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한·일 역사 여전한 인식 차 확인

입력 2005.06.01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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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간 역사분쟁 해결을 위해 발족된 한일 역사공동위원회가 3년 간의 공동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두 나라 학자들의 역사인식에 여전히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성과와 과제를 소현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1기 역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지난 3년간 한일 최고의 역사학자들이 50여 차례나 만나 격론을 벌였지만 역시 성과보다는 인식의 편차가 두드러졌습니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운 부분은 역시 근현대 한일관계.
을사조약과 한일합방조약을 놓고 한국은 국제법적으로 불법적이며 부당하다고 규정했지만 일본은 조약체결 자체는 합법적이라고 맞섰습니다.
일제 식민지배를 두고도 한국측은 수탈적 구조가 명확하다고 주장한 반면 일본은 근대화의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광(박사/한일역사공동위 총간사): 한국측 연구자들은 식민지지배의 부당성과 무효성을 전제로 한 연구를 진행을 시켰습니다.
반면에 일본측 연구자들은 식민지지배라고 하는 역사적 사실을 전제로 한 연구였습니다.
⊙기자: 또 독도와 군위안부 문제 등 한일간 민감한 주제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된 점, 일본의 반대로 공동연구의 성과를 역사교과서에 반영치 못한 것은 1기 위원회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박준우(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 이러한 공동연구 결과를 교과서에 반영해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르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제가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기자: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역사공동위원회에서는 임나일본부설은 임정되기 어렵다는 데 양국 학자들이 공감하는 등 서로의 입장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적지 않은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정부는 이달 하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2기 공동위원회의 출범을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된 역사인식 정착에 노력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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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한·일 역사 여전한 인식 차 확인
    • 입력 2005-06-01 21:13:4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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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간 역사분쟁 해결을 위해 발족된 한일 역사공동위원회가 3년 간의 공동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두 나라 학자들의 역사인식에 여전히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성과와 과제를 소현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1기 역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지난 3년간 한일 최고의 역사학자들이 50여 차례나 만나 격론을 벌였지만 역시 성과보다는 인식의 편차가 두드러졌습니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운 부분은 역시 근현대 한일관계. 을사조약과 한일합방조약을 놓고 한국은 국제법적으로 불법적이며 부당하다고 규정했지만 일본은 조약체결 자체는 합법적이라고 맞섰습니다. 일제 식민지배를 두고도 한국측은 수탈적 구조가 명확하다고 주장한 반면 일본은 근대화의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광(박사/한일역사공동위 총간사): 한국측 연구자들은 식민지지배의 부당성과 무효성을 전제로 한 연구를 진행을 시켰습니다. 반면에 일본측 연구자들은 식민지지배라고 하는 역사적 사실을 전제로 한 연구였습니다. ⊙기자: 또 독도와 군위안부 문제 등 한일간 민감한 주제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된 점, 일본의 반대로 공동연구의 성과를 역사교과서에 반영치 못한 것은 1기 위원회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박준우(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 이러한 공동연구 결과를 교과서에 반영해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르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제가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기자: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역사공동위원회에서는 임나일본부설은 임정되기 어렵다는 데 양국 학자들이 공감하는 등 서로의 입장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적지 않은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정부는 이달 하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2기 공동위원회의 출범을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된 역사인식 정착에 노력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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