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허위제보 혼선불러

입력 1993.10.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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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이 말은 죽은 자는 자신을 변호할, 자신을 변명할 기회마저 없다는 뜻으로 새겨집니다. 그동안 살아 있다는 설이 나돌았던 선장, 기관장, 갑판장이 오늘 침몰된 훼리호에서 발견됐습니다. 유가족들은 고인들이 2번 죽는 아픔을 지금 속으로만 새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마치 사실처럼 나돌았던 온갖 허위 신고, 제보들, 왜 이런 일들이 계속 되고 있는가. 한 번 생각해 볼 때라고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배종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배종호 기자 :

백 선장을 내가 직접 구조했다, 다른 승무원들도 살아 있는 것을 목격했다,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가 나자 수사기관과 언론에 줄 이은 허위제보들입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백운두 선장이라고 주장하는 전화까지 있었습니다. 무책임한 이러한 거짓제보는 곧바로 수사 혼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동기 (전주지검 수사본부장) :

선장이, 수사 기밀상 지명은 안대겠습니다. 모처에 있다는 그런 전화제보가 전주에 있는 우리 방으로 들어와 가지고.


배종호 기자 :

이것 때문에 수사당국이 이미 죽은 사람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린데 이어 선원 가족들에게 자수까지 권유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책임 있게 국정을 논의해야 할 국회 감사 현장에서까지 선원이 살아서 애인에게 전화를 했다는 허위제보가 마치 사실인양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가장 큰 피해자는 그동안 유언비어에 시달려 온 선원 가족들입니다.


선장 부인 :

그 양반 성격은 내 사람, 내 남자라고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당신 살릴라 그러지 당신만 안삽니다.


배종호 기자 :

전문가들은 남의 불행 앞에 더욱 난무하는 이 같은 행태들이 이제는 사라져야 할 사회 병리현상이라고 진단합니다.


남부원 (YMCA 간사) :

사회의 어떤 공동체적인 연대감을 파괴하고 국민들과의 사이에 신뢰의 벽을 허무는 데까지 이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오식홍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기존의 문명시대에서는 사소한 잘못 또는 거짓이 거대한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하는데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봅니다.


배종호 기자 :

유언비어 오히려 사실이기를 바랐던 유가족들, 이들은 오늘 백 선장 등의 시신을 확인함으로써 고인이 2번 죽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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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허위제보 혼선불러
    • 입력 1993-10-1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이 말은 죽은 자는 자신을 변호할, 자신을 변명할 기회마저 없다는 뜻으로 새겨집니다. 그동안 살아 있다는 설이 나돌았던 선장, 기관장, 갑판장이 오늘 침몰된 훼리호에서 발견됐습니다. 유가족들은 고인들이 2번 죽는 아픔을 지금 속으로만 새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마치 사실처럼 나돌았던 온갖 허위 신고, 제보들, 왜 이런 일들이 계속 되고 있는가. 한 번 생각해 볼 때라고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배종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배종호 기자 :

백 선장을 내가 직접 구조했다, 다른 승무원들도 살아 있는 것을 목격했다,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가 나자 수사기관과 언론에 줄 이은 허위제보들입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백운두 선장이라고 주장하는 전화까지 있었습니다. 무책임한 이러한 거짓제보는 곧바로 수사 혼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동기 (전주지검 수사본부장) :

선장이, 수사 기밀상 지명은 안대겠습니다. 모처에 있다는 그런 전화제보가 전주에 있는 우리 방으로 들어와 가지고.


배종호 기자 :

이것 때문에 수사당국이 이미 죽은 사람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린데 이어 선원 가족들에게 자수까지 권유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책임 있게 국정을 논의해야 할 국회 감사 현장에서까지 선원이 살아서 애인에게 전화를 했다는 허위제보가 마치 사실인양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가장 큰 피해자는 그동안 유언비어에 시달려 온 선원 가족들입니다.


선장 부인 :

그 양반 성격은 내 사람, 내 남자라고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당신 살릴라 그러지 당신만 안삽니다.


배종호 기자 :

전문가들은 남의 불행 앞에 더욱 난무하는 이 같은 행태들이 이제는 사라져야 할 사회 병리현상이라고 진단합니다.


남부원 (YMCA 간사) :

사회의 어떤 공동체적인 연대감을 파괴하고 국민들과의 사이에 신뢰의 벽을 허무는 데까지 이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오식홍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기존의 문명시대에서는 사소한 잘못 또는 거짓이 거대한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하는데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봅니다.


배종호 기자 :

유언비어 오히려 사실이기를 바랐던 유가족들, 이들은 오늘 백 선장 등의 시신을 확인함으로써 고인이 2번 죽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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