담실 이름뿐
-
- 입력 1992-05-19 21:00:00
민원상담실 이름뿐; 사무실이 텅 비워있거나 간판만 내걸린 경찰서 상담실내외경및 관계경찰관 인터뷰
박태남 앵커 :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서 경찰이 시민들의 각종 신고를 받고 또 상담도 해주는 상담실을, 민원실에 마련했지만 이런 곳이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시민이 많습니다. 천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형석 기자 :
한 경찰서의 민원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에는 여성상담실을 비롯한 4가지 상담실의 현판이 한꺼번에 걸려 있습니다.
마치 출입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벽을 막아놓은 판자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상담실은 경찰서 어디에도 없습니다. 민원실 한 곳에 여러 가지 다른 간판을 붙여놨을 뿐입니다. 전화도 같은 번호를 쓰고 있습니다.
김효석(민원인) :
민원봉사실에요, 신고센터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천형석 기자 :
찾는 시민도 거의 없습니다.
각종 상담기록부를 보아도 시민들이 이용한 실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진현 경사 :
5월 1일부터 민원실에 여성상담 들어온 것은 한 건도 없습니다.
박문규 경사 :
상급 부서에서 지시한 내용을 자체적으로 없앨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유명무실해 지더라도 그 기구를 계속 존속시키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천형석 기자 :
실제 제대로 시설을 갖춘 상담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상담실에 아무도 없습니까, 지금?
예.
천형석 기자 :
원래 오후에 나오게 돼 있는 거예요?
원래 오전에 나오셔야 되는데요. 가끔 가다 이렇게 빠지세요.
천형석 기자 :
이러한 사정은 경제범죄에 대처하려고 새로 만든 소비자 신고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승규(서울 용산경찰서 수사과장) :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따른 예산과 인력 문제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지요.
천형석 기자 :
결국 이들 상담실은 실질적인 운영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우선 설치해놓고 본 것들입니다.
시민들은 겉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서민들을 도울 수 있는 상담실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