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사는 곳이 목숨도 좌우…‘의료 불균형 심화’ 대책은?

입력 2018.10.01 (21:34) 수정 2018.10.0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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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급한 순간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사망에 이른 숫자를 따져 보니, 인구 10만 명당 전국 평균 50.4명에 이릅니다.

이걸 '치료 가능 사망률'이라고 하는데, 지역별로 차이가 큽니다.

서울은 44.6명, 충북, 경북, 강원 등은 57명이 넘습니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서울 강남구는 30명이 채 안 되고, 경북 영양군은 100명이 훌쩍 넘습니다.

양질의 의료 시설과 인력이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인데요.

지역의 의료 격차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봐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경남이 서울보다 60% 높습니다.

또, 산모가 분만시설에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전남과 서울이 13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결국 어디에 사느냐가 목숨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건데, 이에 대해 정부가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통사고로 심하게 다친 운전자를 급히 병원으로 옮깁니다.

이런 중증 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은 1시간.

안타깝게도 골든타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일수록 이송시간은 더 걸리고, 생존 확률도 낮아집니다.

[홍기정/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창원에서 보호자 한 분이 뒤에서 인공호흡기를 짜면서 저희 병원까지 오시게 되는 경우들도 있고요. 시간이 지연되거나 부적절한 이송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평균 4시간인 중증 응급환자 이송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책임의료기관 70여 곳을 지정해 전국 시도, 소방청과 협력체계를 갖출 예정입니다.

책임의료기관은 또 지역의 병원, 보건소와 협력해 환자 진료와 의료인력 교육 등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부는 지역에 4년제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한 뒤 취약 지역에 일정 기간 의무 근무하게 하는 방안도 내놨습니다.

또 2025년까지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지금의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밝혔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공공보건의료의 토양을 단단히 다지고 국민 누구나 필수의료서비스를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포용국가로 한걸음 나아가겠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예산투자보다 기존의 의료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는 게 먼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는 이미 지역마다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여기로 이송되는 외상환자는 전체의 6.5%뿐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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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1 21:37:15
    • 수정2018-10-01 21: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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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급한 순간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사망에 이른 숫자를 따져 보니, 인구 10만 명당 전국 평균 50.4명에 이릅니다.

이걸 '치료 가능 사망률'이라고 하는데, 지역별로 차이가 큽니다.

서울은 44.6명, 충북, 경북, 강원 등은 57명이 넘습니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서울 강남구는 30명이 채 안 되고, 경북 영양군은 100명이 훌쩍 넘습니다.

양질의 의료 시설과 인력이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인데요.

지역의 의료 격차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봐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경남이 서울보다 60% 높습니다.

또, 산모가 분만시설에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전남과 서울이 13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결국 어디에 사느냐가 목숨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건데, 이에 대해 정부가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통사고로 심하게 다친 운전자를 급히 병원으로 옮깁니다.

이런 중증 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은 1시간.

안타깝게도 골든타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일수록 이송시간은 더 걸리고, 생존 확률도 낮아집니다.

[홍기정/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창원에서 보호자 한 분이 뒤에서 인공호흡기를 짜면서 저희 병원까지 오시게 되는 경우들도 있고요. 시간이 지연되거나 부적절한 이송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평균 4시간인 중증 응급환자 이송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책임의료기관 70여 곳을 지정해 전국 시도, 소방청과 협력체계를 갖출 예정입니다.

책임의료기관은 또 지역의 병원, 보건소와 협력해 환자 진료와 의료인력 교육 등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부는 지역에 4년제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한 뒤 취약 지역에 일정 기간 의무 근무하게 하는 방안도 내놨습니다.

또 2025년까지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지금의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밝혔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공공보건의료의 토양을 단단히 다지고 국민 누구나 필수의료서비스를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포용국가로 한걸음 나아가겠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예산투자보다 기존의 의료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는 게 먼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는 이미 지역마다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여기로 이송되는 외상환자는 전체의 6.5%뿐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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