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설악호 KBS방송센터

입력 1993.10.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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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KBS는 오늘부터 선체 인양선인 바로 그 설악호에 임시로 방송센터를 설치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장 기자!


장기철 기자 :

네, 장기철입니다.


이윤성 앵커 :

이 시간에도 인양작업은 계속되고 있죠?


장기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야간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온 바다가 짙은 어두움에 휩싸여 있어서 바로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바다 속에서는 해군 UDT 대원과 군함 요원들이 막바지 시체 인양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체 인양작업은 기상여건이 좋아져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특히 생사여부가 밝혀지지 않아서 많은 억측을 불러 일으켰던 서해 훼리호 선장 백운두 씨와 사고 당시 키를 잡았던 것으로 알려진 갑판장 최연만 씨 등 선원 3명의 시체가 추가로 인양돼서 탈출할 수도 있었던 선원들이 끝까지 배를 지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선원 3사람을 포함해서 시체 10구가 더 인양돼서 지금까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167명으로 늘었습니다. 침몰선의 조타실에서 인양된 백 선장 등 선원 3사람의 시체 확인 과정을 잠깐 보시겠습니다. 오늘 낮 동안 아주 좋은 기상을 보여줬던 사고해역은 밤이 깊어가면서 조금 출렁거리고 바람도 조금씩 강해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평온함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KBS 방송센터가 설치된 설악호 가까이에 환하게 불을 밝힌 데가 지휘본부인 해군 구조함 구미함이고 멀리서 간간이 보이는 불빛은 수색작업에 나선 해군 함정과 해경 경비정들에서 흘러나오는 빛입니다. 사고 당시와는 달리 고요한 바다에서는 함정들의 기관 돌아가는 소리와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만이 적막감을 가시게 하고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장 기자!


장기철 기자 :

네, 장기철입니다.


이윤성 앵커 :

바로 지금 방송센터가 설치된 곳이 설악호입니다.


장기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윤성 앵커 :

이제 곧 선체를 인양할 바로 그 설악호인데, 어떻습니까? 지금 선체 인양작업은, 그 곳에서 보니까 어떻게 진척이 되고 있습니까?


장기철 기자 :

선체 인양작업도 시체 인양작업과 마찬가지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구미함과 이 곳 설악호 등에서는 관계기관 대표자들이 모여서 막바지 치밀한 구조계획을 세우는 등 준비 작업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또 준비 작업 가운데서 가장 어려웠던 선체 밑바닥 갯벌에 터널을 뚫는 작업도 오늘 오후 성공함으로써 선체 인양작업 준비는 내일쯤이면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선체 인양계획의 자세한 내용을 지휘본부가 설치된 구미함을 취재 중인 이현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현주 기자 :

초강력 펌프가 뿜어내는 바람으로 오늘 침몰된 배 밑 진흙땅에 두 개의 작은 터널이 만들어졌습니다. 사흘 만에 해낸 이 작업은 선체 인양작업에 어려운 첫 고비였습니다.


강윤식 (터널 굴착 대원) :

수중 지금 조류는 아주 이건 심합니다. 사람이 호스를 잡으면 자꾸 밀려가는 그런 떠내려가는 그런 게 있습니다.


이현주 기자 :

선체를 묶을 철제 체인을 이 두 터널에 집어넣는 일과 선체를 묶은 뒤 체인을 인양선인 설악선에 연결하는 일이 성공하면 선체 인양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으리라는 전망입니다.


장정길 (사체인양 총괄 실무지휘관) :

오늘 다행스럽게 터널을 뚫었기 때문에 17일에는 인양할 수 있는 그런 준비를 완료해서 시도를 하고자 합니다.


이현주 기자 :

해군 구조함인 구미함에는 바로 저 철제 체인이 이제 준비돼 있습니다. 저 철제 체인을 통해서 서해 훼리호를 인양할 계획이지만 문제는 두께만 해도 6센티가 넘는 저 철제 체인을 뚫어진 터널에 어떻게 집어넣느냐 하는 것입니다.


전종수 (선체인양 대원) :

물속에서 하는 일 아닙니까, 물에서 하는 일이라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


이현주 기자 :

규정대로 한다면 철제 체인을 뚫린 터널에 넣는 데만 하루가 걸린다는 설명이지만 군, 경합 등 선체 인양단은 밤샘작업을 해서라도 내일쯤으로 이 같은 인양 기초 작업을 끝내고 빠른 시일 내에 인양작업을 모두 끝내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이윤성 앵커 :

장기철 기자!


장기철 기자 :

네, 장기철입니다.


이윤성 앵커 :

지금 방송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사고해역 바다 위입니다, 그죠?


장기철 기자 :

예, 그렇습니다.


이윤성 앵커 :

바다 위인데, 어떻게 물과 같이 화면이 안정되고 아주 생생한데 어떤 경로를 지금 거치고 있습니까, 방송이?


장기철 기자 :

지금 전해 드리고 있는 설악호 선상 생방송은 5단계의 복잡하고 어려운 임시 중계망을 통해서 시청자 여러분들께 생생하게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 5단계 중계방송은 한국 방송사상 처음으로 KBS 중계기술 요원들에 의해서 오늘 오전 11쯤 성공해서 오늘 오후 2시 정규 뉴스시간부터 계속해서 사고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신속하게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 곳 사고해역은 바로 앞에 우뚝 솟은 변산반도의 높은 봉우리들 때문에 전파의 사각지대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KBS 중계 기술 요원들은 이곳에서 쏘아올린 전파를 10킬로미터 쯤 떨어진 격포항의 중계차가 받아서 변산반도와 부안군 계화봉에 설치해 놓은 임시중계 장비로 모악산 중계소까지 곧바로 연결시켰습니다. 모악산 중계소는 다시 이 전파를 KBS 전주 방송총국으로 쏘아져서 이미 설치해 놓은 KBS의 전국 마이크로 외부 망을 통해서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저희 KBS 특별 취재반은 온 국민이 아픔을 함께 하고 있는 사고해역의 처참한 당시 상황과 서해 훼리호의 인양과정을 이 곳 설악호 선상 방송센터를 통해서 전국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설악호 임시 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장기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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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3-10-1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KBS는 오늘부터 선체 인양선인 바로 그 설악호에 임시로 방송센터를 설치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장 기자!


장기철 기자 :

네, 장기철입니다.


이윤성 앵커 :

이 시간에도 인양작업은 계속되고 있죠?


장기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야간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온 바다가 짙은 어두움에 휩싸여 있어서 바로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바다 속에서는 해군 UDT 대원과 군함 요원들이 막바지 시체 인양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체 인양작업은 기상여건이 좋아져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특히 생사여부가 밝혀지지 않아서 많은 억측을 불러 일으켰던 서해 훼리호 선장 백운두 씨와 사고 당시 키를 잡았던 것으로 알려진 갑판장 최연만 씨 등 선원 3명의 시체가 추가로 인양돼서 탈출할 수도 있었던 선원들이 끝까지 배를 지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선원 3사람을 포함해서 시체 10구가 더 인양돼서 지금까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167명으로 늘었습니다. 침몰선의 조타실에서 인양된 백 선장 등 선원 3사람의 시체 확인 과정을 잠깐 보시겠습니다. 오늘 낮 동안 아주 좋은 기상을 보여줬던 사고해역은 밤이 깊어가면서 조금 출렁거리고 바람도 조금씩 강해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평온함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KBS 방송센터가 설치된 설악호 가까이에 환하게 불을 밝힌 데가 지휘본부인 해군 구조함 구미함이고 멀리서 간간이 보이는 불빛은 수색작업에 나선 해군 함정과 해경 경비정들에서 흘러나오는 빛입니다. 사고 당시와는 달리 고요한 바다에서는 함정들의 기관 돌아가는 소리와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만이 적막감을 가시게 하고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장 기자!


장기철 기자 :

네, 장기철입니다.


이윤성 앵커 :

바로 지금 방송센터가 설치된 곳이 설악호입니다.


장기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윤성 앵커 :

이제 곧 선체를 인양할 바로 그 설악호인데, 어떻습니까? 지금 선체 인양작업은, 그 곳에서 보니까 어떻게 진척이 되고 있습니까?


장기철 기자 :

선체 인양작업도 시체 인양작업과 마찬가지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구미함과 이 곳 설악호 등에서는 관계기관 대표자들이 모여서 막바지 치밀한 구조계획을 세우는 등 준비 작업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또 준비 작업 가운데서 가장 어려웠던 선체 밑바닥 갯벌에 터널을 뚫는 작업도 오늘 오후 성공함으로써 선체 인양작업 준비는 내일쯤이면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선체 인양계획의 자세한 내용을 지휘본부가 설치된 구미함을 취재 중인 이현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현주 기자 :

초강력 펌프가 뿜어내는 바람으로 오늘 침몰된 배 밑 진흙땅에 두 개의 작은 터널이 만들어졌습니다. 사흘 만에 해낸 이 작업은 선체 인양작업에 어려운 첫 고비였습니다.


강윤식 (터널 굴착 대원) :

수중 지금 조류는 아주 이건 심합니다. 사람이 호스를 잡으면 자꾸 밀려가는 그런 떠내려가는 그런 게 있습니다.


이현주 기자 :

선체를 묶을 철제 체인을 이 두 터널에 집어넣는 일과 선체를 묶은 뒤 체인을 인양선인 설악선에 연결하는 일이 성공하면 선체 인양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으리라는 전망입니다.


장정길 (사체인양 총괄 실무지휘관) :

오늘 다행스럽게 터널을 뚫었기 때문에 17일에는 인양할 수 있는 그런 준비를 완료해서 시도를 하고자 합니다.


이현주 기자 :

해군 구조함인 구미함에는 바로 저 철제 체인이 이제 준비돼 있습니다. 저 철제 체인을 통해서 서해 훼리호를 인양할 계획이지만 문제는 두께만 해도 6센티가 넘는 저 철제 체인을 뚫어진 터널에 어떻게 집어넣느냐 하는 것입니다.


전종수 (선체인양 대원) :

물속에서 하는 일 아닙니까, 물에서 하는 일이라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


이현주 기자 :

규정대로 한다면 철제 체인을 뚫린 터널에 넣는 데만 하루가 걸린다는 설명이지만 군, 경합 등 선체 인양단은 밤샘작업을 해서라도 내일쯤으로 이 같은 인양 기초 작업을 끝내고 빠른 시일 내에 인양작업을 모두 끝내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이윤성 앵커 :

장기철 기자!


장기철 기자 :

네, 장기철입니다.


이윤성 앵커 :

지금 방송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사고해역 바다 위입니다, 그죠?


장기철 기자 :

예, 그렇습니다.


이윤성 앵커 :

바다 위인데, 어떻게 물과 같이 화면이 안정되고 아주 생생한데 어떤 경로를 지금 거치고 있습니까, 방송이?


장기철 기자 :

지금 전해 드리고 있는 설악호 선상 생방송은 5단계의 복잡하고 어려운 임시 중계망을 통해서 시청자 여러분들께 생생하게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 5단계 중계방송은 한국 방송사상 처음으로 KBS 중계기술 요원들에 의해서 오늘 오전 11쯤 성공해서 오늘 오후 2시 정규 뉴스시간부터 계속해서 사고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신속하게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 곳 사고해역은 바로 앞에 우뚝 솟은 변산반도의 높은 봉우리들 때문에 전파의 사각지대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KBS 중계 기술 요원들은 이곳에서 쏘아올린 전파를 10킬로미터 쯤 떨어진 격포항의 중계차가 받아서 변산반도와 부안군 계화봉에 설치해 놓은 임시중계 장비로 모악산 중계소까지 곧바로 연결시켰습니다. 모악산 중계소는 다시 이 전파를 KBS 전주 방송총국으로 쏘아져서 이미 설치해 놓은 KBS의 전국 마이크로 외부 망을 통해서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저희 KBS 특별 취재반은 온 국민이 아픔을 함께 하고 있는 사고해역의 처참한 당시 상황과 서해 훼리호의 인양과정을 이 곳 설악호 선상 방송센터를 통해서 전국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설악호 임시 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장기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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